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이제 막 스물한살이 되는 여대생입니다. 다들 톡 쓰실 때 이렇게 시작하시길래.. ㅋㅋ 이런 저런 사랑이야기 읽다가 제 첫사랑이 생각이 나서요 처음으로 톡 이렇게 올려보는데 글재주가 좋지 않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구요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성심성의껏.. 리플도 달아주세요 생각하면 마음이 쓰린 제 첫사랑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친구에 대한 제 속사연이 엄청 깊은데.. 일단 제 첫사랑을 처음으로 만난 건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13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와 다른 곳에 살고 있던 그 친구는 학교 간의 공식 교환 학생 체험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었구요, 저는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가졌던 그 친구를 보고 영화처럼 첫 눈에 반했습니다.
그 때 당시 핸드폰은 그닥 성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창 D사의 E-MAIL이 각광받고 이용받던 때라 장거리 연애를 했던 저희도 E-MAIL과 전화통화로 연락을 하고 가끔 편지도 하고, 사진도 보내주고.. 그러면서 사랑을 키워나갔어요.
사랑하는 그 친구를 볼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면 동이 틀 때까지 전화를 놓지 않고 그 친구 목소리 듣는 것을 하루의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하루는 부모님에게 호되게 뺨까지 맞으면서 통화금지령을 받았지만 용돈으로 전화카드를 몇 뭉치를 사서는 부모님께 운동나간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박스 안에서 밤 늦도록 통화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전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메일을 보내거나 미리 대화 약속 시간을 정해놓고 메신저 대화를 하고는 했습니다.
방학이 찾아오면 이모 집에 놀러간다는 핑계로 (그 친구가 살던 동네 근처에 이모가 사셨습니다.) 그 친구를 보러 그 지역으로 늘 갔던 기억도 나네요.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씻고 아침을 먹고 이제 막 3살, 3개월 된 이모의 아기들을 오후 내내 돌보고는.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에는 제 첫사랑을 만나서 놀이터에서 얘기도 하고, 동네 산책로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수줍어서 손도 못 잡고 심지어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서로 대화를 하긴 하는 데 부끄러워서 다른 곳을 보고 이야기 하고...
제일 처음 손을 잡았을 때 떨려서 땀으로 흥건했던 그 친구의 손. 그 촉감과 그 부끄러워 하던 표정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잊혀지질 않는군요
그 친구는 제게 '그립다' 라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사랑한다' 라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깨닫게 해 준 제 첫사람이 었어요.
솔직히 13살 때 첫사랑이 있었어요 그러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무슨 사랑이고 연애야.' '그게 무슨 첫사랑이야, 그냥 풋사랑이지.'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그 아이와 저는 많이 조숙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끄럽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몇 번의 연애를 했는데 그 친구에게 느꼈던 순수하고 뜨겁던 사랑을 느낀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했지만 역시 보고싶을 때 볼 수 없는 사랑은 어린 제게 너무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새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는 견딜 수 없이 그리움이 커지고 있었어요
밤이 되면 잘 자다가도 그 친구가 꿈에 한 번 나오기라도 하면 새벽에 벌떡 깨서 전화기를 잡았다 놨다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엉엉 울고..
그 친구도 그리움에 지쳐있었습니다. 한날은 일기장을 보내줬는데 거기엔 보기만해도 눈물이 울컥 날 것 같은 그 친구의 그리움들이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이별의 E-MAIL을 통보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솔직히 그리움이 커서 힘이 든 것도 이유 중의 이유였겠지만 보이지 않으니 괜한 의심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왠지 이대로 가다간 학업에도 지장을 줄 것 같았고 서로에게 힘이 들 것 같았어요.
첫사랑의 친구들과도 종종 연락을 하곤 했는데 그 후에 들리는 그의 소식이 제 마음을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너랑 헤어져야 할 이유를 몰라서 방황하고 있다' 는 식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흔들렸지만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를 못했습니다.
1년도 채, 못 갔던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을 올라가면서 다시 E-MAIL로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오더군요.
