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결혼하고 나면

ㅇㅇ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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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초반 미혼이고 결혼해서 미취학 딸 있는 형제가 있는데요
엄마는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고 혼자 계신 아빠께서 경제사정이 안좋아서 좀 많이 걱정인 상황이에요.(수입 아예 없으심. 집,차가 전부)

기본적인 세금 같은 거 낼 돈도 없고 연금. 보험 다 없어서 앞으로 어찌하나 많이 고민인 상태인데요.

형제가 결혼하고 나서 아빠 사정이 안좋은 걸 알게 된 터라 뭐 그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만..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제가 나쁜 건가 해서요.

다름이 아니라 저번 주말에 애기 데리고 가족여행을 간 건지 바닷가에 놀러간 사진들을 sns에 올렸던데..

물론 둘다 최대한 가진 거 빼서 아빠한테 해드리긴 해서 사정이 안 좋은 건 매한가지인데 저는 그냥 하루하루 앞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우울증 온 것 같고 맘이 편치가 않거든요.(아빠 걱정 때문에)

그냥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사고싶은 것(몇 십 정도) 살만한 돈이 있어도 아 이거면 내 거 사느니 그냥 공과금이라도 내라고 줘야겠다 이런 생각 들고..(그때는 어찌저찌 지나가도 나중에 더 큰 돈으로 메꿔야 될 일로 돌아올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어쩌다 서울 맛집 가서 찍은 사진 한컷이라도 프사로 올리고 싶다가도 집이 어려운 상황에 놀러다니는 거 티내는 것 같아서 그냥 말고 그러거든요..

저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미혼과 기혼의 차이인지.. 형제도 집안일 걱정하면서 가끔 챙기긴 하지만 결혼하니까 원가족보다는 자기 가족, 자기 자식이 아무래도 우선인 것 같은 마음에 뭔가 씁쓸해서요.

큰 돈은 능력 안에서 서로 해드릴 만큼 해드렸지만 이제 큰 돈 드릴 수 있는 형편은 둘 다 아니고.. 자잘한 건 저한테 자주 연락하시기에 제가 그래도 미혼이니까 형제 생각해서 말 안 하고 커버해준 것도 꽤 되거든요.

이러면 너도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면 되는 건데 왜 사서 걱정하냐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도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ㅠ 그냥 뭔가 좀 씁쓸하고 슬픈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