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로망) 치명적인 사랑 [3]

귀여운누나2004.03.14
조회1,206

 

 

 

 

 

 


#3. 잃어버린 기억.

 

 

 

 

 

 


카지노랜드.


휘황한 조명이 빛나는 거리...


여기는 별천지 같다.


바깥세상이 어떤지는 몰라도 여기서는 누구나 왕이고 누구나 세계의 갑부인 것 같아 보인다.


사실 이곳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돈 많은 부자인 것은 틀림이 없을 테니 당연할 수도 있겠다.


 영원은 카지노랜드 근처의 번화한 골목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화방이 눈에 띄였다.


 화방 앞에 내린 그는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들어갔다.


 안에는 여대생인 듯한 아르바이트생이 일하고 있었다.


" 저기... 선물 좀 하려 구 하는 데요.? "


" 선물이요? " " 네... 올해 미대에 합격한 사람한테 할 건데... 쓸만한 물감세트 좀 보여주세요."


 " 아, 네... 이건 어떠세요. 이거하고 이게 미대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거예요."


 " 그럼 그거 주세요. 포장 좀... "


" 네."


 그녀가 정성 들여 포장을 하는 동안 영원은 이것저것 두리번거리면서 만지작거린다.


 " 포장 다 됐습니다. "


 "  아, 네...  저기 근 데 하나만 더 포장해 주시겠어요....  다른 친구한테도 선물하고 싶어요."


" 네"


순박한 그녀는 또 다른 것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포장된 선물을 들고는 가게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는 그냥 밖으로 나와버린 그...


 그는 최근 들어 계산을 하고 물건을 산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 저기... 손님... 계산 안 하셨는데요. " 


오토바이를 타려는 데 그녀가 따라 나온다.


" 아. 참... 제가 요즘 깜빡깜빡한 다니까요. "


시동을 걸면서 그가 얘기한다.


 " 저기... 다음에 드릴 께요. "


히죽이 웃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다.


그녀는 처음 겪는 일이라 황당했는지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멀어져 가는 오토바이를 허탈하게 쳐다보고 있다.


그는 백미러를 보고는 또다시 히죽이 웃고는 전 속력을 내며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카지노 랜드 앞에 이르렀다.


잠시 서서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카지노랜드로 들어가려고 검은 색 세단 차에서 내리는50대 중반의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가 차에서 내려 차 문을 닫는 순간 그의 옆을 오토바이를 타고 쏜살같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곤 그의 검고 묵직한 백을 낚아챘다.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손님은 내리던 차에 다시 올라 그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더니 이내 사거리가 나타났다.


신호도 무시한 채 사거리를 가로질러 좁은 대로로 전 속력으로 달렸다.


순간 앞이 너무나 환하여 눈이 부셨다.


그리곤 꽝 부딪힌 것 같은데... 의식이 없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따뜻한 피 냄새가 나는 걸 느꼈다.


차에서 누군가가 분주히 내리는 것 같고 눈앞이 점점 아늑해지고 사물이 보이지 않고 다만 여러 사람의 목소리만이 들린다.


그리곤 춥다....


졸리다....


자신의 눈앞에 아까 샀던 물감들이 흩어져 있다.


이건 주홍색인가...


그는 그것을 손에 꼭 쥐었다.


' 오빠, 난 노을이 좋아...'


그의 귀에 환청이 들린다.

 

 


그렇게 그는 한참을 자고 일어난 것 같다.


춥고 졸린 상태에서 잠이 들어서인지 달게 깊은 잠을 자고 깨어난 것 같다.


몸이 게운 하다는 생각에 눈을 떴는데...


' 여기는 어디지?... '


' 병원인가? '


' 낯설다. '


그때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30대 후반의 깔끔한 인상을 가진 남자다.


 " 어, 깨어났구 만... 정말 십년 감수했네. 아니 오토바이를 그렇게 몰면 어떡해... 거긴 일방통행이라 비킬 곳도 없는 데... 정말 내 탓이 아니라 구...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깨어나서 다행이야... 난 사람하나 황천길로 보내는 줄 알았어. "


그 때의 일이 하나둘씩 떠올라야 하는 데...


