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한 능력 있는 자식이 그리 걱정되나요?

ㅇㅇ2023.09.12
조회160,065

부모님들은 원래 다 그런건가요?
제 나이 32살,미혼,자가 자차 보유(대출 없음),연애 안함,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결혼 현재 생각 없음
직업은 고소득 프리랜서 10년 가까이
솔직히 남들 직장생활 평범하게 하는 사람들이 평생 퇴직할때까지 평범하게 돈 모아도 못 모을 돈을 저는 모았고 대출 없이 집을 샀습니다.

자랑도 아니고 10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세금 낼때 소득 신고할때 아파서 일을 잘 못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연봉이 최소 세후 1억 이상, 많게는 2~3억이었어요.

연애는 20대때 짧게도 길게도 만나봤으나, 다 저랑 맞지 않았으니 헤어졌고 현재는 솔로생활 4년차네요

어느순간부터 연애로 감정소모 하기도 싫고
그냥 일로서 오는 성취감, 그리고 건전한 취미활동(운동 등)을 통해 풀리는 스트레스, 집에서 온전히 쉬는 휴식시간 만으로도 제 하루 하루의 일상이 만족스럽다 보니 결혼은 둘째치고 연애조차 큰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부모라면, 자식이 능력 있고 돈 잘 벌어서 혼자 일하며 건강하게 살면 오히려 뿌듯하고 대견스러울것 같은데,

연애안하니 결혼 안할거니 혼자가 너무 편해지면 너 결혼 더 못한다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야 행복한거다
언제쯤 사위들이랑 다같이 가족끼리 놀러갈까 부럽더라
우리 자식들은(둘다 미혼이고 둘다 돈 잘벌어요) 왜 결혼 생각을 안하는거니
한번 사는 인생 결혼해봐야 하는거지
등등

혼자사는 저를 안쓰럽게(?) 보는듯한 뉘앙스의 걱정으로 포장된 말들이 조금 지나치단 생각이 들어요.

부모니까 자식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이고,
부모 나이를 감안하여 걸러 들어야 맞는걸까요?

”평범“한게 무엇이며 결혼해서 애를 낳는게 행복한거야? 그건 사람마다 다른거잖아 이래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그냥 제가 말을 돌리거나 회피합니다.

점점 이런 이유로 본가도 가기싫고, 만나기도 꺼려져요.

도대체 혼자 잘먹고 잘살고 잘버는 딸이
뭐가 그렇게 염려스러울까요?

여자는 남자가 있고 가정이 있어야 마치 완전한 존재라는듯, 인생의 퍼즐을 다 완성한 마지막 관문인것처럼 말하시는 엄마가 전 너무 답답스러워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 사이 안좋으시고 가정 폭력에 엄마 맨날 맞고 사셨는데
그런말들을 또 하시니 아이러니하구요.


오히려 남들 신경쓰지말고 너가 행복한 길을 잘 찾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부모님이 있다면 저는 더 든든하고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부모님은 그런 사람들은 아니라는 사실에 씁쓸하네요.

긴글을 두서없이 적다보니 마무리가 애매한데, 다른 분들 생각 어떤지 궁금합니다



댓글 285

ㅇㅇ오래 전

Best내가 40인데 엄마가 결혼얘기를 한동안 안하다가 그저께 하시길래.. 내가 아직도 포기 안했냐고 하니까 그래도 할수있음 하면 좋지.. 하더라고. 그래서 난 애낳기 싫어서 안해~ 하니까 애 안낳아도 된다. 안낳는 사람이랑 하라고 하길래 왜 그렇게 결혼에 집착하냐고 ㅠㅠ 하니깐 나 죽은뒤에 너 혼자 남아서 어떡해.. 라고하심. 아마 그 걱정일듯.

ㅇㅇ오래 전

Best못먹고살까봐 걱정하시는게 아니라 외로울까봐 걱정하시는걸거에요. 지금은 비혼도 딩크도 많고 그런세상이지만 그래도 압도적 다수가 결혼하고 애낳고 그렇게 사는게 현실이니까 더 나이들면 주변에 친구가 점점 없어지거든요. 내주변 친구들도 안간애들 많을때는 잘 몰라요. 근데 주변에 다 결혼하고 애낳기시작하면 그때부턴 관심사나 대화주제부터 다 달라지고 뭔가 소외돼요.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좀 끼기 어려워진달까. 그렇게되면 취미생활 이런거 즐긴다해도 좀 공허한게 있죠. 근데 이런거 걱정된다고 아무하고나 결혼하진 말구요 귀찮더라도 내 미래를 위해 좋은사람은 계속 찾아보세요.

ㅇㅇ오래 전

Best능력이 있으면 있는대로 걱정 없으면 없는대로 걱정 결혼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하는게 부모라죠. 말로는 딸자식 앞날을 위해 결혼해라 하는것같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지인들 만났을때 그집딸은 결혼을 왜 못했대 같은 걱정섞인 안부 듣기도 싫고 남들은 카톡배경화면이 죄다 손주사진인데 나는 그런거 못해보나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온갖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결혼타령하는겁니다. 몇년 더 지나면 그 잔소리가 최고점을 찍다가 30대 후반되면 줄어들고 40대 들어서면 아주 가끔 듣게 될겁니다 그또한 다 지나갑니다ㅋㅋ

빌어보살오래 전

추·반부모입장에서 딸이 혼자 늙어가는거보다 따뜻한 가정만들어서 살았음 하는게 잘못인가? 넌 평생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거나 취해서 들어가겠지만 누구는 불켜진 집에 자식들이 뛰어나와 인사하고 남편은 일찍 퇴근해 불고기에 된찌만들어놓고 소맥준비하고 있겠지. 하긴 여긴 망한인생들이라 파혼 이혼만 생각할려나?

