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추가) 결혼 두달 앞두고 부모와 연끊으려구요

ㅇㅇㅇㅇ2023.09.06
조회191,242

(추가)

안녕하세요
정말 많은 댓글들.. 익명으로라도 여러분의 의견듣고 싶고,
제가 잘못된 인간으로 자란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여러 격려와 일침들 감사합니다
이게 뭐라고 랭킹도 올라가고 유튜브며 인스타며 돌아다니니 겁나기도 하구요..
댓글이 갑자기 너무 많아져서
답글도 어렵더라구요


사실 아래의 큰 사건들은 2,3개월 전의 일이고 불과 몇일전까지 부모와의 연락은 일절 없었습니다.
이 말은 최근에 부모님에게, 정확하게는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는 말이고, 그때문에 후기 아닌 후기를 적으려고합니다.


그 전에 몇몇 댓글에 변명과 해명을 하자면


-이게 일상인 집도 있는데 누군가는 이게 현실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 안되는 집인걸 또 한번 깨닫네요.
중고딩적부터 친한 친구들은 항상 니 이야기로 드라마쓰면 방송3사를 씹어먹을수 있을텐데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ㅎㅎ

-남친과 저는 양가 도움 일체없이 둘만의 자금과 노력으로 결혼준비가 거의 막바지인 상태입니다. 만약 금전적 도움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음.. 참았을지도요..

-남친과 저는 4년 오래 연애했고, 저의 불안정한 모습을 캐치하고 보듬어주던 남친에게 저희 집의 불화를 털어놓고 가정을 가질 자신없다고 고백을 했었기에 이미 집안 사정을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사건날도 아 이런거였구나. 괜찮다 넌 몇십년을 들었는데, 하루 들었다고해서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다. 흘릴 수 있다. 라고 말해준 사람입니다ㅎㅎ

-예비시아버지 멘트에 쎄하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 쎄하다는 느낌보다는 제 치부를 들켰다는 사실과 “평소보단 괜찮네”라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하기만 했을뿐, 두분은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가끔 만나게 될때 항상 좋은거 먹이려 하시고, 집에 갈땐 반찬하나라도 꼭 챙겨 보내시구요. 아들이랑 만나줘서 고맙다고 제가 복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입니다. 그 일 전에도 그러셨고, 그 일 이후에도 변함 없으세요.

-XX이 집에 트러블이 생겼는데 꽤 중대한 사안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신부측 혼주자리가 빌 수 있다고 남친이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남친부모님께서는 XX이는 괜찮냐. 우린 괜찮다. 라고 제 걱정 해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끝에는 화촉점화는 좀 아쉽게됐네. 라고 웃으시며 묻진못하지만 저 잘 다독이라고 하셨다고 해요..


참 신기한게
글 올린 이후.. 동생한테 몇개월만에 연락이 왔어요.
엄마도 반성하고있고, 다신 안그래야지 라고 말했다고하더라고요?사과를 하라는게 아니고 그저 연락만 먼저 해볼순 없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너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내가 이 나이먹기까지 얼마나 참았는지 아느냐. 엄마라는 이유로 참고 참았다 엄마를 고치려고도 쓴소리도 하고 회유도 해봤다. 근데 그게 되지 않아 결국 이 사단이 나지 않았냐
내가 바라는건 큰게 아니다.
여태까지 30년 동안 해온 행동 반성바라는건 사치라는거 안다. 단지 그 날 남친에게 했던 언행만이라도 잘못된걸 인지하고 사과하고, 남들앞에서 그러지 않겠다라는 그 한마디면 나도 말이 심했기에 인정하고 그 부분은 사과할 수 있지만, 엄마는 자기가 어떤부분을 잘못했는지도 모를테고
그렇기에 사과하지 않을 사람이란걸 안다.
이미 결혼식 준비 다 마무리 됐고, 신혼집도 혼수도 다 마련했다. 참석않을거란 말 이후로 우린 신부혼주 없다 생각하고 준비를 끝내가고 있다.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을거다."
하니 가만히 듣고는 알겠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엄마한테 톡이 왔어요.
우리 둘 다(엄마와 나) 감정이 지나쳐 대화가 되지않고있지만 항상 절 사랑하고 남친과 저의 부부됨을 응원한다고.
그리고 그날 해선안될 말을 한건 사과한다고요. 풀고싶으니 답해달라고요.

이미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상태라,
동생이 시킨거겟지 동생이 써준 톡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남친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더라구요.
평생 안하시던 사과 드디어 하셨다.
부모 자존심자존심하시던 분들인데 이렇게 사과한다고 했으니 정말 많이 굽히신거 같다. 들어드리자. 이걸로 풀라는게 아니라, 그저 이렇게 사과받은 상태에서 더 개선하자는게 아니라 현상유지만 해보자. 그리고 이후에 또 이렇게 니가 참지 못할 일이 발생되려하면 내가 나서서 너를 가족과 떨어트려주겠다. 라구요

사과하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람의 사과.. 사과받은 밤, 좀 울었습니다. 이 쉬운 이 한마디때문에 내가 그렇게 마음 고생을 했다니 허무한 맘도 들고. 이걸로 끝이라고?라는 생각도 들고. 음.. 좀 복잡했어요. 사실 지금도 복잡합니다.

