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을 잃었습니다.

쓰니2023.08.03
조회2,147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아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런 대형 커뮤니티에 글을 쓰면 많이 도와주신다고

한 번만 도와주세요. 그냥 주변인들에게 환갑도 못 본 한 가장이 음주운전 때문에 죽었다고 알려주세요.

저는 20살, 동생은 17살. 아직 죽음이라는 이별이 우리에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7월 14일, 23시 40분 경에 아빠 핸드폰으로 동생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받았더니 여의도 성모 병원이래요. 교통사고가 났는데 심정지로 실려왔다고 응급실로 빨리 오셔야한다고.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급하게 나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 잡는데 20분 넘게 걸리고 택시 타고 가는 길에 결국 아빠의 사망 선고를 전화로 들었습니다.

사람이 한순간에 허무하게 가버렸어요. 그럴만도 하죠. 아빠차를 뒤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박았는데 사고 난 아빠 차 사진을 봤는데 사람이 안 죽으면 이상할 정도로 차가 박살 났어요. 그냥 뒷부분은 다 날라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동생은 어린 나이에 상주가 되었고요 빈소를 지켰고 유골함을 드는 날이 오긴 오겠지만 너무 일찍 들게 되었고 너무 맘이 아파요. 원래 아들하고 아빠하고 더 친하잖아요. 동생 보면 맘이 안 좋아요.

아빠가 큰 사고가 난건 맞지만 이상하게도 외상이 없어서 사인이 미상이래요. 그래서 부검도 했어요. 목뼈가 부러지고 장기파열이라는데 정확히는 못 들었어요. 엄마가 저 충격 받을까봐 얘기를 일부러 안 했는데 엄마 전화하는 걸 제가 들었어요.

아직도 안 믿겨요. 아빠는 방이 따로 있었는데 그 방만 보면 마음이 이상해요.

가해자는 구속 됐고 구공판으로 넘어갔다는데 전해 듣자 하니 대형 로펌 변호사를 엄청 선임했다고 들었어요.

교도소? 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럼? 아빠를 잃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반성은 하고 계시겠죠. 제발 그러길 바라는 중이에요. 본인도 누군가의 아빠가 될텐데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잃음으로서 불행을 바라지는 않아요. 저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니깐요. 술을 만취 할 때까지 마시고 운전대를 잡을 만큼의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으니깐요. 그냥 좀 저희 아빠 이름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가슴 속에 품고 계시고 저희 가족, 평화롭고 행복했던 우리 가족한테 평생 미안해했으면 좋겠어요.

이 글 적는다고 가해자 쪽이 조금이라도 유리해질까 걱정이 되지만 죽은 사람이 아빠가 아니라 저였으면 저희 아빠는 1인 시위를 하셨을 분인데요. 저는 이정도 밖에 못 하고 생전에 잘못 해드린 것 같아서 미안해 죽겠는데요.
여러모로 비통하네요. 힘들고요.

kbs 방문해서 이 일을 알리고자 인터뷰도 했는데 ... 기자님이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기사 링크 남겨두겠습니다. 들어가셔서 영상 보시면 파손된 차량 사진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차 조심 하시고 행복을 바랍니다.

+) 가해자 쪽 가족 측에서 합의하고 싶다고 연락 왔었는데 합의금이 터무니 없어서,,, 정말 터무니 없는 합의금을 불러서 일단 잘 안 됐습니다. 가해자는 사고 내고 현장에서 송치 됐고요 음주 측정 결과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기사에 적혀있는 내용이라 안 적었는데 적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사고 당일 기사
https://naver.me/5t4mZXJN


인터뷰 이후 기사
https://naver.me/GgPDF1oq
https://naver.me/54x7F30n
https://naver.me/5G5gFQ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