정답오래 전

주병진아저씨 생각난다^^...

ㅇㅇ오래 전

저는 지금은 결혼을 했지만 저도 결혼 생각이 없었어요. 하기 싫은건 아니었고, 그냥 나이에 맞춰 쫓기듯 결혼하지 말자는 생각이있었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생기면 오늘이든 내일이든 하겠다. 였는데 저도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닥달을 하더라구요. 첨엔 걱정되서 그러녀니 했는데 좋은말도 하루이틀이지 진짜 스트레스 엄청 받다가 어느날은 그랬어요. 내가 결혼해서 잘 살수도 있지만 이혼하지 말란법 없고 사별하지 말란법 없고 두들겨 맞고 못 사는집도 저렇게 많은데 내가 그렇게 살면 엄마가 책임질거야? 나 이혼하면 엄마가 책임질거야? 사별하면 엄마가 책임질거야? 결혼이 그렇게 큰 일이야 엄마~ 그런걸 왜,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있어~ 그건 그냥 내가 책임질 수 있을때 하는거야~ 라고 했더니 그날부터는 얘기 안 하셨고, 저는 결국 결혼을 했습니다. ㅎㅎ 싸울때도 있지만 막상 해보니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아서 어른들이 왜 그렇게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물론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이해되구요. 능력 좋으시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어머니 마음은 어머니 마음이고 쓰니 마음은 쓰니꺼니까요.

원빈오래 전

나는 내부모가 날 걱정할 시간에 본인 취미가지고 일을가지고 본인삶을 잘살아주는게 더자식을 위한길이라고 본다 자식이 장성했으면 부모 자식간에 거리도 어느정도 떨어져야함 각자 인생 잘살면서 응원해주는게 맞음 아니라고 우겨봐야 팩트고 자식이 성인되서 독립도 못하고 부모도 자식한테 집착하는순간 부모자식 둘다 불행해지는거임

ㅇㅇ오래 전

베플말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지금 님 시기가 보편적으로 딱 혼자만의 생활을 느끼는 장점의 최대 정점에 있을 시기이기도 합니다. 생각이란 게 지금이랑 또 시간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그런 걸 어른들이 염려하시는 걸 수도 있어요. 저는 아이없는 중년 부부인데요 부부 사이 문제없이 잘 지내고는 있는데 더 나이 먹어서 한 사람이라도 먼저 떠나게 되면 그 후가 걱정이 좀 되긴 하더라구요 ㅎㅎㅎ 요즘 건강에 관해서 관심이 생기네요;;;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예상되는 보편적인 미래를 조금은 준비해 두는 것도 유비무환의 자세도 좋을 거 같아요. 부모님 마음은 거의 비슷할 거 같으니 그런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게 피곤하시면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른 이야기 소재로 돌리는 것도 지혜이구요.

하루하루오래 전

저랑 반대시네요..ㅋㅋ전 제가 하고싶은 편인데 엄마아빠가 하지말래요ㅋㅋ혼자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건데~근데 또 엄마아빠 사이가 안좋으시진 않거든요, 무시하시고 갈길 가세요 암튼 돈 많이 버시는거 능력 있으신거 넘 부럽네요

ㅇㅇ오래 전

저희 딸 18개월이고 외동으로 거의 확정 지었지만.. 벌써부터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형제도 없는데 저랑 남편 늙어서 죽고 나면 혼자 남을 텐데 의지 할 사람 한 명 쯤 있어서 좋은거 더하고 슬픈거 나누고 하면서 살길 바라니까요. 그게 안쓰러워서 결혼하길 바라시는거 아닐까요?

ㅇㅇ오래 전

고소득 프리랜서 10년 ㄷㄷㄷㄷㄷ

ㅇㅇ오래 전

이런글에 꼭있는 댓글 : 결혼은 남자만 원하거등욧!! ㅋㅋㅋㅋㅋ 안쓰럽다ㅋㅋㅋㅋ

호호오래 전

부모님 마음은 자기 늙고 죽으면 내자식 옆에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있을것 같기도 해요. 저희 엄마는 제가 결혼 하니 본인 친구 자식 결혼 안한거까지 걱정하더라구요. 나이 좀 있는 연예인들도 티비 나오면 왜 쟤는 결혼안하냐고 하세요..엄마 다 잘먹고 잘살고 행복하대 신경좀 꺼라고 말해도 전혀 설득 안되서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ㅠ

ㅇㅇ오래 전

그냥 연애하면서 사는게 나쁘지않은데 저도 못벌면 월 3천정도 버는 직업입니다. 결혼얘기하시는 부모님은 자기가 평생 살수있는것도 아니고 평생의 울타리가 되어주실수없으니 기댈사람을 만들라는거같아요. 외로울수는 있잖아요? 어쨌든 결혼과 자녀가 주는 행복이라는것도 있으니깐요. 금전적으로 부족한것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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