어느분 말씀대로 결혼이라는 게 엄청난 무기라면 무기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무기라고 생각했겠죠. 부모없이 결혼식을 니네가 올릴 수 있을까? 라구요.
하지만 겪은 바 결혼식은 제 무기였나 봅니다.
사람들에게 딸 결혼한다고 다 알려놨는데,
날은 다가오고 지인들과 친척들이 청첩장 언제 주냐하는데 고집 센 딸이 굽혀지지 않으니 아차싶어 연락했을 거고,
과연 결혼식이라는 행사가 없었다면 사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의 댓글대로, 남친의 말대로 그저 결혼식까지만이라도 그냥 이 상태를 현상유지해보려고 합니다.
청첩장 혼주새겨서 다시 몇장정도만 더 인쇄하는 수준이니.. 새로고침할 것도 딱히 없긴합니다.
부디 그 전에 또다시 선넘는 언행이 오고가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식 전까지 접촉은 최소화할겁니다. 식 후에도요.
서서히 멀어지는게 제 바람입니다. 언제든 다시 터질수있는 문제니까요.
이제 제 가족은 남친이 될테니 가족을 지켜야죠ㅎㅎ


이게 참 글을 올리고 타이밍이 이렇게 짧게 치고 치고 오니, 정말 남들이 보면 주작이다 싶긴하겠네요.
생각보다 저랑 비슷한 가정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놀랬어요.
이게 정말 재밌는 드라마나 영화 내용일 뿐이라면 누구보다 제가 제일 기쁠텐데.. 이런 가정도 현실에 존재한답니다ㅎ
답답한 후기일까요. 다시 한번 여러 조언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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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른 중반 여자로 올해 말 결혼 앞두고 있는 중으로
부모님과 절연, 의절 문제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씁니다. 오타, 띄어쓰기 미흡한 부분있어도 양해부탁드려요


저희 엄마는 자기애가 정말 강한 분입니다.
어릴때부터 최근까지 항상 저만 보면 하는 말이
"엄마는 이렇게 귀엽고 애교도 많고 이쁘단 말 많이 듣는데, 딸은 왜 이렇게 애교가 없고 뚱할까"
였고, 사회생활하면서 뚱뚱하단 말 들어본적 없는 저에게
"안그래도 얼굴도 넙데데한데 살 좀 빼라. 넌 넙데데해서 남들보다 더 빼야한다"
"코가 못생겨서 어떡하니"
"이렇게 애교가 없어서 누가 널 좋아하냐"
"넌 못생겨서 애교라도 많아야 되는데 큰일이다"
등의 저를 깎아내며 자기를 치켜세우는 말을 여지껏 들어왔습니다.

저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는 들어본적 없고, 대학시절이나 사회생활하고 있는 지금도
성격 참 좋다, 참 사람 좋다라는 말 듣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릴때부터 무슨 말만 꺼내면 사람 무시하는 엄마덕에 집에서는 그냥
입 꾹 닫고 물어보기전엔 말한마디 안하는 전형적이지만 좀 더 심화된? k장녀 그 자체였을 뿐인거죠

본인의 자기애는 남들을 깎아내리며 자신을 스스로 치켜세우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채우는 걸로 보이는데
특히 아빠를 참 많이 무시합니다.
아빠가 좀 마르고 까무잡잡 하신데, 저 평생을 엄마가 아빠 욕하고 무시하는 소리 들으며 컸습니다.
빈티난다, 없어보인다, 재수없다, 쪽팔리니까 옆에 서지마라 등등의 소리요.
아빠는 평생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 남들앞에서 저런 소리들어도 그냥 멍하게 앉아만 계세요.
저는 그런 모습보고 저 혼자 아빠를 동지로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 무시당하고 나쁜 소리듣고있는 동지 ㅋㅋ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남친 부모님, 저희 부모님 이렇게 상견례를 하게 됐습니다
상견례 전에 정말 몇날며칠을 엄마에게 신신당부했죠
제발 제발, 남자친구 부모님 앞에서는 아빠를 무시하지 말아라.
남자친구 부모님은 정말 사이가 좋으신 분들인데, 그 분들 앞에서 우리 가족 불화한거 보여주지 말아달라고요
엄마는 콧방귀를 뀌면서도 알겠다고 했었고 당일날 다행히도 상견례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아니 저 혼자 좋았다고 생각했었네요. 엄마가 예비 시어머니에게 아빠가 참 심심한 사람이다, 같이 사는데 재미가없다,
살이 안쪄서 참 보기 안좋지않냐 라고 말한것 빼고는 분위기 좋았어요. 근데 저는 아 저정도는.. 평소보다는 덜하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견례하고 몇일뒤에 예비시부모님 뵈러갔는데 다같이 밥 먹다가 아버님이 "안사돈분이 바깥사돈분을 좀 많이 무시하시더라"
라고 하시는데, 너무 창피한거에요...저는 평소보다 덜하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건 남자친구가 그런말 왜 하시냐, 다신 하지마시라 그 자리에서 단도리쳐줬지만 창피함은 가시질 않은 상태였고..

