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일까 진심일까

25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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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자기전에 1~3시간 전화하고
서로 애칭으로 이름 저장해두고
손 잡는 거 좋아한다고 깍지끼고
카페가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헤어지기전에 먼저 내 품에 안기고

남자친구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있었으면 너랑 이렇게 했겠냐며,
나랑 사귀려는 거 아니었어? 이제 연애해야겠다~
하면서 농담으로 집 바래다주는 길에 떠들고.
방금 그 친구 바래다주다가 집 앞에서 조심스레 이야기했어
뜬금없지만 우리 사귈래? 라고.
나한테 안기면서 이야기하더라
지금까지 사귀면서 끝이 좋았던 적이 없다고,
지금 이대로도 우리 좋지않냐길래 물어봤어

지금도 좋은데 헤어지게 되면 이보다 못 한 사이 될까봐
지금 이것조차 못하게 될까봐 그게 무서워서 그런거냐고.

맞다면서 생각 좀 더 해볼게 하는데
나도 충분히 납득이 가고 그것때문에 연애를 하지않았으니
차마 “아냐 우리는 다를거야” 라는 말은 못해줬어

대신 이야기했어
지금 이런 관계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지만
난 썸도 아니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 이런 애매한 사이는 별로라고
이런 애매한 사이에서는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네가 싫어할까봐 혼자 눈치보이고 미안해진다고

그래도 괜찮다면 대신 내가 보고싶을 때마다 너 보러가고
그게 매일이 되었던 며칠이 되었던 상관없냐 물었어

싫었으면 만나지도 않았고 싫다고 대놓고 말했을거래
대신 오기전에 말은 해주고, 정말 피곤하거나 싫은 날은 이해해달래

나도 무슨 마음인지 알아서
서로 좋아서 하는 게 좋지, 일방적인건 싫다고 알겠다했어

사귀자는 말 생각해본다는 말을 했으니
먼저 이야기 꺼낼때까지 묻지않으려 해
이게 맞는 것 같거든

다만 연애를 아예 안했었으니 잘 몰라서,
이건 어장일까? 아니면 정말 걱정이 많아서 그런걸까.

전화하거나 같이 있을 때,
종종 나한테 물어보더라
다른 사람들은 내 성격 때문에 나 싫어하던데
넌 왜 나 좋아해? 너 나 좋아해? 너 나 사랑해? 라면서.

귀엽기도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얼추 들어서 걱정이 많이 돼

잘 되면 너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다 잊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