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일하는것에 힘이 딸려요.

언니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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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수도권으로 이사와서 10년넘게 아이만 키웠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아이봐줄 부모님도 다 먼 곳에 계시고 하니 전업주부로 육아하고 살림만 하다가 아이 고학년 되서 운이 좋게 일을 하게 됐어요. 비영리단체라 그전에 했던 활동으로 취직이 됐으니 경력단절이 된 저로서는 무척 좋은 기회였죠. 첨엔 계약직으로 어느정도 일하다가 운이 좋게 자리가 나서 정직원됐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다시 없을 기회였죠. 나름 일 잘한다 소리도 듣고 열심히 했습니다. 계약직할때도 정직원 못지않게 일했고 책임감있게 일했어요. 하는 일도 재밌었고 일 많은건 무섭지 않아서 야근할때도 힘든거 모르고 했어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 나이차 못느낀다고 할 정도로 오픈마인드로 일했습니다.그런데 올해 들어와서는 일이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직장의 상황도 조금 바뀌고 하던 일도 작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데 특히, 창의적인 기획력이 필요하다보니 더 답답하고 힘들게 느끼는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제 경험과 역량으로 가능한 일이 올해는 좀 줄었다고 할까요? 윗 상사한테 혼나는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니(나쁜 뜻으로 하는건 아님. 일하는 것에 다른 시각을 갖고 기획력을 발휘하라고 함) 내가 할 수있는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젊고 일 잘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하는게 나은가 싶기도 하고 왠지 제가 직장에 민폐를 끼치는게 아닌가..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솔직히 먹고 사는데 급급한 처지라면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런지 자꾸 퇴사생각이 절실하네요. 지금도 일이 손에 안잡혀 네이트 판만 들여다 보다 답답한 마음에 글 쓰는중입니다. ㅎㅎ아침 뉴스에 보니 정년과 국민연금 개시 사이에 공백이 있어 정년을 늘려야한다는 말도 나오던데 노후대비 되있더라도 남편 혼자 돈버는거 미안하기도하고 50대 중반이라도 예전같지 않게 아직은경제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 갈팡질팡하네요. 하루에도 12번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냥 날도 우중충하고 마음이 심란해서 써봅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맛있는 커피 한잔 하고 다시 힘써 일해볼랍니다. 50대 우리 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