'그래, 나야 잘 지내지. 너는 어떻게 지내냐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데 그 때 나한테 왜 헤어지자고 그랬냐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널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헤어져야 했는지 난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너만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 왜.. 왜 그랬냐?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랬던 거겠지.. 그래'
그래서 미안하다고, 나도 실은 그렇게 너를 보내고 나서 너무 힘이들어. 그리워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까
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애매하게 답장이 오더군요
'똑같이 힘이 드는데 지금도 힘이 드네.. 뭐하고 지내'
이렇게 의미심장한 두 줄. 이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더 이상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구요
왠지 저도 저 답장을 받고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했는데 왠지 이대로 마음을 밀어부치기엔 두려움이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그냥 꾹 참고 견디었고 연락을 하면서 사귈 듯 말 듯하는 묘한 그런 우리 둘의 관계를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연락들을 간간히 했습니다.
그냥 평범하다고 하기에도 좀 그런게 첫사랑과 또 다른 제 친구와 E-MAIL로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제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 나도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면서 갈등하고, 나중에는 저를 더 힘들게 하기 싫다고 일단 마음을 지켜보고 싶다고 자기 마음이랑 내 마음 둘 다 지켜보고 싶다고 했어요.
어차피 진지하게 사귄다고 해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으니 힘든 것은 매한가지일 것 같았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친구가 연기지망생이어서 예고를 진학했는데 바빠서 그런지 연락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1년에 5,6번 정도는 꾸준히 연락을 했던 것 같아요 간간히. 잊을만하면 연락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이 흐르고
다들 입시 걱정을 하는 시기니까
더 편하게 연락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친구처럼 이제는 정말 마음이 비워졌나 이성이라는 느낌 전혀 안 들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니었어요
한동안 연락 잘하다가 갑자기 한순간에 무참히 문자, 전화 다 끊어버리고 저는 혼자 끙끙 앓죠. 대체 왜 이러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친구들한테도 상담해보고 별 난리를 다 떨죠.
그렇게 연락 기다리다 자존심 버리고 계속 연락하고.. 연락해도 연락은 오지않아요. 마음에 상처가 나고 곪더라구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연락이 오면 반갑지 못하죠 반가운 마음 반, 섭섭하고 짜증나는 마음 반.. 그래서 퉁퉁거리면서 문자하면 또 싸우고. 싸우면서 연락하다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이렇게 되서 또 끊어버리고.
그런 반복.
그 와중에도 힘들면 제가 생각이 났나봐요. 한 번은 그 친구가 연극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배역 문제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서 밤 늦게 술을 먹고는 저에게 전화가 온 거에요. 힘든 걸 막 털어놓더라구요
힘이 드는데 왜 엄마도 아니고 니가 생각이 날까 하면서.. 울더군요 저도 막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 친구는 그래요 싸우고 연락이 한동안 뜸하다가 힘들면 다시 나를 찾고. 또 영영 안 볼 사람처럼 연락 끊고 다시 연락하고.. 좀 싸우고 그랬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처음에는 너무너무 힘이 들었는데 점차 익숙해지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재밌기도 하고..
끊길래야 끊길 수 없는 우리 사이가
마치 드라마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의 사이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스무살이 되면 우리가 어떤 사이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하고 그렇게 묘한 사이를 즐겼어요.
그렇게 스무살이 되어서 서로 대학 들어가고 아주 간간히 연락했죠. 처음 우연히 연극보러 대학로 갔다가 소극장 앞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 정말 입이 안 떨어져요 몸도 안 움직여지고.. 세월에 그 친구도 많이 변했는데 전 알아봤거든요.
그 친구는 절 못알아보는 듯 했어요 같이 연극을 보러 갔던 친구랑 그냥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었습니다.
너무 반갑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왜 운지는 모르겠지만 온갖 감정이 다 뒤섞여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 친구보고 나서 그냥 완전히 추억으로 남기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짐하고 있는데 문자가 와 있더군요 봤는데 그 친구에요
' 왜 피해 나중에 한 번 보자 술이나 한 잔 하자 '
그러더라구요. 아 결심은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구요 그 이후로 또 그 친구의 연락은 무참히 끊겼습니다. 그것도 근 7개월 간을.......
7월달에 또 어떻게 연락이 와서 제 첫사랑 그 친구랑, 또 다른 친구들 셋해서 저랑 넷이 저희 학교 근처에서 술을 먹었는데 제가 그 때 지하철 끊기기 전에 가려는 제 첫사랑에게 너무 취해서 가지말라고 막 진상짓하고 그랬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러고 그 친구가 나중에 한 번 더 여기 온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2009년 1월 초에 한 번 만났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새벽 3시 반까지 술 마시면서 얘기했는데 자기 여태까지 대학오면서 힘들었던 거, 연기, 뭐 만났던 여자.. 이런 이야기 울면서 하더라구요.
