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야 지방에 대출 끼고 산 아파트 하나 갖고 있고 공무원이야. 결혼 하려고 했는데...
처음 결혼한다고 했을 때 시댁에서 5천 지원해준다고 하셨어. 그걸 듣고 친정에서 얼마 전에 같은 돈을 나한테 주셨어. 주시면서 시댁에서 더 준다고 하면 그 금액에 맞춰서 똑같이 더 주겠다고 하셨어.
결혼까지 4개월 남았는데 신혼집 알아봐야하는데 말만 꺼내면 지금 사는 집보다 다른 집 구하면 출퇴근하기 힘들다(차로 1시간 거리), 이직하기가 어려우니까 일단 지금 너의 집에 살다가 돈 모아서 이사가자, 요즘에는 혼인신고 늦게하고 아기 태어나면 청약해서 그때 새 아파트 가자, 대출해서 이사가면 갚는데 부담되서 나는 대출없이 이사가고싶다, 헌 집이라도 인테리어 하면 예쁘다 등 내 의견과 일치하는 대답은 한 적이 없어. 나는 대출 30%정도 끼고 한 10년 정도 된 아파트 가고 싶었거든. 70%는 자본금이 있으니까 30% 대출이면 둘이서 벌어서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애기도 허니문 베이비 시도할 마음이였어서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도 도보권에 있는 곳을 생각했어. 이렇게 집 얘기하다가 싸우면 니 맘대로해라 대신 출퇴근하느라 힘들다 소리 절대 하지마라 이렇게 말해서 그다음부터는 말안했어. 진짜 싸우기 싫었거든
그래서 나중에는 지금 내 집에 들어와서 사는 것도 좋으니까 빚이라도 갚게 돈으로 달라고했어. 대출없이 좀 살게. 아파트 공동명의해줄테니까 빚이라도 좀 갚자고. 근데 계속 안주더라. 지치다가 지쳐서 돈 언제주냐고 하니까 결혼까지 한참 남았는데 왜 급하냐고 말만하면 돈 준다고 하는데 못믿냐고 화를 내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돈 얘기 꺼내니까 싸움밖에 일어나지 않았어. 시부모님 말씀이 너네가 안싸워야 돈을 주지. 이렇게 말을 하시는거야. 그때 정말 현타가 왔어. 그렇게 말하면서 주말에 밥먹으러와라, 퇴근해서 집에 와서 밥먹고가라, 바다보고싶다, 회먹으러가자 정말 우리 집 가는거보다 3배로 자주갔어. 남자친구 형제자매들이 저보다 자주 오시는 것 같아요 말할만큼... 나도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싶은데 정말 가기싫지만 그래도 열심히 갔었는데 싸울 때 이 얘기하니까 거기가서 니가 뭐 하냐고 맨날 쉬다오지 않냐고 하더라.. 쉬어도 내 집에서 쉬고싶지 거기 있는게 쉬는게 아닌데..
우리가 왜 싸웠냐면 남자친구였던 친구가 술만 마시면 나한테 헤어지자하고 운전하려고하고 거짓말하고 자잘한 사고가 많았어. 술 먹고 옆 테이블이랑 시비 붙어서 다쳐서 온 적도 있고 병원에도 데리러 갔었어. 친구들한테는 또 호구라서 술값은 맨날 자기가 내고 친구들이 무시하는거 보면서 화도 많이 냈어. 결국에는 술 끊겠다고 빌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한 달도 못가서 커플여행가는데 본인이 한 잔 안하면 다른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겠냐, 너랑 둘이 있을 때는 집에서 맥주한 잔 하고 싶다 하는거 듣고 더 싸웠고 더 힘들었어. 나랑 싸우기만하면 남자친구는 자기 회사 동료, 아버지 등 주변사람한테 전화해서 아 힘들다 이런식으로 매번 일러받쳤고.. 나는 그걸 또 보면서 하지말라고 말했고 그런 시간을 1년이나 보냈어.
쓰다보니까 내가 정말 등신같네... 내가 부모님 차 타다가 남자친구 차를 4개월정도 탔어. 부모님도 이제 차가 필요하다 하셔서. 그때 내가 차를 산다고 했었어 왜냐면 부모님이 주신 거랑 집 살때 돈말고 어느정도 모아둔 돈이 있었거든.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그 돈 아껴서 다른데 쓰자고 새 차 사지말고 자기 차 타라고 줬는데.. 싸우고 헤어지자고 하니까 보험서비스 전화해서 차부터 바로 가져가더라. 뼈저리게 후회했어 차 살껄 그때 샀어야했는데. 그 길로 중고차 보려다녔고 K5 중고차 살까 하다가 전기차 예약해놓고 왔어. 전기차 금방 나온다고 해서... 정말 후회했어.
이렇게 결국 파혼했는데.. 아직 부모님한테 말도 못했어. 왜 파혼했는지.그냥 나 조금 안행복한 것 같아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 이렇게만 대답했는데 얘기할 수 있을까 이혼보다는 파혼이야라고 혼자 생각하는데 정말 아직 꿈인 것 같고.. 실감이 안나.. 이런거 별일 아니라고 해줘.. 눈물도 안난다... 어떡하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