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

쓰니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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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가에는 할아버지, 큰 아버지 한 분(첫째 큰 아버지는 돌아가심), 저희 아빠, 작은 아버지가 계십니다. 근데 첫째 큰 아버지네 가족과 저희 가족끼리, 둘째 큰 아버지 가족과 작은 아버지 가족끼리 친합니다. 사실 두 그룹 간 사이는 제법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굳이 다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만 17살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저한테는 친모가 아닙니다. 친모께서 저를 낳고 아버지와 이별하셨고 아버지는 중국에서 온 13살 차이인 지금의 어머니와 결혼하여 살았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어 저를 키울 여력이 안 되었던 어머니께서는 저의 어린 시절 육아를 거의 통째로 친할머니께 맡겼습니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댁에서의 둘째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곤 했습니다. 그로 인해 성격도 많이 상하고, 사람을 무서워 하게 되기도 했고, 중학교 때의 학폭을 계기로 성격이 더욱 우울해지고 자존감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숨기고 살던 중 어제 술취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던 중 작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욕하고 저를 괴롭혔던 이야기에 대해 말해 버렸습니다.

그 내용은 밑과 같습니다(밑의 내용은 모두 할머니댁에서 살았던 시절 들었던 말입니다.)

1. 저한테 지금의 엄마는 계모라는 사실을 부모님께서는 어린 저한테 말하기 어려워서 성인이 된 뒤에야 알려주자, 아니다 결혼 할 때 쯤 알려주자 등등 최근까지도 고민을 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13살 때 작은 아버지가 “니네 엄마 진짜 니 엄마 아냐”라고 말하신 덕에 그때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2. 작은 아버지께서는 자주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를 욕하곤 했습니다. 어머니 보고는 어머니가 집안에 들어온 뒤부터 어머니가 가족 사이를 이간질하여 지금처럼 가족이 분열되었다고 말하고, 아버지 보고는 그런 어머니 밑에서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3.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저보곤 “넌 너가 똑똑한 줄 알지? 너 되게 헛똑똑이야” 이런 식으로 자주 비아냥 거리며 말씀하시고 어머니, 아버지, 저에 대한 욕에 반박을 할 경우 저한테 소리를 지르며, 어쩔 때는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습니다.
4.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게(저희 엄마) 앞장서서 행동하는 게 맘에 안 든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5. 집을 사거나 가게를 차릴 때마다 너희 엄마가 친할머니로 부터 돈을 빌려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6. 최근에는 저보고 어렸을 적 부모님이 걷어가셨던 제 세뱃돈을 모아둔 통장이 있냐고 묻고 모른다고 하니 너네 엄마가 이미 다 썼을 거라면서 왤케 멍청하게 구냐고 저한테 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당시 “설령 엄마가 썼다고 하더라도 엄마가 지금까지 명품백 하나없이 자식 둘 잘 키워보겠다고 노력한 거 다 아니까, 어차피 그 돈들 다 우리 교육비, 생활비로 들어갔을 테니까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하니 헛웃음치기도 했습니다.
7. 우리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우리 엄마 집에서 나가라, 너네 엄마아빠는 뭘 하고 있길래 자식도 안 데려가고 노모 집에 맡겨두는 거냐(이러면서 작은 아버지 자신 또한 현재 할머니댁에서 거주하고 계십니다.)라고 초등학교 때부터(기억 안 나지만 어쩌면 유치원생 때부터)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위의 내용은 당장 생각나는 내용만 간략히 적느라 빼놓은 부분도 많습니다. 어쨌든 전 이러한 부모님에 대한 욕을 일평생 들어왔고 어제 얼떨결에 다 말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미 전부터 자신에 대해 작은 아버지가 자주 욕을 하고 다닌 점에 대해 알고 계셨고 분노하고 있으셨지만 특히 제 자식 앞에서 자신들의 욕을 한 점, 자신이 열심히 시댁에 최선을 다했으나 그 노력이 처참히 짓밟힌 점, 저한테 가정의 비밀을 부모의 동의도 없이 맘대로 불어버린 것에 대해 분노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당장 작은 아버지께 찾아갈 것처럼 말씀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엄마가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을 그대로 전해서 싸움을 부추겼냐”,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작은 아버지 얼굴은 어케 볼 거냐”, “또 이런 일은 아버지한테만 말했어야지”(라고 하기에는 아버지는 회피형으로, 말씀을 드려도 그냥 무시하십니다), “술마시고 실수한 걸 그렇게 다 말하도 다니면 어떻게 하냐”, “너 때문에 다들 싸우게 되면 책임질 거냐”, “곧 성인인데 나이를 어케 먹은 거냐”라고 하시는데 제가 많이 잘못한 건가요? 그냥 아무 말도 안 한 채로 사는 게 나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