저도 들어주면서 제 이야기도 하고.. 옛날 우리의 얘기도 하고.. 하는데 진짜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딱 한 사람 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도 했어요. 아마 그 때 눈치챘던 것 같아요 그게 자신이었다는거.
그래서 그랬는지 자기는 그냥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사랑일 뿐이다 어릴 때 뭣도 모르고 한 사랑에 자기는 너무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또 다른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자기가 연기를 위해서 사랑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어요 '내가 지금 너랑 이렇게 앉아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데도 너의 행동이나 표정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어 이런 상황일 때 너는 이런 표정을 짓고 이렇게 행동하니까 그런 상황연기를 할 때 내가 써먹을 수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꿍꿍이가 있는 지 모르는 일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런 이야기들 하고 나니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지만 아 이렇게 정리되는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이제부터 생각하면 되겠다 라고 마음도 먹었고. 그렇게 얘기 끝나고 나서
찜질방가서 자려고 자리를 옮겼어요. 또 가는 도중에 저를 되게 챙겨주더라구요.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찜질방가서 씻고 채비하고 만나서 또 얘기하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발로 제 발을 툭 치는거에요
그러더니 너 발이 왜이렇게 차갑냐면서 아까 손도 차갑더니 둘 다 차갑다 그러면서 발을 제 쪽으로 가지고 가선 막 자기 품에 안고 따뜻해지라고 만져주는겁니다.. 그렇게 한 2분 정도를 있었던 것 같아요
부끄럽더라구요 이상한 기분도 들고..
그렇게 어색하게 있다가 밤 잠 설치고
아침에 같이 해장국도 먹고 잘 헤어졌어요
그런데 연락한다 해놓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네요.
또 이렇게 여운을 잔뜩 남겨놓고 연락이 끊어지는 거겠지요
그런데 정말 이 친구 때문에 제 마음은 늘 오락가락합니다 제 첫사랑의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런 태도에 저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첫사랑이 7년 째 자꾸 제 마음을 흔드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이제 막 스물한살이 되는 여대생입니다.
다들 톡 쓰실 때 이렇게 시작하시길래.. ㅋㅋ
이런 저런 사랑이야기 읽다가 제 첫사랑이 생각이 나서요
처음으로 톡 이렇게 올려보는데
글재주가 좋지 않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구요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성심성의껏.. 리플도 달아주세요
생각하면 마음이 쓰린 제 첫사랑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친구에 대한 제 속사연이 엄청 깊은데..
일단 제 첫사랑을 처음으로 만난 건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13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와 다른 곳에 살고 있던 그 친구는
학교 간의 공식 교환 학생 체험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었구요,
저는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가졌던 그 친구를 보고
영화처럼 첫 눈에 반했습니다.
그 때 당시 핸드폰은 그닥 성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창 D사의 E-MAIL이 각광받고 이용받던 때라
장거리 연애를 했던 저희도 E-MAIL과 전화통화로 연락을 하고
가끔 편지도 하고, 사진도 보내주고.. 그러면서
사랑을 키워나갔어요.
사랑하는 그 친구를 볼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면 동이 틀 때까지
전화를 놓지 않고 그 친구 목소리 듣는 것을
하루의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하루는 부모님에게 호되게 뺨까지 맞으면서
통화금지령을 받았지만 용돈으로 전화카드를 몇 뭉치를 사서는
부모님께 운동나간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박스 안에서
밤 늦도록 통화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전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메일을 보내거나 미리 대화 약속 시간을 정해놓고
메신저 대화를 하고는 했습니다.
방학이 찾아오면
이모 집에 놀러간다는 핑계로
(그 친구가 살던 동네 근처에 이모가 사셨습니다.)
그 친구를 보러 그 지역으로 늘 갔던 기억도 나네요.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씻고 아침을 먹고
이제 막 3살, 3개월 된 이모의 아기들을 오후 내내 돌보고는.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에는 제 첫사랑을 만나서
놀이터에서 얘기도 하고, 동네 산책로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수줍어서 손도 못 잡고 심지어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서로 대화를 하긴 하는 데 부끄러워서
다른 곳을 보고 이야기 하고...
제일 처음 손을 잡았을 때
떨려서 땀으로 흥건했던 그 친구의 손.