그렇게 일주일뒤 엄마가 남친과 저를 따로 불러서는
어머님 교회 권사라고 하시던데 이단은 아니시지? 권사 정도면 오래다닌건데 한자리 하실 정도면 뭐가 있지않아?
그리고 너 보험 없다며? 생명보험은 들어놔야해. 수익자는 우리 XX이 이름으로 해야지 이제 결혼할건데?
우리 XX이 나중에 힘들수도 있잖니
라는 말을.. 했어요.
말릴 새도 없었어요. 같이 밥먹자고 만든 자리에서 저런 미친 발언을 할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거기서 남자친구는 웃어른이니까 쓰게 웃으면서 -하하 이단아닙니다. 보험 가입 하긴해야죠-라고 대답하고
제가 못참고 터져버렸어요

할말못할말 구분못하냐. 남자친구 아직 엄마사위 아니다, 남의 집 아들한테 할 소리냐,
못배운 사람들이 분위기 파악못하고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 말하는거다 남자친구랑 남자친구가족한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소리지르고 따졌더니

다 저를 위해서 한 말이고, 분위기 띄울려고 해본 말인데 엄마한테 말버릇이 없답니다
나중에 시간지나면 아 엄마가 나를 위해서 그 때 그런소리를 했지 하고 웃어넘길 에피소드이고
설령 부모가 남들이 이해못할 짓과 말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가족인데
자식을 잘못 키웠다. 살인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부모 자식간이다.
누가 널 이렇게 싸가지없고 인정없고 삭막하게 만들었냐,
남자에 미쳐서 부모한테 못하는 말이없다.
내가 한 말에 니들이 기분나빳어도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기분나빠하는 니네가 정상이 아니다.하며
년년거리고 쌍시옷도 들어가는 욕도 저한테 하면서 아주 난장이었어요.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무조건 제가 나쁜거랍니다. 자긴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다 저를 위해서한 말이었대요.

년년 듣는데 저도 눈이 돌아서 누군 욕 못해서 30년 넘게 듣고만 있는줄아냐
미친년은 엄마다 하면서 저도 같이 욕해버리고 개싸움을 했죠

여기서 더 씁쓸해졌던 건 (저 혼자)동지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저보고 정상이 아니래요. 어딜 부모한테 그런말을 하냐.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들
너의 지금 행동은 정상이 아니고 해선 안된다. 얼른 엄마한테 사과해라.
라고 하네요

내가 사과하기전에 먼저 선넘은 엄마부터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단도리쳐도 또 남들앞에서 저런 말 하지않겠냐, 결혼식장에서 또 저럴지도 모르는거 아니냐 하니
아빠가 아주 필사적으로 엄마 편을 드네요.
아무리 엄마가 아빠를 무시해도 아빠는 엄마와 같이 살기때문에 엄마편을 드는게 맞고,
부모가 자식에게 사과할수는 없으니
딸인 니가 먼저 사과하라고요

그래서 제가 결혼식장에 오지말라고 했어요
혼주 없어도되고 남들 수군거려도 난 상관없다
요즘 신부단독입장도 많이하고
한시간도 안하는 행사에 부모가 오고말고 누가 기억이나 하겠냐. 수근거려도 그 날 하루 그러고 말겠지.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동안 시부모님 앞에서 또 그런말 할까봐, 오고가는 시부모님 교회지인들한테
이단아니시죠 라고 떠들까봐 벌써부터 두렵다.
그런말 안할거라고 말실수한거 인정하지 않으면 결혼식 오지 마시라 하니

제가 먼저 엄마에게 사과하지않으면 두분 다 결혼식 안오시겠다네요

저는 사과하지않을테니 그럼 이제 볼 일 없겟다
다신 연락하지 말자 하고 뒤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아빠가 남친에게 전화해, 어떻게 그렇게 중간역할을 못하느냐고
저를 설득해서 엄마에게 먼저 전화걸게 설득해보라고 했다네요 ㅎㅎ
남동생도 엄마한테 그런말 해선 안됐다 사과해라 라고 연락이
미친듯이 와요.

물론 제가 심한 말로 받아친건 있지만
먼저 선 넘은 말을 한건 부모가 아닌가요
부모라는 이유로 사과를 할수 없다라는게 세상의 상식인가요

제 지인들은
자기였으면 저랑 결혼안하고 파혼했을거라고 하는 정도인데.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지인들은 부모님이 과했다고하고,

이제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요

단지 결혼식 한번을 위해서 제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