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야기]당신의 자녀가 민폐학생 때문에 손해보는 것들.

쓰니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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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민폐학생+진상부모 때문에 어떤 손해를 보고 학교를 다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해.이미 알고 있는 학부모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써볼께.
1) 정규 교육과정외의 다양한 즐거운 활동이 사라지게 됨.
아마 여러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즐거웠던 학급내 활동들이 하나쯤은 기억속에 남아있을거야.갑자기 체육시간도 아닌데, 피구나 축구를 했다거나. 매월 생일파티를 조촐하게 학급에서 했다거나, 방학을 앞두고 교실 불다 꺼놓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등등..근데, 학급에 민폐학생이나 진상부모가 있으면 담임교사는 이런 활동들을 안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반드시 해야하는 교육활동도 아니고, 그런 활동들을 괜히 했다가 학생들이 다치거나, 민폐학생이 민폐짓거리라도 하게 되면, 괜히 머리아프거든. 그래서 남는 시간이 생기게 되면, 재미있는 활동 대신에 글짓기나 독후감쓰기 같은 무난한 활동을 하게 되지.
2) 급식 지도 안함.
내가 근무하는 지방광역시에서는 몇년전에 엄청난 교사 고발사건이 있었고, 우리 지방에서는 모든 교사들이 다 알고있는 유명한 전설같은 일화가 되었지.급식 시간에 김치 먹으라고 했다가 "아동학대"로 고발되어 담임 교사 및 학교 전체가 각종 소송에 휘말렸던 일이야.그 사건을 전해들은 우리 지역의 초등교사들은 모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애들 급식 골고루 먹으라고 열심히 지도해봐야 돌아오는것은 아동학대구나. 차라리 그럴거면 아이들이 먹든지 말든지 자유롭게 놔두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이제 우리 지역의 90%이상의 초등교사들은 급식 지도를 하지 않아. 적어도 내가 급식실에서 관찰해본 결과는 그래. 물론 나도 아이들에게 급식 지도하지 않아. 그냥 골고루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설명만 해줄 뿐이야.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은 먹기싫은 반찬 나오면, 식판 받자마자 그대로 들고가서 퇴식구에 버리고 교실로 가버려. 어차피 수업끝나고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먹으면 되거든.
3) 아이들 사진 찍어주지 않음.
예전에는 학교나 학급에서 재미있는 행사하면 사진찍어서 밴드나 학급 홈페이지에 올려주기도 했어. 나 역시 밴드에도 올리고 학부모님들의 개인 메세지로 개인적으로 보내주기도 했었지. 이런 교사들이 예전에는 참 많았었어. 부모님들도 되게 좋아하셨고.그런데, 민폐 학생이나 진상 학부모가 있으면,"왜 우리 애만 다른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사진이 찍혀있죠?" -> 10cm 떨어져 있었음."왜 우리 애만 표정이 안 좋은거죠?" -> 지 혼자 사진찍기 싫다는걸 억지로 데려와서 같이 찍게 할려다가 지 혼자 삐짐."왜 우리 애만 사진에 없는거죠?" -> 체험학습때 전체사진 찍는데, 지 혼자 집합시간 무시하고, 편의점가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있었음.
뭐 이런 이유로 이제는 왠만해서 아이들의 재미있는 사진을 아예 찍지도 않아.정말 열심히 하던 후배 남교사는 예전에 이런 일을 당하고 나한테 이렇게 얘기하더라고."형님, 저 이제는 절대로 애들 사진 찍어서 학부모에게 보내주는 일 안할거에요."
뭐 이 외에도 많지만, 대충 생각나는것만 써봤어. 혹시나 여러분 자녀의 담임교사가 무심하거나 무뚝뚝한 편인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녀의 학급에 민폐학생이나 진상 부모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물론 교사 자신의 성격이 무심하거나 무뚝뚝할 수도 있어. 그렇다면 교사에게 문제가 있는거겠지. 하지만, 여러분의 자녀가 정말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좋은 성격의 담임교사를 만났는데, 민폐학생과 진상부모 때문에 그저그런 평범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루하게 변해버린 선생님과 1년을 보내는 경우도 꽤 많아. 다음해에 다른 학급 맡으면 다시 즐거운 선생님으로 돌아오더라고.담임교사 운이 좋았는데, 민폐학생과 진상부모 때문에 좋은 운이 사라져버린 학부모들이 꽤 많을거야. 
안타깝지만, 이제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더 많을거야.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이 점점 최소한의 교육만 하려고 할거거든. 어차피 교과목만 가르쳐도 월급나오잖아. 굳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활동들을 추가해서 즐겁고 신나는 학급생활을 만들어줄 이유가 사라져 버렸어. 물론 아직까지도 즐겁고 신나는 학급생활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기위해 노력하는 교사들도 많아. 만약 여러분이 학부모라면 그런 교사들을 만나길 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