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의 장님 할아버지,, 나만의 룰,,

민히님2009.01.15
조회2,500

 

안녕하세요, 저는 잠실 사는 졸업예정자.. 킴미니예요.ㅋ

 

 

졸업을 한학기 남기고 휴학을 했지용

무역공사에 웹디자이너로 계약이 되어서 그 일을 하느라 매일 야근중이랍니다.

출근해서 톡보다가 리플쓴게 몇번 베플되고..

그러다가 뭔배짱인지 톡이 되보고싶은 생각도 간절했으나 워낙 잘난게 없는 몸인지라....

 

각설하고,

 

저는 잠실에 살고있는데, 우리집이 몇번출구인지도 모르고 -_-;

그냥 방향만 아는 대한건녀-_-예요..

 

집으로 올라오는 출구(6번출구인가 5번출구)에는 물건을 늘어놓고 판매하시는

잡상인 아주머니들, 그리고 잠실에서는 꽤나 유명하신 장님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잔돈(백원짜리나 오백원짜리)이 생기면 항상 집에 오는 길에 할아버지께 드립니다.

잔돈을 일부러 만들고 그러진 않지만..

회사 식당이 3300원이라서 보통 700원씩 남아요

솔직히 이게 그다지 큰 돈은 아니잖아요? =_=

 

요 몇일간 엄청 추웠잖아요.

영하 11도. 영하 5도.. 거기에 한강 언저리의 칼바람.

 

아침에 할아버지가 늘 계신 그 자리를 지나가면서 

'오늘 저녁에는 없으시겠지..'라는 생각에 잔돈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었거든요.

요즘 아이스크림 왜케 비싸? 내 칠백원 잠실역의 장님 할아버지,, 나만의 룰,, 하며..

 

야근 하고 아홉시쯤 지하철역 계단 올라가는데, 할아버지 그 시간까지 또 계시더라고요... 잠실역의 장님 할아버지,, 나만의 룰,,

 

지폐뿐이 없어서.. 에휴 오늘은 어쩔 수 없지~하며 그냥 계단을 오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문득 눈에 띈 할아버지 맨손..

 

할아버지는 그자리(바닥)에 앉으셔서 항상 담배피시고 손을 덜덜 떠시는데..

맨손으로 이 추운 겨울에 덜덜 떨고 계시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할아버지한테 지폐를 드렸어요.

많이는 못드리고 진짜 지갑을 여니 단하나;; 수줍게 혼자 빌빌 남아있던 천원짜리...

 

저는 부자가 아니예요.

회사를 다니긴 하지만 엄마한테 모든 수입을 다 드리고 용돈을 타 씁니다.

게다가 지폐가 있으면 좀 마구 쓰는 기분이 들어서 카드로만 들구 다니죠..

 

할아버지는 장님인데, 돈통에 동전을 넣으면 소리가 나잖아요.

근데 지폐는;; 넣어도 모르실 것 같고 바람이 워낙 불어서..

어떡하지. 잠깐 고민하고.. 이물감 드는 장갑 벗고 저도 맨손으로 할아버지 손을 벌려 쥐어 드렸습니다.. 손이 매우 차시더라구요...

 

일각에서는 ㅠㅠ...

장갑을 드리고 목도리를 드린다지만....

예.... 제 장갑은 어린이용 털장갑이었고 -_-;; 생일선물인지라 덜덜..

그리하지는 못했답니다. 끼끼..  

 

아. 자꾸 길이 글어졌는데...

잠실역 지나치시는 정말 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많은 분들.

5번6번인지 어딘지 기억이 안나서 (죄송)-_-;

5단지 아파트 입구쪽..

 

사시사철.. 계단에 앉아 계시는 눈이 머신 할아버지 뵈면..

많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동전이라도 좀 주세요~~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분들..

뭐 할아버지가 집에 갈때는 그렌저를 탄다는둥.. 그런말은 좀 아껴주세요=_=

2년넘게 봤을 때 정말 그런 분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항상 주변에서 할아버지를 챙겨주시는 물건 판매하시는 아주머니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스타킹은 항상 그곳에서 살께요 쫀쫀한걸로 주세요 ㅎㅎ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저는 이만 업무를 하러.... 으앙 목요일 잠실역의 장님 할아버지,, 나만의 룰,,

ㅇ ㅏ.. 저 24일 생일이예요..... 생일선물로  톡되게해주세요 끼끼 앗소심해 앗부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