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 데리고 도망간 남편.

ㅇㅇ2023.07.31
조회72,281

결혼한지 4년된 부부입니다.
결혼하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남편도 저도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고 애지중지하고 키워요
아이는 4키로정도되는 말티즈예요.
이번에 휴가를 맞아 남편 옛날 살던 시골마을로 며칠놀러왔어요.
시부모님은 다 돌아가셔서 아는 분들은 없는 시골 읍내예요.


오늘 저녁에 저희 강아지랑 남편, 저 셋이 산책하는데
숙소에서 출발해 5분정도 걷고있는데
어두운 시골읍내 골목에서 갑자기 엄청 큰 갈색 진돗개믹스가 리드줄, 목줄 없이 나타났습니다
리트리버보다 컸어요.

놀라서 남편이 강아지를 들어안았고
저랑 남편이 번갈아가며 "가!"하고 소리쳤는데
안가고 큰 입으로 헥헥거리면서 저희를 코로 찌르고 냄새맡는데
진짜 공포스러웠어요.
개가 크니까 그자체로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한테 안겨있는 저희 강아지 다리를 냄새맡고 핥는데 저러다 강아지 물까봐도 무서웠구요.

순간 ㄱㅎㅇ 유투브에서 그럴때 개를 향해 한발짝 앞으로 가서 단호한 모습 보이면 괜찮다 했던거같아서

그렇게 시도하며 가라고 소리질러도 계속 헥헥대며
그대로였어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 했는데
남편도 패닉이었는지 못들었는지 대답이 없었고
저도 이런일로 경찰 부르는게 맞나 싶어 어물쩡 대다가
우선 골목보다 큰길로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
"우선 큰길로 나가자"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뒤돌아서 숙소로 돌아가는 골목길로 강아지안고 빨리 걸어가더라고요


전 너무 당황했고
남편을 아무리 불러도 빠른걸음으로 사라졌어요

큰 개는 남편과 강아지가 사라지니 저로 방향을 틀어서
저 다리며 엉덩이를 코로 쿡쿡 찌르길래 무서워서
읍내에 편의점에 들어가서 따돌려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뛰면 개가 물까봐 빠른걸음으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향했는데
가는 내내 공포스럽고 경찰에 연락할까 폰 꺼내들자
그 개가 폰을 코로 세게 쳐대서 떨어트릴까봐 꼭 쥔채 경찰에 연락도 못했어요
( 어디서봤는데 사나운개한테는 자세를 낮추면 물린다고 하더라구요. 폰 떨어트리면 줍다가 오히려 물릴까봐 112번호 누르기도 무서웠어요)

편의점 거의다 왔을때 어떤집 마당에 묶여있던 개가 짖자
절 계속 쫓아오던 개가 다행히 그 개한테 정신이 팔려서
재빠르게 저는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잠깐사이지만 정말 무서웠고 동시에
강아지만 데리고 사라진 남편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가자 강아지만 있고 남편은 없더군요
전화해보니 저 찾으러 읍내로 나갔다 해서
나 집에왔으니 돌아오라 했어요


돌아온 남편얼굴보자마자
이 사람은 위험한 일 있으면 날 버리고 가겠구나 싶고
나보다 강아지가 중요한가? 싶어

어떻게 그럴수있냐 했더니

자기는 제가 그 개를 유도하면 강아지를 숙소에 내려놓고 다시 저를데리러 올 생각이었대요
그래서
그사이에 개가 날 물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보기엔 그 개가 강아지는 물어도 사람은 안물것 같았다나 (돌이켜보면 개가 커서 무서워 패닉이와서 그렇지 으르렁거리지 않고 헥헥거리기만 하긴 했어요)

자기는 우리가 합심해서 우리 강아지를 지켜내야하는 상황에
자기가 강아지데리고 숙소로 가면 제가 이해해줄줄알았다는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강아지들고있었다면 자기는 자진해서 그 개를 유도했을거래요.

그런맘이면 도망가면서 나한테 "내가 강아지 숙소에 내려놓고 얼른 올게 잠깐만있어"하고 말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었나요? 그러면 이렇게 화 안날거같아요

자기도 당황했겠지만 아무말도없이 돌아서 강아지만데리고 간 남편에게 서운해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하지 않나요
저는 같이 도망갔어야 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남편은 강아지를 개한테서 먼저 떨어트려야지
우리로부터 개가 떨어질거같아서 그랬다고하면서
자기는 도망간게 아니라고
오히려 제가 자기 의도를 몰라준다고 화를내내요

남편은 서로 위기 대처때 생각하는 방식이다른거뿐이었는데
제가 화를 내고 자기한테 잘못했다고 하는게 억울하대요

우리가 강아지를 자식처럼 생각하고 (이건 저도 동의)
부모처럼 이 작고 예쁜 강아지를 보호해야하는 입장이 먼저 아니냐면서요.
자기는 오직 강아지 보호만을 생각했다네요. 저도 그럴줄알고 그런 선택을 한거래요. 부모는 자식먼저 아니냐면서.
자기는 강아지 잘 지켰다고 칭찬받을 줄 알았다네요.


저도강아지 애지중지하지만 남편은 저보다 강아지가 더 중요한거같죠? 평소에도 저보다 강아지를 더 소중히여기는거같아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해가능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