보신탕을 육개장이라고 속인 엄마

ㅇㅇ2023.07.30
조회73,394
커뮤니티에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 처음 쓴다어디에라도 터뜨리고 싶은 심정이야

엄마가 외출하고 들어오시면서 포장음식을 사오셨는데흰 포장용기 너머 붉은 빛이 보여서처음엔 아구찜인 줄 알았어찍어먹는 소스 같은 양념 용기도 있어서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국 종류고 육개장 같은 거야
근데 보통 엄마가 육개장을 직접 만들어드시고얼마 전에도 먹었었거든의문을 내비치니까 엄마는 또 먹고 싶었고집에서 만들기에는 오늘 힘이 들어서그냥 사왔다고 하셨어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일단 엄마가 먼저 드시고난 나중에 먹었거든.
근데 국물이 걸쭉하고들깨도 뿌려져있고 마치 추어탕 같은 비주얼이었어고기도 처음보는 종류고소스도 나는 감자탕 먹을 때 나오는 초록빛 소스일 줄 알았는데그냥 빨간 양념장이었어고기 찍어 먹었더니 맛도 이상하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는데도저히 육개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그래서 엄마한테 이거 육개장이 아닌 것 같은데뭐 어디 지역 육개장이냐 이렇게 물었어
그랬더니 사철탕이라고..
그러면서 엄마가 웃는데...
내가 정색하고'어떻게 속일 수 있냐'고 하니까이렇게까지 싫어할 줄 몰랐다고 하시는 거야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어누가 개고기인지도 모르고 고기를 먹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어?평생 먹어볼 일도 없고 먹지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근데 왜 육개장이라고 속였냐'고 하니까원래 다 먹고 나서 말하려고 했대요즘 기력이 안 좋으니까 몸보신하려고 너 생각해서 그런 거라고
(엄마는 작년에 몸 고생하시고 약 드시면서 어느 정도 회복하셨지만아직 다 나았다고 보긴 어렵고 나도 체력이 안 좋아서 막 증진하고 있는 상황이야그래서 엄마도 나도 몸보신 하려고 그러셨대)
'엄마한테 너무 실망했다'고 하니까이렇게까지 싫어할 줄 몰랐다, 이러리라고 예상 못했다, 라고..
'개 도축을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 '불법이다' 말해도식용견이 따로 있다 말하시고나는 또'그 과정에서 식용견 아닌 개도 잡아들이게 된다'고 화내고..

엄마랑 종종 말다툼할 때대부분 난 울먹이거나 언성이 커지는데이번에는 차갑게 정색하게 되더라정말 배신감이 들었어
사철탕을 먹었다는 것도 그렇지만속이고 먹였다는 것에 소름끼쳤고 큰 실망감이 들었어나를 위한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고..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느낌이야

이걸 겪고옛날에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때도 떠올랐어
초등학생 때명절 때마다 통장에 돈을 모아뒀는데38만원까지 저축했었어근데 어느 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이사 비용으로 썼다고..당시 형편이 어려워서 이해가 갔는데내가 배신감을 느꼈던 지점은내가 묻기 전까지엄마가 내게 먼저 말하지 않았다는 거야만약 그때 '엄마가 ~이런이런 상황이라 oo이가모아둔 돈을 써야 할 것 같은데..'라고 했다면 난 당연히 동의했겠지하지만 엄마는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했어

그래엄마 입장도 이해가 가그때도 오늘도
내일이 되면엄마는 내게 다가와서미안하다고 사과할테고나도 받아주게 되겠지만그냥 오늘 좀 비참할 뿐이야





댓글 122

ㅋㅋ오래 전

Best난 보신탕 먹는 사람한테 선입견있는 이유가 이거임. 먹으려면 혼자 먹고 그래도 권하려거든 솔직하게 말하든가 사람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매번 거짓말하고 변태같이 실실 쪼개는거 보면 능지에 문제있는 것 같음 하긴 능지에 문제있으니 먹을 거 다 처먹고 개까지 처먹는 거겠지

ㅇㅇ오래 전

Best딴건 잘만 쳐먹으면서 개를 어떻게 먹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ㅇㅇ오래 전

