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니2023.09.07
조회751

너랑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진짜 한 3주간 정신적인 사경을 헤멨던 것 같다.

기분은 롤러코스터 길가다 눈물은 왜나오고

잠들려고 누우면 떠올라서 깊게 잔게 두시간 반

플레이리스트에 이별노래 전주만 나와도 눈물 나기 일쑤


서로 식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마음은 더더욱 남았고

다 타버린 모닥불에는 재만 남아있듯이

너와 나의 관계에도 시꺼먼 재만 남았고

다시 불이 타오르기엔 더 이상 장작이 없는 듯 했다


나 혼자 모닥불 앞에 남아 다 타버린 재

꺼져가는 불씨에다 부채질이라도 하고

조그마한 불씨도 사라져 갈때 즈음

다 타버린 재를 발로 차가며 미련을 티 냈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이젠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살던 이제 내쪽으로 돌아보지도 않을거다

생각하고 의식적으로라도 떼어내기 시작했다.


너도 헤어지고 나를 생각하고 있을 거야

너는 내가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나?


이런 생각들은 이별 직후의 나를 좀먹기에 충분했고

그런 생각으로 인해 3주간 시체처럼 살았다.

나는 억울한 귀신 마냥 끝난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와 아무상관 없는 사람이다.

혹시라도 연이 닿아 다시 만나게 된들 그건 그때의 문제고

당장 현실을 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 점점 죽을것 같았던 기분은 살 것 같이 바뀌고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던 그 사람은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결국에는 지나가는 사람이지 내 옆에 남은 사람도 아니고

여느 커플과 똑같은 이별을 맞이한 것 뿐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나니까 헤어지고 나서 먹고싶은게 없었는데

입맛이 돌기 시작하고,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그래서 시간을 내서 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그 사람보다 더 좋은사람만날 자신도 있고

더 잘해줄 자신도 생겼다


그런데도 문득 문득 생각나는 이유는

습관 인 것 같다.


항상 자기전에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얘기하며

너도나도 오늘하루 고생많았다고 위로해주던

그 편안함, 따뜻함이 습관이 되어서

자기전에 떠오르고 힘든 순간 떠오른다


확실히 아직 사랑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나한테 하루를 위로해 주는 다른 사람이 생긴다면

충분히 그 사람에게 기대도 괜찮을 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뒤끝일지도 모르지만 너에게 화가난다.

힘들 때 사람 손놓고 떠나고

본인의 판단만으로 차갑게 돌아섰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잡을 때 마다

고민을 다시해보겠다고 두번이나 미뤘다.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헤어지자고 한 것도 아니고

두 어번의 고민끝에 확인사살로 이별을 고했다.


너는 고민하는 동안 마음을 정리했겠지만

나는 고민하는 동안 매일밤 기도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화가난다

그렇게 손놓고 떠나버린 사람인데도

아직도 문득 생각이나고 완전히 잊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짜증이난다.

그래서 이제부터 더더욱 빨리 너를 잊을거다.

사실 잊는다기보단 가슴에 묻는 거겠지.


이별 한달 조금 넘었다.

정리하고 잊으려고 악을 써서 한달이 걸렸지

그렇지 않았다면 몇 달이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극복이 되가는 느낌이라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쓸데없이 의미부여하고 엿보고 혼자 속앓이 하는 것

전부 자신을 좀먹고 갉아먹는 짓이라고 깨닫고

어서 다들 극복하길 바란다. 

여기 모두가 애틋한 사랑을 했고, 뜨거운 사랑을 했다.

그리고 끝을 냈다.


자신은 특별한 이별을 한 것 처럼

이별에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던 것 처럼 생각말고

여느커플과 다름없는 끝을 맞이했고

이제는 받아들이길 바란다.

나도 한달이 걸렸고, 더 걸릴 사람들도 있고

더 일찍이 극복한 사람들도 있을거다.


이별의 아픔 여러번 겪었지만, 겪을 때 마다 새로운 것은

너희가 최선을 다해 매번 다른 사랑을 했다는 증거다.

스스로 병신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주고 사랑하는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너희는 충분히 용기를 냈고,  아파할 자격 있다.

그러니까 충분히 아파하고 털어내라


재회같은 되도않은 생각도 그만하고

위에서 말했듯이 그건 그때의 일이니깐

지금당장은 재회생각하는거 자체도 널 갉아먹는다.

잊고, 너를 위해 살아 네 자신을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