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자식이라도 살아있는 게 나은가요

ㅇㅇ2023.10.04
조회16,055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방에 그래도 결혼도 해보시고 자식도 있으신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지금 직장인 2년차인데 그만두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대학은 재수 없이 들어갔고 스트레이트로 졸업해서 바로 취직하여 사회생활 2년차입니다.
학점이 낮고 스펙도 없는데 운좋게 좋은 직장에 들어왔지만 제 능력이 안되는 것 같고 자주 혼나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하는데 그만둘 자신이 없습니다...
일단 여기보다 좋은 직장에 갈 수 없다는 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어릴적부터 사회성도 부족하고 일머리가 없고 방학 때도 계획세워서 뭐 하나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한 번 일하는 걸 멈췄다가는 히키코모리 장기백수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그만두고 나서 하고 싶은 건 노는 것 밖에 없거든요..
면허증이 있어서 딱 1년만 쉬고 재취업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한데 제가 그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저를 받아줄 거라고 말로는 저러지만 몇 주 지나고 나면 한심하게 볼 분들이라는 걸 학창시절부터 절실하게 느껴왔기에 신뢰감이 없습니다. 성적 때문에 많이 맞고 혼나고 자라서 대학와서 심하게 싸운 탓에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부모님 노후대비는 되어있긴 한데 딱 그정도라서 금수저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동생도 취준생인데 저마저 집에서 백수짓하고 있으면 부모님이 죽고싶어지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생이야 어려서부터 그냥 편하게 살아라 하는 포지션이었지만 그건 제가 앞가림을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 힘들다고 하고 동생도 취직을 못해서 지금 부모님도 우울증세가 있거든요.
그냥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내 자신이 사회성 없고 일머리 없는 건 안고쳐질 거같아서 어떤 직장에 가도 미래가 더 좋아지지 않을거라는 절망감이 들고 괴롭습니다..
백수자식이라도 살아있는 게 더낫긴 한가요....
진짜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