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싫다고 심한 말 하는 아내

ㅇㅇ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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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대화입니다. 저희는 삼십 초반 부부입니다. 결혼 3년차입니다. 저는 남편이고 아내가 다 제 욕을 할거라고 써보라고 합니다.


아내: 이미 결혼 전 아이 싫다고 밝혔음. 생각에 변화 없음. 자꾸 강요하면 갈라설 생각도 있음.

남편: 강요가 아니라 생각해보자는 것.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너무 완고함. 사람의 인생 행로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함. 결혼 전에 결정했다고 계속 고집할 필요는 없음.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음. 우리 각각 아이 하나 키우는 것에는 부담 없을 만큼 벌고 있고, 저출산 시대라 사회가 앞으로 아이 엄마를 배려하는 쪽으로 변할 것. 아이가 없으면 차별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음. 우리 사이도 새롭게 발전할 것이고 각자도 부모로서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아내: 임신출산은 되돌릴 수 없는 신체의 손상을 초래함. 육체적으로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남편은 말할 자격이 없음. 나는 체중 느는 것도 살 터지는 것도 피와 뼈 나누는 것도 싫고 제왕절개도 자연분만도 모유수유도 하기 싫음. 경력에 공백 생기는 것도 싫고, 기술은 쉼없이 발전하는데 내가 쉬는 사이에 남들은 업무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을 못 참겠음. 엄마가 되어 인격적으로 성숙하는 것보다 내 직무능력이 발전하는 것이 훨씬 중요. 무엇보다도 결혼 전 이미 합의한 내용을 맘대로 파기한 것이 가장 불쾌함.

남편: 임신 중 케어와 산후조리 등등 누구보다 열심히 돕고 물적으로도 보조해 반드시 임신 전 몸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것. 육아는 당연히 내가 더 신경쓰겠음. 자궁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 존재하는 장기인데 내가 여자였다면 쓰지 못하고 죽는다면 아쉬울 것 같음. 아내 출산 이후에는 정관수술을 할 예정이니 따지고 보면 신체적 손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음. 잃는 것만 얘기하고 얻을 수 있는 건 얘기 안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됨.

아내: (“자궁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 존재하는 장기인데 내가 여자였다면 쓰지 못하고 죽는다면 아쉬울 것 같음”, “아내 출산 이후에는 정관수술을 할 예정이니 따지고 보면 신체적 손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음” 이 말에 매우 화가 나서 비이성적으로 욕을 퍼부음.) 나 혼자만 잃을 것은 명백하고 얻을 것은 불확실한데 이따위 투자를 왜 해야 하나? 넌 잃는 건 하나도 없고 얻을 것만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랑은 갈라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투자를 함께하고 싶다는 여자를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