그 촉감과 그 부끄러워 하던 표정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잊혀지질 않는군요
그 친구는 제게
'그립다' 라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사랑한다' 라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깨닫게 해 준 제 첫사람이 었어요.
솔직히 13살 때 첫사랑이 있었어요 그러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무슨 사랑이고 연애야.'
'그게 무슨 첫사랑이야, 그냥 풋사랑이지.'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그 아이와 저는 많이 조숙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끄럽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몇 번의 연애를 했는데
그 친구에게 느꼈던 순수하고 뜨겁던 사랑을
느낀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했지만
역시 보고싶을 때 볼 수 없는 사랑은
어린 제게 너무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새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는
견딜 수 없이 그리움이 커지고 있었어요
밤이 되면 잘 자다가도 그 친구가
꿈에 한 번 나오기라도 하면 새벽에 벌떡 깨서
전화기를 잡았다 놨다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엉엉 울고..
그 친구도 그리움에 지쳐있었습니다.
한날은 일기장을 보내줬는데 거기엔
보기만해도 눈물이 울컥 날 것 같은
그 친구의 그리움들이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이별의 E-MAIL을 통보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솔직히 그리움이 커서 힘이 든 것도 이유 중의 이유였겠지만
보이지 않으니 괜한 의심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왠지 이대로 가다간 학업에도 지장을 줄 것 같았고
서로에게 힘이 들 것 같았어요.
첫사랑의 친구들과도 종종 연락을 하곤 했는데
그 후에 들리는 그의 소식이 제 마음을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너랑 헤어져야 할 이유를 몰라서 방황하고 있다'
는 식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흔들렸지만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를 못했습니다.
1년도 채, 못 갔던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을 올라가면서 다시 E-MAIL로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오더군요.
'그래, 나야 잘 지내지.
너는 어떻게 지내냐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데 그 때 나한테 왜 헤어지자고 그랬냐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널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헤어져야 했는지 난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너만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 왜.. 왜 그랬냐?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랬던 거겠지.. 그래'
그래서 미안하다고, 나도 실은 그렇게 너를 보내고 나서
너무 힘이들어. 그리워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까
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애매하게 답장이 오더군요
'똑같이 힘이 드는데 지금도 힘이 드네..
뭐하고 지내'
이렇게 의미심장한 두 줄. 이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더 이상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구요
왠지 저도 저 답장을 받고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했는데 왠지 이대로
마음을 밀어부치기엔 두려움이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그냥 꾹 참고 견디었고
연락을 하면서 사귈 듯 말 듯하는 묘한 그런
우리 둘의 관계를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연락들을 간간히 했습니다.
그냥 평범하다고 하기에도 좀 그런게
첫사랑과 또 다른 제 친구와 E-MAIL로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제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
나도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면서
갈등하고, 나중에는 저를 더 힘들게 하기 싫다고
일단 마음을 지켜보고 싶다고 자기 마음이랑 내 마음 둘 다
지켜보고 싶다고 했어요.
어차피 진지하게 사귄다고 해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으니 힘든 것은 매한가지일 것 같았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친구가 연기지망생이어서 예고를 진학했는데
바빠서 그런지 연락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1년에 5,6번 정도는 꾸준히 연락을 했던 것 같아요 간간히.
잊을만하면 연락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이 흐르고
다들 입시 걱정을 하는 시기니까
더 편하게 연락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친구처럼 이제는 정말 마음이 비워졌나
이성이라는 느낌 전혀 안 들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또 아니었어요
한동안 연락 잘하다가 갑자기 한순간에
무참히 문자, 전화 다 끊어버리고
저는 혼자 끙끙 앓죠. 대체 왜 이러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친구들한테도 상담해보고
별 난리를 다 떨죠.
그렇게 연락 기다리다
자존심 버리고 계속 연락하고.. 연락해도
연락은 오지않아요.
마음에 상처가 나고 곪더라구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연락이 오면 반갑지 못하죠
반가운 마음 반, 섭섭하고 짜증나는 마음 반..
그래서 퉁퉁거리면서 문자하면 또 싸우고.
싸우면서 연락하다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이렇게 되서 또 끊어버리고.
그런 반복.
그 와중에도 힘들면 제가 생각이 났나봐요.
한 번은 그 친구가 연극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배역 문제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서
밤 늦게 술을 먹고는 저에게 전화가 온 거에요.
