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품에 관심없는게 거짓말인줄 아는 남편

ㅇㅇ2023.08.06
조회16,600
안녕하세요.
저같은 분들이 댓글 좀 달아주시면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글쓰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친구에게 얘기하는거 처럼 얘기해 볼게요.
시작은 결혼 전 이였던거 같아.
신랑이 프로포즈링으로 티파니 반지를 줬어.
우리가 되게 어릴때 결혼했거든.둘 다 아직 학교 다니면서 일할때 받은 프로포즈 였어.그러니까 둘다 돈이 어딨어. 그냥 조금 모아놓은거 밖에 없지.그래서 남편이 티파니에서 다이아없는 제일 싼 반지인데 티파니로고 있는? 반지로 프로포즈를 한거야.
근데 나는 티파니라는 브랜드도 잘 몰랐고 그 명성을 잘 몰랐어;;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프로포즈나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없었고 별 생각 없었던게 맞았던거같아.근데 신랑이 너무 미안해 하면서 프로포즈링은 무조건 티파니 다이아링급으로 해줘야한다던데 이것밖에 못해줘서 어쩌고 해서 좀 당황했던게 첫번째였어.
결혼식도 원래 안하려고 했는데 양가 부모님들이 무조건 해야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은돈에 부모님이 좀 보태주시고 해서 그냥 구색 맞춰서 결혼식도 했어.그래서 결혼반지도 다이아없는 반지로 했어. 
그것도 신랑이 자꾸 미안해 하길래 내가 그렇게 미안하면 그럼 결혼 10주년엔 다이아 반지 하나해줘~ 하고 넘어갔어.
근데 결혼하고 몇년이 지났는데도, 같이 티비를 보다가 여자 연애인들이 명품 가방이나 악세사리 자랑하면 남편이 옆에서 쭈그러져서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해;;;
남편이랑 다 아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여자 친구들이 그런거 자랑하면 꼭 모임 끝나고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엄청 자책해;;
근데 그때마다 내가 아니 나 정말 괜찮다고 너도 살면서 봤다시피 나 그런거 별로 관심 없다고 나도 너 못해주는데  왜 부채감을 느끼냐고 말해도 혼자 계속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있어 ;;
내가 원래 그런거 좋아하는데 능력없는 남자 만나서 억지로 괜찮은척 하는줄 알더라고...
내가 너나 나나 능력 비슷한데 도대체 왜 그러냐 해도 아니래 남자는 더 잘해야한데.아니 갖고싶으면 내가 사지 니가 왜그러는거야 해도 남편의 역할이래.
그래서 내가 뭔가 오해의 여지를 줬나??내가 친구들꺼 볼때 뭔가 오해할만한 반응을 보였나??자기성찰을 많이했어.
근데 나는 살면서 그런거 가지고 싶다는 말조차 해본적 없고 친구들이 자랑하면 솔직히 난 그냥 신나하는 친구들 보기좋고 귀엽고, 자기랑 잘 어울리는 거 이쁜거 찾아서 내가 그냥 좋아.솔직히 나이 먹을수록 남들한테 자랑할 만큼 신나는 일이 잘 없잖아.그래서 친구들이 신나할때는 같이 신나해주고싶어.같이 만나는 내친구, 남편 친구중에 만날때 마다 자랑 하는 친구들도 없고 어쩌다 한번 그러는거야.내 반응도 뭔가 오해의 소지가 없는거같은데 신랑은 그럴때마다 혼자 시무룩해져서 난리야.
그렇다고 내가 안꾸미거나 무조건 궁상떨면서 사는것도 아니야.꾸미는거 좋아하는데 그냥  그냥 이정도 꾸밀수 있어도 만족이야.내가 막 신나서 사고싶은 명품도 없고 (물론 재력도 없고 ㅋㅋ)
그리고 난 전자기기 좋아하고 취미가 게임이라 집에 게임기들도 있고 전자기기도 내가 원하는건 다 있어. 요즘 게임 내가봐도 너무 비싸서 찜해놨다가 세일 할때 사는정도?
나는 이게 정말 만족스럽거든?
사실 배우자 취미가 게임인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게임 안하는 남편이 날 이해해주고 거기에 돈써도 뭐라 안하는것만 해도 땡큐란 말이야.
가끔 신작 너무 재밌어보여서 못참고 세일 안할때 사버려도 뭐라안하는것만해도 고맙다구.

근데 남편은 이걸 이해 못하는거 같아.내 생각엔 남편은 여자는 무조건 명품가방, 악세사리에 환장한다는 편협한 생각이 문제인거같아.
명품이고 뭐고를 떠나서 한번 사는데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 살수 있는것도 좋은거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명품 좋아하는 사람들은 명품 사고, 인형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형 사는거처럼.그래서 난 전자기기 사고 게임 살때가 제일 신난다고!!신랑이 결혼 생활동안 나름 브랜드 가방 선물해줘서 마음이 고마웠지만 게임기 선물받을때가 훨씬 설래는걸 어쩌란말이야...
정작 내가 게임기, 전자기기 자랑하는 사람들 보면서 부러워하는건 아무렇지 않아하는거 보면그 편견이 문제인거같아.
사실 나말고도 꼭 명품말고 다른데 관심있는 여자들 많지 않아??그런 사람들 댓글을 남편한테 보여주고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편견을 좀 깨고 싶어서 글 적게 됐어.
그러니까 댓글 많이 부탁해.






몇년뒤면 결혼 10주년인데 그때 돈 있으면 다이아반지 말고 신형 플스로 업그레이드 해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