기억의 실타래가 얽혀서 앞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 저, 제가 얼마나 여기서... "


 " 얼마는 오늘이 일주일째야. 드디어 깨어나서 다행이야, 크게 다친 곳은 없다는 데... 의식이 안 돌아와서는... 그래, 그 때 일은 기억이 나나? "


 ' 그 때의 일? ... '


" 어디 사는 지 얘기해보게.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는데... "


 ' 어디? ... '


다소 기억이 어렴풋한 것이 머리가 복잡하다.


순간 멍해오는 이 느낌...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그가 머리를 감싸쥐는 순간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온다.


 40대 중반의 남자다.


 " 어, 이제 깨어났나 보네요."


 " 어, 근데 기억이 잘 나질 안 나봐."


" 네? 그래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를 유심히 살핀다.


그러더니 크게 동요하지 않고는 한마디한다.


" 잠에서 깬지 얼마 안돼서 그럴 거예요. 차차 의식이 돌아오겠죠. 그래도 이만한 게 다행이네요. 저 근데 실장님,  뢰가 다른 소속사하고 계약을 해 버렸다네요. "


 " 뭐? 에이 자식, 그렇게 키워서 이제 인기 좀 있으려고 하니까, 하여튼 이 바닥이 이렇다니까. 상도의들이 있어야지 말이야. 그래 어느 소속사래? "


" 저... 그게... 스타랙스 하고... "


 " 뭐?  스타랙스! 이 자식들을 그냥? "


" 그나저나 저희도 무슨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 그래 야지. 어디 가서 인물 좋은 놈 하나 물색해 봐야겠네."


하면서 나가려다가  영원에게


" 참, 일단 여기서 쉬면서 기다리게, 내가 좀 바빠서... 집 연락처 알면 나한테 전화하고 피해 보상은 충분히 하겠네. 자 이게 내 연락처니까 여기로 연락 주면 돼."


하면서 명함을 준다.


 " 자네가 좀 자주 들려서 살피라 구. 그리구 오디션 좀 보게 준비 좀 해"


 " 신인가수 발굴하시려 구요."


" 그래야지... 사실 뢰 보단 신인이 더 나을 지도 몰라. 요즘은 자꾸 신선한 얼굴을 요구하잖아. "


그렇게 말하면서 실장이 나갔다.


따라 나가던 남자가 한 쪽 구석에 있던 영원의 소지품들을 영원에게 던져 주고는 나간다.

 

" 그거 네가 사고났던 데서 주워 온 거야, 아마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그럼 수고."


소지품을 주워 들은 영원은 한 동안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렇게나 들어있는 물감들... 몇 개가 빈다.


그리고 돈 다발이 들어있는 검은 백...


이것들은...


다시 실타래 저럼 엉기는 기억들...


실장이 준 명함을 들여다봤다.


 ' 오렌지 기획... 실장... 김신우. 오렌지 기획이라면 우리나라 최대의 기획사 아닌가? 그렇다면 아까 그 뢰가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 가수 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영원은 자신이 무슨 꿈속을 헤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사람들을 내가 만난 거야 '


갑자기 흥분이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영원은 편안했다.

 

며칠을 보이지 않던 그들이 나타난 것은 영원이 잠에 깊이 빠져 있을 때였다.


영원은 그들이 하는 소리에 잠이 깼으나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들이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저기 실장님... 저 놈 말이예요. 정말로 기억을 다 잊어버렸으면 어쩌죠? "


" 글쎄... 그러면 걱정인데... 우리가 데려다가 먹여 살릴 수도 없 구... "


" 저기 근데... 저 녀석 얼굴이 좀 괜찮은 것 같지 않아요... 곱상한 게... "


" 자네도 그런 생각했어. 나도 그 생각 중이었는데... 얼굴이 괜찮아 그지.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기억이 없다면 우리가 데려다가 키워야겠네... 어차피 갈 데도 없을 테니까...  "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는 눈빛을 보내며 미소를 보냈다.


 그들의 대화가 끊기자 영원은 잠에서 깬 척 일어나 앉았다.


" 일어났구 만... 그래 어째 좀 기억은 나나? "


" ... "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 저런... 기억이 안 나나보네... 내가 의사 선생님 만나보고 왔는 데... 일시적 일 수 있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부분 부분 기억이 날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더 군... 몸에는 별 이상이 없다 구 퇴원해도 된다던데... 내일 퇴원하도록 하지... 일단 우리 소속사로 가서 쉬면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