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우리가족중 제일 못생긴게 저랍니다

ㅇㅇ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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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미 이런 주제로 한차례 글을 썼었습니다.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엄마의 외모 비교가 더 심해졌기 때문입니다.엄마 또래 분들의 조언이 듣고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면 위로받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번 글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부모님을 흉보는 것 같아서 지우려 했는데 외모타령이 날이 갈 수록 심해져서 그냥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위로가 돼요. 
엄마께서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보시라고 적은 글이 아니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가족들이 다같이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축제를 잘 즐기고 난 후 엄마께서 (다른 가족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저번에 오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노파심에 말씀드려요.) '요즘 아이들은 의외로 다들 못생겼다.' '우리 00이(동생)가 제일 잘생겼네. 그렇지?' 하며 가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엄마께 이런 식의 외모지적을 왜 하냐고, 다른 사람의 외모를 비하해서 엄마가 얻는 게 뭐가 있냐고 이야기했고, 동생이 잘생기면 잘생긴 거지 왜 다른 집 아이들과 그렇게 비교를 하냐고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어쩌라는 거냐는 식으로 너한테 말한 게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번 티격태격 하고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너무 서러워졌어요.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을 제외하면 한번도 엄마는 제게 '네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엄마가 또래 남자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언제나 남들과 비교하며 '00이가 제일 잘생겼다'는 말을 해줍니다. 심지어 00이가 없는 자리에서도 가족들에게 그런 말을 합니다.
물론 남들을 내려치고 저를 올려치는 식의 칭찬은 저도 필요없습니다...동생에게도 좋지 않다고 엄마에게 미리 여러번 말했고요.그런데 빈말처럼 들은 '너도 예뻐~' 하는 말보다는 역시 '00이가 제일 잘생겼다', '아이돌해야 하는 거 아니냐' 는 말들이 더 좋은 건 맞잖아요.
 '00이는 나 닮았고 너는 나 안닮았다''돼지야' (제 애칭이랍니다. 동생은 그렇게 안부릅니다.)'나는 어렸을 때 너처럼 안 생겼다' (엄마의 중고등 시절 사진을 보니 저랑 얼굴형이 길고 짧고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았습니다만, 엄마는 매번 아니라고 하십니다.)등등의 말은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많이 크고, 엄마와 성적 등으로 갈등이 생겨서 그런지, 술만 드시면 제 외모를 비하하세요.

오늘은 유난히 심했어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제가 좋아하는 빵을 사다주셨거든요.그래서 엄마를 너무 안 좋게 생각했나 하고 반성했습니다만...

방금 술을 먹고 오셔서는 동생 빼고 가족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마지막 남은 만두를 드시라고 하니 '됐어~ 너 먹어' 하면서 웃으시는 겁니다.  왜 웃는지 물으니 '너 줘야지. 안주면 안되잖아. 우리 집은 네가 중심이잖아.' 하면서 계속 웃으셨습니다.
저는 기분이 상했고, 내일 술이 깨면 기억을 못한다고 하실게 뻔해서 화가 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하는지 제정신에 아셨으면 해서요.
엄마는 웃긴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계속 치셨고, 저는 화가 좀 풀려서 웃으며 찍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쟤가 나 보고 웃는다. 나보다 훨씬 못생겼는데.''우리 중에 쟤가 제일 못생겼다'하면서 엄마 휴대폰을 꺼내들고 저를 찍었습니다. 
'네가 문제야.''쟤(저 말하는 겁니다)가 이상해.'식의 말들도 들었고요.
지금은 좀 충격받은 것 같아요. 대놓고 저에게 네가 가장 못생겼다고 말할 줄 몰랐어요. 제가 문제라고 하는 말은 저랑 엄마의 성격이 정반대라서 오래전부터 들어온 말입니다. 저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제가 이상하다는 말로 끝맺곤 했거든요.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에게 외모, 성격 모두 이상하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속상해요. 
추가로 항상 듣는 말은 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기적이라거나, 너는 못됐고 지금 네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는 말을 항상 해요. 
제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듣기 싫으면 그만 얘기하라며 엄마께 말하는 게 아닐 때도 말하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동생에게는 일절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이런 말들은 엄마의 어릴 적 가정환경과 저의 가정환경이 많이 달라서입니다. 저희 집은 정말 평범한 가정인데 엄마는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이기적으로 살진 않았습니다.사교육도 한달에 두개 이상 다닌 적 없고...성형이나 유학 등 형편에 불가능한 걸 해달라고 떼쓴적도 없습니다
어버이날, 생신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도 썼고요.평소에도 엄마아빠가 우리 엄마아빠라 너무 좋다는 표현도 항상 했습니다.동생은 그러지 않는데도 외모가 잘나서 사랑받고 저는 매일 놀림당하다가 가끔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비참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엄마가 외모로 비하하거나 성격으로 비하하지 않기 때문에 엄마와 사이가 좋습니다. 방금 이런 대화가 오간 후에도 제 눈치를 조금 본 후 금세 아무 일도 없던 듯이 화기애애합니다. 저 혼자 방에서 글을 쓰는데요. 좀 눈물이 나요.

제가 제일 못생긴 건 아는데 그걸 굳이 말로 꺼낼 필요는 없잖아요.저는 고3 수험생이고, 공부에만 집중하기도 모자른 시간인 것도 압니다.그런데 공부하다가도 울컥 하면서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굶어서 살이라도 빼야 할까요?  좋은 대학에라도 가서 하나라도 자랑거리가 되어야 끝날 것 같습니다. 엄마와 별개로 아빠는 제게 그런 말을 일절 하지 않으세요. 
그런데 엄마는 아빠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한다며 저를 놀립니다.

저 좀 응원해주세요. 판이탈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엄마 또래분들께 위로받고 싶어서 여기에 올리는 거라서 안된다고 하시면 옮기겠습니다. 저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이런 상황이 정말 슬퍼요. 그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자꾸 성형 생각이 나고 자존감이 낮아져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