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2일차... 자존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ㅇㅇ2023.09.06
조회84,401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카운터 알바를 시작한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첫 알바이지만 객관적으로 업무가 어려운 건 아니라서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손이 느리고 일머리가 별로 없는 편이라 초반부터 사장님께 많이 혼나고 있다는 겁니다...
매장이 젊은층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어서 피크타임에는 5분만에 주문이 10개까지도 들어오고, 그 외 타임에도 쉬지 못하며 근무 중 밥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데요

다른 시간에는 괜찮은데 피크타임에 주문을 빠릿빠릿하게 쳐내지 못해 사장님께 정말 많이 혼이 납니다ㅠㅠ
또 교육 첫날부터 바로 업무에 투입돼서 배우느라고 인수인계를 차근차근 받지 못하고 업무 중 급하게 몇 가지씩 배우다 보니, 눈으로 몸으로 기억해야 하는 사항이 많은데 기억나는 것들을 집에 돌아가서 적어놓고 계속 읽어도 빠뜨리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카운터는 저 혼자고, 주방에 알바 선배들이 몇 분 있고 사장님이 바쁠 때 조금씩 거들어주시는 구조입니다. 저도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최대한 주방 선배들에게 물어보면서 하려고 하지만 주방도 주방 나름대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자잘한 걸 다 물어보기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ㅠㅠ 그렇지만 제가 안 물어보고 뭔가를 진행했다가 실수를 하면 주방 선배들까지 싸잡혀서 사장님께 크게 혼나기 때문에 최대한 물어보면서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방 선배들이 있는데 사장님께 먼저 여쭤보면 주방이 이런 것도 안 가르쳐줘서 물어보는 거냐고 선배들이 또 혼나고요.

제 딴에는 비품 위치 다 사진 찍어서 집에 가서도 다시 보고 있고, 개점 절차 복습하려고 일부러 오픈 시간 30분 전에 먼저 나와서 연습도 하는 등 일을 잘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크타임만 되면 너무 긴장해서 손이 꼬이고 얼타고 이거 하다가 저걸 놓치고... 하는 상황이 반복돼서 사장님께 내가 알려준 거 무시하냐, 일하기 싫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건 저도 조금 억울한 게, 저는 오픈할 때 업무 사항 복습하려고 메모장 볼 때 말고는 근무 시간 7시간 동안 단 1분도 핸드폰을 보지 않고 잠깐도 앉아서 쉬지 않았습니다ㅠ 물론 다른 생각도 한 적 없고요)

사장님은 이런 업무는 일머리 있는 애들은 하루만에도 혼자 다 한다고, 제가 일머리가 너무 없어서 답답해하십니다.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계속 혼이 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떨어지는데
손이 느린 것도 연습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일까요? 아니면 다른 분께 폐 끼치지 말고 그냥 빨리 그만두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일까요... 꼭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