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대화

우문현답2023.10.05
조회10,902
이혼해라, 이런거말고 현실적인 조언이 있을까요ㅠ

*상황
여 - 평소에 욕을 잘 하는것도 아니지만 남편이 싫어하니 더 조심하는 편. 운전할 때나 정말 화가 나면 혼자 욕할 때가 있음. 그 외 평소 장난식으로 하긴 함(예를 들어, 벌레 같은거 잡을 때 이런 개새~ 정도)

남 - 욕 안 함. 어릴 땐 했으나 나이 들면서 욕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저렴한 사람으로 바뀌면서 거의 해본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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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남 : 난 너가 욕을 안하면 좋겠어. 억지로 웃어도 좋은 호르몬이 나와서 건강에 도움되는 것처럼 욕하면 나쁜 호르몬이 나와서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너한테도 안 좋고, 그리고 내가 듣는 것도 싫어

여 : 좋은게 아니란건 알지, 알겠어 줄이도록 해볼게. 근데 아예 안하지는 못할 것 같아, 욕 안하는 사람도 있나? 그리고 나 정도면 진짜 안하는 편 아니야?

남 : 욕 안하는 사람 많지. 그게 뭐 좋은거라고 굳이 해. 남이 보기에도 안 좋고 도움되는게 없잖아

여 : 그렇긴 해도 어느정도는 표출해야 스트레스도 풀리지.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 피해주는 것도 아니잖아.

남 : 나는 듣잖아. 난 욕하는 사람 별로야 없어보여

여 : 나도 좋아하진 않아. 그래서도 있고 너가 싫어하기도 하니까 진짜 안하는 편 아닌가? 내 친구들 봐도 이 정도는 다 하고 살던데. 남편들도 이런걸로 뭐라하는 것 같지 않고

남 : 너 친구들이 다 그런가보지 내 주변엔 욕 안하는 사람 많아. 그러고 사는게 좋아보여? 남편들이 불쌍하네

여 : 뭘 그렇게까지 말해? 내 친구들이 불행해보여? 애도 낳고 다 잘만 살고 있는데? 너 기분 나쁘다고 왜 내 주변을 비하해?

남 : 너가 먼저 내가 예민하고 유난 떠는 것처럼 하고 있잖아. 다들 그렇게 살고 다른 남편들은 괜찮다는데 너만 왜 그러냐면서. 너도 그런 남편들 만났어야겠네 같이 욕도 하면서 재밌게 살게

여 : 아니 선 넘는 말 하지 말고. 욕은 나쁜거고 안하는게 좋은거고 다 인정한다니까? 너가 욕 안하는 부분은 존중, 존경까지 한다니까?
근데 그건 너가 대단한거고, 그냥 일반적으로 누구랑 견주어봐도 나 정도면 욕을 안하는 편이고 이렇게 문제 삼으며 논쟁할거리도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내가 진짜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거나 심한 욕을 한다거나 해서 반사회적으로 느껴질 정도면 스스로 반성하고 그런 부분은 고치려고 애도 쓸텐데 진짜 이정도도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남 : 자꾸 누구랑 비교하는지 모르겠는데 욕 안하는 사람 많다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싫다고. 너 기준엔 많이 안하는거겠지만 내 기준엔 많이 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그럼 난 어떡해? 그냥 참고 살아? 내가 싫다는데 안할 수도 있는거 아냐?

여 : 그래서 내가 어떡하길 바라는건데? 아예 안 거슬리게 예쁜말만 하고 조심하면서 살아?

남 : 그럼 나는 어떡하길 바라는건데? 너가 욕을 하든 말든 스트레스를 받든 말든 그냥 살아?

여 : 그니까 계속 말하잖아 기준을 좀 낮춰보라고,,, 누구 기분 나쁘라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누구 엄마아빠를 들먹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감탄사처럼 어쩌다 하는 욕 정도는 다들 하고 산다고,,, 그 정도에 스트레스를 왜 받냐고

남 : 결국 또 나만 이상한 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