힘든 걸 막 털어놓더라구요
힘이 드는데 왜 엄마도 아니고
니가 생각이 날까 하면서..
울더군요
저도 막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 친구는 그래요
싸우고 연락이 한동안 뜸하다가
힘들면 다시 나를 찾고.
또 영영 안 볼 사람처럼
연락 끊고 다시 연락하고.. 좀 싸우고
그랬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처음에는 너무너무 힘이 들었는데
점차 익숙해지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재밌기도 하고..
끊길래야 끊길 수 없는 우리 사이가
마치 드라마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의 사이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스무살이 되면 우리가 어떤 사이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하고 그렇게 묘한 사이를 즐겼어요.
그렇게 스무살이 되어서 서로 대학 들어가고 아주 간간히 연락했죠.
처음 우연히 연극보러 대학로 갔다가
소극장 앞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 정말
입이 안 떨어져요 몸도 안 움직여지고..
세월에 그 친구도 많이 변했는데 전 알아봤거든요.
그 친구는 절 못알아보는 듯 했어요
같이 연극을 보러 갔던 친구랑
그냥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었습니다.
너무 반갑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왜 운지는 모르겠지만 온갖 감정이 다 뒤섞여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 친구보고 나서 그냥 완전히 추억으로 남기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짐하고 있는데
문자가 와 있더군요
봤는데 그 친구에요
' 왜 피해 나중에 한 번 보자 술이나 한 잔 하자 '
그러더라구요. 아
결심은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구요
그 이후로 또 그 친구의 연락은 무참히 끊겼습니다.
그것도 근 7개월 간을.......
7월달에 또 어떻게 연락이 와서
제 첫사랑 그 친구랑, 또 다른 친구들 셋해서 저랑 넷이
저희 학교 근처에서 술을 먹었는데 제가 그 때
지하철 끊기기 전에 가려는 제 첫사랑에게
너무 취해서 가지말라고 막 진상짓하고 그랬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러고 그 친구가 나중에 한 번 더 여기 온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2009년 1월 초에 한 번 만났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새벽 3시 반까지 술 마시면서 얘기했는데
자기 여태까지 대학오면서 힘들었던 거, 연기, 뭐 만났던 여자..
이런 이야기 울면서 하더라구요.
저도 들어주면서 제 이야기도 하고..
옛날 우리의 얘기도 하고.. 하는데
진짜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딱 한 사람 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도 했어요.
아마 그 때 눈치챘던 것 같아요 그게 자신이었다는거.
그래서 그랬는지
자기는 그냥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사랑일 뿐이다
어릴 때 뭣도 모르고 한 사랑에 자기는 너무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또 다른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자기가 연기를 위해서 사랑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어요
'내가 지금 너랑 이렇게 앉아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데도
너의 행동이나 표정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어
이런 상황일 때 너는 이런 표정을 짓고 이렇게 행동하니까
그런 상황연기를 할 때 내가 써먹을 수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꿍꿍이가 있는 지 모르는 일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런 이야기들 하고 나니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지만 아 이렇게 정리되는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이제부터 생각하면 되겠다 라고 마음도 먹었고.
그렇게 얘기 끝나고 나서
찜질방가서 자려고 자리를 옮겼어요. 또
가는 도중에 저를 되게 챙겨주더라구요.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찜질방가서
씻고 채비하고 만나서 또 얘기하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발로 제 발을 툭 치는거에요
그러더니 너 발이 왜이렇게 차갑냐면서
아까 손도 차갑더니 둘 다 차갑다 그러면서
발을 제 쪽으로 가지고 가선 막
자기 품에 안고 따뜻해지라고 만져주는겁니다..
그렇게 한 2분 정도를 있었던 것 같아요
부끄럽더라구요 이상한 기분도 들고..
그렇게 어색하게 있다가 밤 잠 설치고
아침에 같이 해장국도 먹고 잘 헤어졌어요
그런데 연락한다 해놓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네요.
또 이렇게 여운을 잔뜩 남겨놓고 연락이 끊어지는 거겠지요
그런데 정말
이 친구 때문에 제 마음은 늘 오락가락합니다
제 첫사랑의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런 태도에
저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이 친구가 지금 연기를 위해서 제게 이렇게 행동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진심에 우러나온 행동을 했던 것일까요..
톡커님들, 저의 첫사랑의 이런 태도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