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하지 마라

peace2023.08.30
조회452
불현듯 96년도 고교시절 도둑 맞았던 게 생각났다
고1이었고, 월요일이었고, 내 자리는 4분단 벽쪽
교실벽 하단에 미닫이 창문이 있는 구조였다
운동장 조례가 있어 당번만 교실에 남아있던 상황
조례 후 자리에 돌아와보니 
책상 옆에 걸어두었던, 새학년 새학기라고 어제 구입한 베네통 백팩, 
그 가방안에 있었던 체육시간에 입을 빈폴티셔츠(당시 체육복이 자율이었음)와
엄마가 아침 일찍 싸준 도시락(당시 등교시간이 7시40분까지, 집에서 학교까지 대중교통 30~40분)이 통째로 없어졌다
당번을 찾아 물었다
가방이 없어졌다, 교실에 누가 들어왔었냐?
자기는 교실에 있었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단다
교실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면 미닫이 창문으로 훔쳐갔단 말인데...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렸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그저 친구들이 나눠준 그들의 도시락 약간만 먹어 배고픈채
9교시만큼의 교과서와 공책, 필통을 두팔로 끌어안고
우울한 기분으로 버스타고 집에 간 기억이 있다
피해를 입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억울함, 
갓 고등학교 올라가서 도둑질 당한 황당함이 생생하다

야!! 어떤 놈인지 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도둑질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