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미워하는 마음

구운양파2023.09.22
조회507
음슴체로 가겠음 양해바람

나:40대 워킹맘

어렸을때부터 우리집은 콩가루 그잡채
imf이후로 아빠는 직장 다니다 관두다 전전하고
엄마는 일해본 적 없음
경제적으로 안좋으니까 당연히 엄빠 사이 안좋았음
어느 정도였냐면 아빠가 엄마 핸폰 번호를 몰랐던 적도 있음..
서로 대화 안하는 건 당연하고 (이게 초등 고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꼭 필요한 말이 있으면 나나 동생을 시켜서 전달함.

근데 외가는 잘 살았던 편이라
사는 내내 그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것역시 한계가 있어서
늘 쪼들렸음
근데 아직도 엄마아빠 둘다 일 안하고 할 생각도 없음
돈은 누군가 주는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성장과정이 정말 힘들었음. 그래서 나는 아직도 불안증때문에 정신과에서 약 받아서 먹는 중.

우리 시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시고 나에게도 정말 너그러우심. 운이 좋았다고 생각함.
나는 결혼 전에는 내 부모에 대한 생각 별로 없다가 결혼 후 시부모님과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고 그리고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서 ‘부모노릇’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친정 부모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져서 사라지지가 않음.

어떻게 내 자식한테 저런 모습을 보였는지,
자식을 키우면서 그토록 무능하고 자기 관리 안되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자식들한테 필터링 없이 쏟아 낼 수가 있었던 건지
분노가 일고
결정적으로 얼마전 동생 결혼식에서 엄마 아빠 따로 식장에 들어와서 필요한 말을 나한테 전달시키는 데서 마지막 남은 정이 떨어져 나간 듯함.

차라리 이혼을 하지 그랬나 하는 원망도 들고,
(아무리 자식들때문에 참고 살았다 해도)
지금도 일하는 딸에 대한 이해 하나 없이
육아 도움 안주는 건 당연, 전화하면 늘 하는 소리가 오늘 왜 출근했냐 연차 아니냐 이런 식임 ….. 연차가 1년에 100일쯤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육아 도움 주는거 바라지도 않으니 저런 소리만 안했으면 좋겠을 정도 …..

시부모님은 늘 하나라도 도움 주시려 하고
일하면서 애 키우느라 고생이다
밥 먹으러 가면 애엄마 힘드니 몸보신 할수 있는거 먹자 하시고
일년에 몇번씩 금일봉도 주시고
부족한 거 없이 지원해 주시면서도 생색 한번을 안내시는데 …..


애가 커갈수록
애 생각해서 남편이랑 큰소리 내면서 안싸우려고 정말 노력하고
그리고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꾸역꾸역 멀리까지 출퇴근 힘들겠다고 열심히 사는데
부모면 이게 당연한 건데 다들 이 정도는 하는건데
내 부모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이리 컸을까 한스럽고 속이 썩네
언제쯤 괜찮아 질수 있을까
명절 앞두니 또 속이 문드러진다.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