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딸과 아들이 저를 혐오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하죠

00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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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곳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라 글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는 점 죄송합니다.22살 딸과 21살 아들을 둔 40대 후입니다. 남편의 바람으로 아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이혼했고, 지금은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자식들이랑 사이가 좋다고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저번에 우연히 둘이 하는 얘기 중 충격적인 얘기가 있어서 여기 글을 써요. 
애들한테는 친구들을 만나고 00이모 집에서 자고 올거다 하고 어쩌다가 거의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저희는 현관문이랑 중문 사이 거리가 멀어서 맨 안방에서 문을 닫으면 현관문이 열려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딸이랑 아들도 제가 듣는 걸 모르고 얘기를 나눈 것 같은데, 들어보니까 "보호자 2명 동의하면 정신병원 넣을 수 있지 않냐 " "내 미래의 자식이 저런 할머니를 두게 할 수는 없다" "아빠가 바람핀 건 잘못한거지만 나같아도 바람핀다." "아빠는 적어도 우리한테는 잘 해주지 않았냐"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정말 소름이 끼치더군요. 몇 가지 생각나는 일들이 있긴 한데, 제 기준에서는 애들이 저정도로 말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물어봅니다.

1. 딸이 작년 겨울에 심하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약을 먹으려면 죽을 먹어야 하는데, 죽을 아예 올리는 바람에 초코파이 한 입 먹고 겨우 약 먹고 이런 상태였어요. 새벽에 우연히 딸 방문을 열어봤는데 책상 위가 너무 더러운겁니다. 휴지가 쌓여있고... 물 컵도 여럿 있고.. 아픈 사람 방이 더러우면 더 안 좋다고 생각해서 바로 자고 있던 딸을 깨워서 방 청소를 시켰습니다. 딸은 그냥 일어나서 청소를 했고요. 딱히 거절하고 그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딸이 청소를 하는 걸 보니 계절옷 정리도 해야하는 게 떠올라서 꺤 김에 계절옷까지 정리하고 다시 자라고 했어요. 딸도 알았다고 하고 옷장 정리를 하더군요. 별 문제 없이 끝난 일이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 일인가요?

2. 저는 가끔씩 딸 방을 청소합니다. 딸은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것도 2개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제가 딸 방을 대신 청소해주는데, 저번에 우연히 딸 침대 서랍을 열었더니 성인용품이 있더군요... 일단 딸한테 말은 안 했고 그대로 버렸는데, 생각해보니 그 다음 날 부터 딸이 아예 방 서랍을 다 비워놓았더라고요... 아마 이 사건이 제일 큰 것 같긴 해요..

3. 딸 아들 둘 다 흡연자입니다. 보니까 가끔가다 스트레스 받을 때만 피더라고요. 아마 전자담배만 피는 걸로 압니다. 당연히 저는 건강에 안 좋으니까 당장 끊으라고 엄청 화를 냈는데 둘 다 계속 몰래 피더라고요. 알바하는 곳 사물함에 두고, 피고, 냄새가 다 빠지면 집에 오는 식으로요. 아들이 분명이 끊었다고 했는데 저한테 들키는 바람에 엄청 혼을 냈었습니다. 솔직히 엄마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거든요. 왜 담배를 피는건지... 제가 너무 과한가요?

4. 애들이랑 애들 아빠는 사이가 좋습니다. 딸이랑은 거의 매일 안부전화도 하고, 셋이서 달에 한 두번은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애들도 지네 아빠랑 약속이 있으면 저한테 말을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딸이 저한테 말을 안 하고 아빠랑 아빠 집에서 술을 한 잔 했더라고요. 엄청 뭐라고 했습니다. 무슨 배짱으로 아빠랑 단 둘이서 폐쇄된 공간에서 술을 먹냐. 제정신이냐 엄청 화를 많이 냈습니다. 딸은 그냥 미안하다, 다음에는 조심하겠다 했는데... 아들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가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대하더군요. 누나랑 아빠랑 둘이서 밥 먹는게 뭔 잘못이냐. 그런데 전 좀 그렇거든요...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5. 저는 애들한테 요리를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습니다. 기껏해봐야 계란프라이 정도요. 원래 할 줄 모르고, 애들 아빠가 요리를 잘했고, 시댁이나 친정에서 항상 반찬을 해줬기 떄문에 밥만 했습니다. 딸이랑 아들은 아빠를 닮아서 요리를 꽤 잘하는 편입니다. 입맛도 까다로워서 그런가 정말 잘 챙겨먹습니다. 전 당연히 자식 둘다 요리를 잘하니 애들이 해주는 밥을 먹고요. 그런데 한번은 아들이 자기가 결혼을 하고, 애가 생기, 자기가 저한테 손주를 위해서 요리 딱 한 번 차려달라고 하면 해줄 수 있냐고 하길래 뭐 사다놓는 것 정도야 할 수 있다, 근데 너랑 니 누나가 요리를 할 줄 아는데 굳이 내가 해야하냐고 했고요. 아들은 그냥 알겠다 하고 말았는데.. 이것도 계기가 된 걸까요? 
6. 한 번은 아들이 디저트를 여러개 사왔었는데 저한테는 먹어보라고 하지도 않는겁니다. 머랭쿠키인가 그걸 사왔더라고요. 왜 엄마한테는 안 주냐고 하니까 아들 하는 말이 엄마는 항상 사와서 먹어보라고 하면 왜 사오냐, 돈 아깝다, 맛없다 욕해서 일부러 안 줬다고 하더라고요. 설령 그랬다고 해도 일단 먹어보라고 말하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요? 

애들이 막 절 보고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마 제가 그 날 둘이 대화하는 걸 들은 일도 모를겁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잘 잤어? 나 알바 갔다 올게. 퇴근했어요. 잘 자요. 이렇게 문제 없이 대화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이나 표정, 말투 등등.. 정말 딱 한 번 가게에 오고 평생 안 올 손님을 대하는 듯한 말투입니다. 최근 들어 딸이 방에서 제 물건을 집어던지는 일이 많은데 무슨일이냐고 물으면 아무일 아니야~ 하고 바로 정리하고 아무일 없는 것 처럼 나와서 행동하는데 소름이 돋습니다. 아들은 아예 외출할 때 마다 방 안의 모든 서랍을 열어놓고 나가더라고요. 보란듯이... 아들이랑 딸은 서로 사이가 좋고요. 
어떻게 마무리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제가 자식들한테 미움받을 만한 엄마일까요? 사실 이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