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들이 저를 친구 이하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의견 좀 구하고 싶습니다.

ㅇㅇ2023.07.30
조회19,818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고 싶어서 결시친에 글 올립니다. 제목을 뭐라고 할지 몰라서 그냥 문제의 그 사람들 생각하면 떠오르는거 썼습니다.

서른 넘으면 성향 안맞는 지인들과 연락 끊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지금 그 상황인것 같아요.
살면서 이런 분노와 증오는 처음이라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짜증납니다.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사라졌으면하고 생각할때도 있고 제 인생에 이렇게 감정이 널뛴적이 처음이고 이렇게 감정 주체 못하면서 가족들에게는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 혼자 방에서 이렇게 울분을 터뜨리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신과 상담을 받아 봐야 하나요?

제가 실은 최근에 성향이 맞지 않는 10년지기 A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학창시절부터 성향이 반대라고 계속 느끼던 친구였습니다.우연히 앞자리 앉아서 친해졌어요.

딴소리지만, 저는 내가 좀 참자는 주의로 한마디로... 호구죠. 화도 못내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내가 조금만 배려하자 하며 참는 멍청이요. 그렇게 참으며 서른 초반이 되었네요.

어쨌든 그동안 참았던 것이 어느날 그 친구 말에 터져 제 쪽에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말은 총 3명이서 놀러갔을때 저와 다른 친구가 가고 싶은 곳을 A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으면서 "나 이거 안 땡기는데 니들때문에 가는거란 말이야!" 라는 짜증 섞인 혼잣말을 옆에 있던 제가 들은거였어요.

그 자리에서 너 뭐라고 했냐며 따져 물어야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박물관이여서 저는.. 또 참았죠... 우리 이미 어제 계획 미리 다 세웠잖아. 그리고, 그때 너 포함 모두 동의했고~ 등등 몇가지 이유를 말하며 설득했는데 그 친구는 거기 리뷰를 슥슥 넘겨보며 몇 천개의 리뷰 중 굳이 별 하나짜리 불만 리뷰를 찾아 내밀며 여기 별로래. 하더라구요.

나름 여러개의 이유로 반박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단 하나의 이유... 각기 다른 여러 설득의 대답이 이래서 별로래. 딱 한가지 대답... 한가지 대답으로 여러 설득 돌려막기... 기운이 쫙 빠지고 체념하게 되더라구요.

날씨가 안 좋아서 가기 힘들것같으니 여긴 어때? 라던지.. 평범하게 납득이 될만한 이유를 들었으면 그래 다른 곳 가자. 쉽게 풀릴 일인데 본인 요구사항 들어줄때까지 하루종일 입술 삐죽거리고 얼굴 퉁퉁할게 뻔하고 그로인해 모임 분위기 다운되서 다른 친구도 눈치 볼 게 뻔할 뻔자라 그 친구가 원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레파토리였어요.

이 이후로 제 쪽에서 아무 말 없이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친구는 위의 내용을 기억 못할것같네요. 항상 저를 대하는 태도의 일부라 그렇게 크게 생각 안할지도요. 위의 상황 말하면 내가 그랬어? ㅠ 나 잘 기억이 안나... 그런데 내가 그랬다면 미안해ㅠㅠ 라는 대답이 예상되서 듣기 싫어서 말 안했어요.



또다른 문제는 이 이후, 다른 오래된 지인 B입니다. 이 지인도 10년 넘었습니다. A와 공통 지인은 아니고 남남입니다.

이 친구는 그간 맘이 잘 맞아서 같이 여행도 자주 가곤했던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친구의 행동에서 제가 싫어하는 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화 도중 얼굴 돌리지 않고 마주한 상태에서 트림을 했는데 제가 인상쓰고 짜증내며 아오 ㅅㅂ 진짜 뭐하는거야! 라고 하니까 사과 한마디 없이 으하하하 웃으며 아, 나 민폐네ㅋㅋ 나 민폐쟁이네 ㅋㅋ 라고 한것에서 그동안 교류했던 모든 정이 순식간에 식었습니다. 이게 시작이었어요.

사실 면전에 대고 트림하고 제가 짜증낸게 몇년전에도 있었어요. 그때도 저는 얼굴 찌푸리며 짜증냈는데 사과 없었습니다.

그리고 트림 제외하고도 예전이라면 웃으며 저도 장난스레 받아 넘겼을 행동들이 지금은 굉장히 무례하고 매너없는.. 저를 친구로서 존중하지 않는 행동으로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친구여서 막역하고 편하다지만, 그래도 친구끼리 정도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나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B는 아닌가봐요.

그러고보니, 몇년전에 B가 스스로 내 단점은 똥고집이라고 말한적도 있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저는 그럼 고치려고 노력하면 되잖아 라고 대꾸했는데... B한테 저는 똥고집 받아주는 좀만 강하게 나가면 요구에 응해주는 호구같은 친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들 이후, 지금은 어린 시절부터 교류한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저만 달라진 느낌이 듭니다. 10여년간 한결같은 사람들. 학창 시절부터 10여년 넘게 교류한 사람들이 지금은 싫어집니다. 이런 취급 받으며 내가 이 사람과 연을 이어나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내가 참았지? 한마디 할껄 하는 후회가 강하게 들어서 괴롭습니다.

제가 배려하면 그간 10여년간 만만히 보고 예의없고 매너없이 너무 격없이 행동하는 일부 오랜 지인이 죽도록 싫습니다. 때때로 생각나서 그 당시 못한 말을 중얼거리게 하는, 침대 매트리스나 쿠션을 주먹으로 치게 만드는... 이런 감정을 갖게하는 존재들이 증오스럽습니다.

그 연장선일지 모르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이일지라도 저의 친절에 무례한 사람이.. 인간이 싫습니다. 적반하장 못하는 저만 아는 무례한 인간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제가 비정상이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면 받을 생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냥 이 글을 보여드릴까요? 부정적 감정에 시도때도 없이 드는 잡생각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쓰면서 중간중간 생각나는거 삽입하고 수정하도 그러느라 문맥이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싫은거 싫다고 말도 못하는 호구의 한탄이네요.

혹시라도 성향 안맞는데 진작에 안 끊은 이유가 결혼식 등의 경조사 때문이 아니냐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저 포함 제 지인 대부분은 아직 미혼이며 제 속 곪은걸 이제야 깨달은 지금은 받을 생각 없습니다. 애초에 결혼 생각은 없지만, 직장도 이직해서 몇 명한테 축의한거 어차피 못받을거라 생각하고 있고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멍청하고 호구같은 사람이라는 생각 드시겠지만, 그냥.. 글쓴이가 지금 심적으로 불안하구나 혹은 지금이라도 성격적 문제를 뒤늦게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변화의 움직임으로 보시고 너무 강한 원색조의 비난과 비판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의 상황을 가족은 전부 모르고요. A와의 상황을 공통 지인에게 털어놓았음으로 인해 그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음을 알았습니다. B와의 일은 최근 일이고 공통 지인이 없어서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손절한다고 쳐도 제 마음 속 남아있는 이 분노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