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맞았습니다.

ㅇㅇ2023.09.12
조회147,880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심장이 떨리네요
결혼 4년차 아이 둘 엄마에요
첫째가 4살인데 열이 나서 아침부터 병원가서 수액맞고 집에서 보살피고 있었어요
둘째는 2개월 됬고 저는 전업입니다

중간중간 상황은 남편한테 계속 톡으로 하고 있었구요
남편은 사업을해서 항상 많이 바빠요 이해합니다
오늘도 야근이라길래 고생한다해줬고 그렇게 서로 다독이다가 갑자기 어차피 오늘 다 못끝내니 거래처 직원이랑 저녁먹고 온대서 그러라구했어요
저도 아픈애 갓난아기 보느라 밥 제대로 못챙겨줄거같아서 잘됬다 싶기도했구요

그러다 밤 10시쯤 첫째아이 열이 해열제를 먹여도 40도가 찍히길래 놀라서 응급실을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전화로 상황을 말하니 지금 술한잔하고 있대서 제가 어떻게해야할까? 병원을 갈까? 하니 잠깐만 하고 끊더니 집근처 아동병원에 전화를 했더라구요 바로 다시 전화와서 아동병원 11시반까지 하니까 자기가 지금 집에 오겠다구해서 왔어요

남편이 집에 왔는데 술이 만땅 취해서 혀가 꼬이더라구요
솔직히 화가 좀 났지만 티내지않고 둘째는 남편에게 맡기고 첫째데리고 아동병원을 갔는데 문 닫아있는거에요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문닫았다 11시반까지 한다한거 맞냐하니 어어어!!하면서 내가 닫으라했나!! 이러더라고요
하. 열나는애 억지로 데려왔는데 다른응급실갈까 하다가 오래기다려야하고 아이가 힘들어해서 집에 다시 왔어요
해열제 교차복용할 생각으로요

집에왔더니 둘째 울고있는데 보지도 않고 남편은 옆에 그냥 누워가지고 애한테 운다고 소리치고 있었어요
제가 화가나서 왜 애한테 소리지르냐고 애니까 울지!! 하며 머라했습니다
그랬더니 달래봤는데 계속운다 네요
이럴거면 왜 왔냐 그냥 다시 술마시러 나가라고 했어요
사실 아침부터 애가 아프단걸 알면서도 술먹으러 간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저렇게 표현을 한거같아요

그리고 전 애둘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와 케어하고 있는데
남편이 따라들어오더니
왜 ㅈㄹ하냐. 내가 병원 전화도하고 집에도 바로왔는데 내가 뭘 잘못했냐.
그래서 제가
근데 병원 문 닫았자나.. 취해서 잘못들은거 아니야? 하고 조용히 얘기했어요
그러더니 또 취해서 그니까 내가 병원에 전화했잖아 통화기록봐바 하면서 한 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또하고..
내가지금 그거때문이 아니잖아..
애가 갑자기 아픈것도 아니고 아침부터 아파서 병원간거 다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취해서 들어올 줄은 몰랐다 했어요
그리고 술마시러 다시 가도된다했습니다
제발 그만해라 나 지금 너무참고있다 내일 얘기하자 했더니 또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계속 저를 건드리는거에요

그래서 폭발했어요
그만하라고!! 진짜 왜그러냐면서 남편을 밀쳤어요
남편이 침대밑으로 떨어지면서 침대 밑에 있는 로봇청소기를 제 쪽으로 던지더라고요. 피했어요. 그리고는 저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첫째애도 놀라서 울고 저도 거실로 도망나와 경찰에 신고하려하니 핸드폰 때려부셔버리고 저 개맞듯이 주먹으로 계속 맞았어요

쌍욕을 하고 집안살림 다 때려부수고 냉장고에 던져서 냉장고 다 파여버리고 난장판이었어요
저는 맞으면서도 애들만 지키고 있었고 남편은 애들까지 때리려하는거 울면서 말렸습니다
첫째애는 아픈데도 엄마 때리지마, 아빠 그만해 하는데 눈물이 너무 나는데 남편은 이새끼가! 하면서 때리려고해서 온몸으로 막으며 제발 그만하라고했어요

그리고는 ㅆㅂㄴ 으로 시작해 온갖 욕이 쏟아져나왔고
남편이 화난이유는 자기는 하루종일 일하고 시달리는데 집에오면 제가 ㅈㄹ한다는겁니다..
제가 힘들게 일하는걸 왜 모를까요? 워낙 일거수일투족 다 얘기하는사람이라 정말 많이 공감해주고 걱정해줬어요
야근은 물론,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도 머라한적 한번없이 엘베에 토하면 제가 다 닦고 아침에 꿀물 갖다바치며 살았어요
근데 늦어지면 제 눈치가 보인데요 제가 진심같지가 않데요
그럼 제가 어떻게 했어야하나요?..

