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나요?

ㅇㅇ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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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77일 남은 고3입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면 저는 고1부터 쭉 논 사람입니다.
난 어차피 정시로 갈 거라며 수시 따윈 하나도 창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시험치면 자고, 백지로 내고, 수행평가 안 하고 수행평가 안 하면 또 학교 선생님이 무슨일있냐면서 상담도 받고 참 개차반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막상 수능이 눈 앞으로 다가오니 좋은 대학이 가고싶어졌습니다. 참 어리석습니다. 이제와서 정말 대학가고 싶다고 하루하루를 눈물흘리고 후회하며 지냈습니다. 공부를 안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국어에는 손 댈 수 있어서 국어만 공부하는데 그것마저도 투자한 것 치고는 좋은 성적이 아닙니다. 중학교 때는 나름 상위권이었는데 그때부터 자만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냥 입만 열면 거짓말인거죠.

그냥 정말 간절해졌습니다. 저 대학보낼거라고 몰래 돈 모으신 부모님을 보면 정말 면목이 없었습니다. 재수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무조건 성공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저는 결국 이런 게을러빠진 인간이 됐습니다.

제가 미신을 그다지 크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기적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정밀 매일 간절히 빌고싶어졌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라진 않을테니 정말 최선을 다할 테니 제발 대학은 가게 해달라고 말이죠. 멍청한 생각이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때까지 꾸준히 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 그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냥 너무 가고 싶습니다. 부모님 힘들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걸 늦게 깨달은 게 너무 어리석은데 그래도 정말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친구가 수시로 서울대를 씁니다. 솔직히 정말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질투도 나면서 한편으로는 난 뭐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경을 안 쓸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두려워서 잠이 드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욕이라도 좋고 희망고문이라도 좋으니까 그냥 생각을 들으면서 마음정리를 하고 싶어서 이 곳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이라도 차라리 확실하게 알게되서 후련할 것 같긴 하거든요. 욕도 상관없으니 의견 많이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