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에서 무개념 엄마를 만났습니다.

맘충사절2023.09.11
조회50,267
(여성 혐오 표현 삭제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방탈이라 죄송합니다. 조언을 꼭 얻고 싶어서 화력이 제일 세다는 결시친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키즈 카페에서 무개념 엄마를 만난 것 같은데, 제가 어버버 하고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저희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화가 납니다.
제가 너무 예민했던 건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했어야 좋았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지난 토요일에 키즈카페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평평한 도로 그림을 그려놓고 아이들이 붕붕카를 타며 트랙을 도는 코너가 있었어요.
저희 집 3살 아이는 붕붕카를 엄청 좋아해서 키즈카페 다닐 때마다 타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붕붕카 코너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저희는 혹시 모를 사고가 있을까봐 아이 혼자 절대 두지 않고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를 따라다니며 항상 아이를 주시하고 있고요.
이날 토요일에도 아이를 주시하며 10발자국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희 아이가 잘 가고 있는데 직선 코스에서 뒤에서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앞으로 오더니 그대로 저희 아이 차를 뒤에서 박아버리더라고요.
아직도 그 때 일이 선한데, 저희 아이가 그대로 뒤로 90도 넘어가서 뒷통수를 뒤 아이 차에 부딪히고 옆으로 나동그라졌습니다.
화급히 아이를 안아 정신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안전 요원도 보고있다가 달려와서 사고를 낸 아이 부모를 찾았습니다.
그 땐 자리에 보이지 않더니 잠시 후 자기가 보호자라며 어떤 엄마가 왔습니다.
안전 요원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저희 아이가 앞을 막고 서있지는 않았냐는 둥 경사진 곳에서 내려와서 속도를 줄이기 힘든 곳은 아니었냐는 둥 자기 아이를 감싸고 저희 아이가 잘못이 있어서 앞에 있다 다쳤다는 뜻의 이야기만 반복하더라고요.
결국 처음부터 사고 경위를 지켜본 안전 요원이 그쪽 아이가 잘 가고 있는 저희 집 아이 차를 뒤에서 속도도 줄이지 않고 와서 박아서 저희 아이가 다쳤다고 여러번 말해준 뒤에야 입을 다물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진정되길 바라고 있는데 너무 심하게 울고, 사고가 난 곳에서는 아이가 진정이 어려울 것 같아서 남편에게 아이를 안고 한바퀴 돌고 오라고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도 그 아이 엄마는 저에게 이야기하지는 않더라고요.
계속 안전 요원에게 그래서 저희 집 아이가 다쳤을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안전요원은 저희 집 아이가 다쳤으면 키즈카페 측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안내해주셨는데, 그 집 엄마는 그걸 확인하더니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당연히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떴습니다.
자기 아이가 잘못한 걸 알았으면 사과가 먼저였을 것 같은데, 그냥 가더라고요.
저도 저희 아이가 너무 울고 경황이 없어 따져 묻지 못했던 것이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에게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지만 너무 놀랐는지 평소엔 잘 자던 아이가 토요일과 일요일 밤에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울면서 깨서 평온하지 않은 이틀을 보냈습니다.
그 때 일을 되짚어볼수록 화가 나는데, 제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았을까요.
키즈카페에 연락하라고 했을 때에도 그 집 엄마 연락처를 받아 놓을 수는 있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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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당시엔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가 그 엄마를 보냈지만 이런 일이 또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제 아이를 다치게 하면 그 땐 어떻게 해야할지 알았습니다.
사고는 키즈카페에 말하라는 말과 별개로 연락처를 받아두었어야했네요 ㅠㅠ
옆에서 사고를 못 막은 제 탓이라는 분들 이야기 제가 지금까지 계속 자책하면서 했던 생각입니다.
빠르게 다가오는 아이가 있어서 어!!! 하면서 그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그대로 받아버렸어요.
내가 조금만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면 다치지 않았을텐데 계속 생각했고 어떻게 생각해도 비슷한 상황에 사고를 막기 어려워 키즈카페 가는게 꺼려질 것 같습니다.
너무 사고를 과장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저희 아이 뒤로 넘어가고 부딪힐 뻔하는 아이들에게 주로 입으로만 주의를 주시던... 안전요원이 바로 달려와 확인할정도로 쿵 박았습니다.
주변에 있던 부모님들이 모두 놀라 쳐다보셨고요.
병원에 바로 가지 않은 이유는 이전에 머리를 부딪혀 바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외상이 없으면 할수있는게 없다고, 씨티를 찍어 경미하게 뇌가 흔들렸다는 걸 알아내도 그대로 두는 게 치료 방법이니 괜히 방사선 쪼이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셔서 가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해야할정도의 외상이면 구토를 하거나 잘 걷지 못하는 등 증상이 나타날거라고 관찰하라고 하시면서요.
다행히 밤마다 깨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으니 너무 놀라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지혜롭지 않은 대처를 했지만 이정도로 끝나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너무 쓰리지만 큰 교훈 하나 배웠다 생각합니다.
대응 방향 알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