전업이라는 이유로 남편은 저에게
니만큼 편하게 사는ㄴ이 어딨냐
니가뭔데 술먹고있는데 전화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를 만드냐 하는데
아니 그자리에 다 유부남들이었는데 그랬다니 이해가 안됬어요. 애가 아파서 애아빠한테 전화한게 그렇게 비웃음당할 일인가요? 애아빠한테 전화하지 누구한테 하나요?
저 첫째 병원데리고 갈때 둘째는 앞에 아기띠하고 첫째는 업고 그렇게 혼자 다녀요. 그래도 서운한티 한번 안냈습니다.
돈버느라 바쁘다 하니까요. 이번에도 저 혼자 알아서 했어야했는데 전화해서 그런걸까요?

그러면서 제가 머라한거 다 녹음했다면서 이혼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녹음파일을 아까 술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다 공유했다면서 그사람들이 톡으로 저 진짜 어이없다고 제욕을 했다고 하는겁니다 이게 진짜 뭐하는짓인지 왜 집안일을 밖에 얘기하고 다니고 본인이 욕하고 때리고 살림 다 부순거는 빼버리고 제가 한 말만 가지고 저렇게 조롱하는데 너무너무 수치스럽고 당장에 이혼하고 싶었어요

내가 정말 사람을 잘못봤구나..

하지만 정말 그 당시는 너무 무서워서 말한마디도 못했어요
아이가 있어서 더 큰소리 내지않고 빨리 상황을 끝내고 싶었어요
남편은 더 흥분했고 칼들고 설치고 주방 아일랜드 식탁이 다 파일만큼 칼로 내리치면서 협박했습니다
나가라 근데 너 애들데리고 가면 내가 너, 애들 다 찔러 죽이겠다
너혼자 당장 나가라
니 부모님한테 당장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해라 하면서 저희엄마에게 전화했고
남편은 저희엄마에게 딸 교육을 이따위로 시켰냐면서 진짜 패륜새끼처럼 할말못할말 다해서 저희엄마 충격먹으셨어요

근데 저진짜 애들 포기못해요
나가라는데 진짜 이대로 나가면 애들 못볼까봐 울면서 빌었어요 못나간다구요
제가 정말 미안하다 잘못했다 나 애들두고 못나가.. 하면서 무릎꿇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그와중에 남편에게 전화가와서 통화내용을 들으니
그냥술집이 아니고 아가씨들 나오는 룸싸롱?같은 곳에 있다왔나봐요 2차를 보내라 어째라 빌지보내라 입금할게 이러더라고요..
하.. 항상 일을 핑계로 모든것을 정당화하는 사람입니다
다 이해하며 살았어요 아니 사실 이해하는척 하며 참고 살았어요
근데 이번 술자리 멤버는 접대할 사람도 아니었고 집에도 가끔씩 놀러오는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었는데 접대를 해드리고 싶었던건지..
전화끊더니 20대 어린애도 돈 50, 100주면 잘 벌려준데요
너 내가 100주고 못사먹을거같냐? 사먹을 수 있어
근데 그건 너랑 의리니까 안하는거야.. 이러는데 이 말이 잊히지가 않아요 너무 수치스럽고 토나올만큼 역겨워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전 왜 이렇게 맞아야했을까요..
정말 정신 나가버릴거같은데 애들보며 또 정신붙잡고 있습니다.. 전 이제 남편이 감당이 안되요..

다음날 첫째애가 제 얼굴을 보면서 엄마얼굴 빨개 아빠가 때렸어 하는데 가슴이 미어집니다
다음날 저는 집 청소를하고 저녁차려놓고 애들보는데 저녁되어 남편들어오는 소리에 제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구요 지금도 너무 무서워요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제얼굴을 봐도 모른척하며 핸드폰새로 사자해서 사왔습니다
사자마자 몰래 제 얼굴상처는 찍어놨어요
저는 지금 최대한 남편비위를 맞춰주고 있어요

글쓰다보니 등신인증이네요..

물론 제가 다 잘했다는건 아니에요 남편도 제 언행이 기분나빴을수도 있고 전업이라면서 애들한테만 집중해서 사실 많이 못챙겨준것도 있어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실제로 남편에게 미안하다고도 했었구요

전업이 이혼하면 정말 양육권 못지키나요? 제가 취직하면 가져올수있나요? 당장 취직할 수 있어요. 애들 키우느라 포기한게 많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많이 어려요. 계속 참고 살아야하는지..
아이들을 지킬수있게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