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남자친구에게 상처주지 않고 헤어질 수 있을까요?

ㅇㅇ2023.09.21
조회22,358

평범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에겐 한살 연하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자친구가 외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외적으로는 어필이 되기 전혀 힘든 외모에요.
대학 동기들 모이는 술자리에서 동기들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다들 진짜 못생겼다, 끔찍하다 ,인간 아닌 거 같다 등등 다들 되게 거부반응을 보이다가
제 남자친구라고 하니까 다들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요...
친구 남자친구라고 하면 정말 못생겼어도 최소한의 립서비스는 해주잖아요. 귀엽다던지, 착하게 생겼다던지...
그런데 제 남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니까 그런 립서비스도 못하더라고요...
너도 못생겨서 끼리끼리 만난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저는 평범합니다...
외모랑 꾸미는 거에 관심 많아서 그래도 이성에게 이쁘다 소리도 듣고 살고요.
제 급에 맞는 평범한 남자친구도 사겨봤고, 제 급보다 높은 잘생긴 전남친도 사겨봤습니다.
그럼 그렇게 못생긴 남자친구와 왜 사겼냐?라고 물으시면...
그 잘생긴 전남친이랑 사귈 때 너무 힘이 들었어서이젠 날 좋아해주는 남자가 아니면 연애 안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거든요.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생겨도 애써 잊고 살고 안 보고 살려고 노력하다가학교 후배였던 남자친구가 다가와줬어요.
힘들어하는 절 보고 많이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정말 고마운 마음은 들었지만 외모 때문에 이성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계속 저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니까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아니나 다를까 고백을 하더라고요...
자기랑 사귀어달라고요.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전남친 이후로 이제 외모 안보고 마음만 보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래도 평균 이상은 돼야지, 적어도 나랑 비슷한 수준은 돼야지..하는 생각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주변에 자기는 예쁜데 남자친구는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인(..죄송합니다 ㅜㅜ)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솔직히 자기도 처음엔 외모때문에 별 생각 없다가 남자친구가 자기를 정말 좋아해주니까자기도 마음이 생겨서 이제는 자기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 친구 말고도 제 주변에 남자쪽에서 정말 잘해줘서 여자도 남자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경우가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나 이 친구가 날 좋아해주는데, 나도 이 친구가 좋아질 수 있겠지 싶어서일주일 뒤에 사귀기로 답을 해줬는데...
사귄지 반년이 지나도 외모때문에 마음이 너무 안 생깁니다...
남자친구가 변했다거나 그런 거 전혀 아니에요.
사귀기 전보다 훨씬 더 헌신적으로 잘해줍니다...
보통 사귀면 여자들은 남자가 데이트 비용 더 써주길 기대하잖아요?
남자친구는 자기가 거의 다 씁니다...
어떨 땐 그냥 지갑 들고 오지 말라고도할 정도에요.
그냥 자기가 뭐 사주면 제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자기도 기쁘고 행복하대요.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기념일을 깜빡한 적이 있는데, 남자친구는 방에 꽃이나 풍선같은 것들 잔뜩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저한테 100일 꼭 챙겨주고 싶었다면서 요리해주는데...
너무 고마우면서도 너무 미안했어요 이렇게까지 절 좋아해주는데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제 마음이...
진작 헤어지지 왜 반년이나 사겼냐, 남자친구가 돈 잘쓰고 다 챙겨주니까 이용해먹었냐, 남자친구 갖고 놀았냐 하실텐데
절대 아닙니다... 제가 나쁜 년인건 백번 천번 인정하지만 저도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헤어지자 말하자고 마음먹으려다가도, 저한테 너무 헌신적인 남자친구를 보고저도 조금만 더 노력해서 남자친구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보답해보자고 노력하다가...
지금처럼 이렇게 헤어지지도 못하고, 좋아하려는 노력도 실패한 상태가 되어버렸네요...욕 먹을 거 알고 글 씁니다...
제가 나쁜 년인 것도 알고요.
그래도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도 조언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정말 천사같이 착한 친구인데, 조금이라도 상처 덜 주고 헤어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