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혼, 아빠 사망, 할머니와의 관계

ㅇㅇ2023.08.22
조회112,018
댓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추려 쓰다보니 빠뜨린 내용이 있어 추가합니다.

부모님 이혼 후에도 할머니가 저희 자매에게 연락 몇번 하셨는데 저희가 무시했습니다. 할머니한테 연락오는건 엄마한테 비밀로 했고, 저희가 연락을 안 받으니 이후엔 연락 안하셨어요.
그러다 장례 때 오랜만에 할머니 뵙게 된거고, 상 치르는 동안에 이유는 모르지만 할머니가 딱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보험금은 그 아줌마(배우자) 1.5 자녀 1 비율로 분할했고, 제가 그 아줌마랑 연락하기가 싫어서 중간에서 고모가 연락만 해주셨습니다.
상속인 대표자 1인 외 다른 상속인들의 위임장, 인감 등등이 필요한데 그런 연락을 고모가 해주셨어요. 그 아줌마가 고모한테 서류 전해주면 저희가 고모한테 받아오고, 고모랑 시간 안 맞아서 못 만나면 할머니집에 맡겨놓고 이런식으로 했었습니다.
이 시기에 할머니 몇 번 뵀었고 저희한테 밥 해주시고 그랬어요.

그리고 장례 비용 및 납골당 안치 비용 등등까지 다 저희가 부담했는데, 장례 관련 비용을 계산서처럼 작성하고 증빙까지 붙여서 장례 비용 제하고 나머지만 그 아줌마한테 입금했습니다.
(정확한 부담 비율은 기억 안 나는데 법무사님 통해서 저희 손해보는 일 없게 했습니다.)

자녀분 보험금은 저희가 수령했고 엄마가 그 돈은 저희가 알아서 쓰라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보험금 처리 다 한 후에 고모에게도 약간의 돈을 드렸습니다. 장례 때 고모가 상조업체, 화장터 등 처리해준거랑 그 아줌마랑 중간에서 연락해준거 감사 표시로 드렸어요.
고모는 저희한테 민망해하면서 앞으로 잘 살아달라고 하셨습니다. 고모랑은 그 이후로 연락 안하고 있어요.

할머니께도 돈 드렸습니다. 친가 친지들이 부조한 몫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드렸어요.

당시에 저희 자매는 그렇게 돈까지 다 드리고 나면 이제 더 이상 엮일 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드렸었습니다.

제가 고민되는 부분은 할머니에 대한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고, 나중에 할머니가 떠나시고 나면 제 행동에 후회가 남을까봐... 경험이 더 많으신 인생선배 분들께 현명함을 얻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실 저희 엄마도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어요.
할머니 연락을 왜 계속 받는건지도 모르겠고, 남들이 보기에 저희가 그냥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걸로 보였으면 좋겠대요. 남들 눈에 이혼가정으로 보이면 저희가 흠 잡힐까봐 그런가봐요.

-----------원래 본문-------------

3년전 아빠의 외도로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이후 아빠 포함 친가 사람들과 연락을 안 했습니다.
작년에 사고로 인해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이혼 후에 아빠는 외도한 여자랑 혼인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법적으로 그 아줌마가 부인이지만 자녀들만 상주 역할하는걸로 얘기가 되서 저희 자매가 장례를 치렀습니다. 저희 엄마는 밤에 저희 자는거 챙기러만 오셨습니다.

부모님 이혼 소식은 할머니, 고모만 알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코로나 기간이라 친척들이 모일 일이 없었고, 아빠가 바람펴서 이혼한거니까 쪽팔려서 말 못했겠죠.
장례 때 저희 엄마가 상주 명단에도 없고 자리에도 없으니 그제야 몇몇 친척만 눈치챈 거 같습니다.

장례 후에 고모가 그 아줌마랑 연락하고 법무사 통해서 보험금 분할까지 끝냈습니다.

그런데 아빠 장례 이후 할머니가 엄마를 다시 며느리처럼 대합니다. 친지 결혼식이나 행사가 있으면 엄마한테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희 자매가 아직 결혼을 안했는데, 나중에 결혼식에 친가 친척들 오게 하려면 아빠 대신해서 얼굴 도장 찍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자매에게도 김치나 반찬 해놨다고 놀러오라고 연락하십니다.

저희는 아빠가 외도한 순간부터 친가 가족들과 모든 인연을 끊은걸로 생각했었습니다.
장례 때는 황망한 심정으로 마지막 도리를 한 것입니다.

물론 할머니는 죄가 없고... 할머니가 내색하시진 않지만
저희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에 김치, 반찬 등등으로 연락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아빠와 할머니는 별개의 존재인걸 알지만 할머니까지 밉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외도 사실까지 사라진 것처럼 엄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모습도 싫습니다.

제가 나중에 아빠를 용서하게 되었을 때는 할머니가 이 세상에 안 계실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걸까요?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