Best그럼 니가 밥을 차리든가;

우헤헤오래 전

Best나는 너의 엄마의 마음이 지극히 이해가감. 너의 엄마도 너도 기력이 딸리고 있는지금....그 마음이 뭔지는 알겠어. 40대후반인 내가 어릴때 잔병은 많았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병원에 3주간 입원을 했었지...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물만 먹으며 혈뇨까지...딱 죽기 직전에 병원가서 검사하자마자 바로 입원...(코로나 아니였음. 면연력 급속악하, 염증수치 아주 높음)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노모께서 몸에 좋다는 것을 수소문해서 보내주시더라. 내 자식이라서 그래요.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을 알아요.

ㅇㅇ오래 전

추·반댓글들 쿨병걸린거 레전드 ㅋㅋ 모르고 인육먹으면 발작할거면서

ㅇㅇ오래 전

이런글에 소는? 이질알은 왜하는거임. 굳이 소도 있는데 개까지 쳐묵는건 이해가 됨? 각자 선을 존중하라고 빠가사리들인가

어머오래 전

왜 가난하게 사는지 알겠다

ㅇㅇ오래 전

본인들이 보신탕을 “먹을 권리”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그 음식을 “먹지 않을 권리” 또한 존중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최평순오래 전

그럼 소는?

ㅇㅇ오래 전

나도 어릴때 부산소고기라고 고모가 뻥치고 개고기맥임ㅎ…

ㅇㅇ오래 전

근데 우리 나이때 부모님들이 다들 저렇게 거짓말해서 보신탕 먹이고 그랬음… 나도 지금생각하면 소름이긴 한데 부모님 세대때는 개고기가 지금처럼 못먹을 음식 취급 되지도 않았었고, 몸에 좋다는 미신이 있어서 자식 들 먹이려고 했던 것 같은데 강아지 입양한 지금 보신탕은 이제 쳐다도 안봄ㅋㅋㅋ 정 몸보신 필요하면 염소탕 먹는 듯 … 근데 염소 고기 특유의 냄새 너ㅜㅁ 심함

ㅇㅇ오래 전

그거 먹는다고 몸이 좋아질리도 없잖아 먹고 싶으면 혼자 먹던가 그걸 속이고 먹이는게 제대로 된 행동은 아니지

ㅇㅇ오래 전

난 보신탕 안 먹음. 안 먹는 이유는 개비린내 나서... 소 돼지는 덜 해서 먹는데 유독 개고기만 개비린내 엄청 남. 그리고 어지간히 잘 한다는 집들도 개비린내 나서 안 먹음. 어릴때도 안 먹음. 엄마가 넌 개고기 볼 때마다 개 냄새나서 안 먹었다고 할 정도. 근데 개고기 잘 먹는 사람들도 개비린내가 나는데도 먹는다고 했음. 그리고 뚜껑을 열자마자 확 풍기는 개비린내를 모르고 먹었다는게 말이 됨? 그냥 보신탕 비난하려고 주작하는 거 아님?

ㅇㅇ오래 전

그런거 먹고 기력 차릴거면 병원은 왜 있고 약은 왜 만들어지는지....죽을 병 걸려도 치료 받지 말고 개고기 먹고 기력 챙겨~~~

ㅇㅇ오래 전

근데 고기 알아볼정도라니 신기하다.. 보통 육개장 고기같진않고 염소고기 같음. 난 어릴때부터 먹진 않았고 어른들 먹는거 구경했는데, 그냥 보면 소고기인데 좀 질낮은 소고기 같이 생김. 당연히 먹으러가자고하면 살코기나 국물아니면 못먹음.. 이건 다른고기도 마찬가지라 그리고 식용으로 정해서 관리 하면 되는데, 그건 개먹는 나라라고 인정하는꼴이라 못한다고 들음. 그러니 더더욱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으로 관리하는거고 ㅠㅠ 그런점에서는 안타까움. 근데 위생떠나서 다른고기는 다 먹는데 개고기는 못먹겠다라는 말은 내의견과 좀 차이가 있음. 같은고기인데 굳이 ?라는 생각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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