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너무 친한 그의 여동생

행궁동오리2023.10.06
조회4,376
안녕하세요
내년 3월 식을 앞두고 있는 31살 예신입니다.

저보다 3살 많은 남자친구와는 1년 반 전, 소개팅으로 만났고
선한 인상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남친과는 현재도 잘 만나고 있는데
유일하게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남친의 4살 어린 여동생입니다.

우선 남자친구 집안은 정말 화목하고
서로 정말 친하게 지냅니다.

그 부분 때문에 사람이 더 좋게 보이기도 했구요.
형제, 자매가 친한 것은 정말 복 받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남자친구와 그의 여동생은 상상이상으로 친하더군요.

그들끼리는 시시콜콜한 얘기도 자주하고
고민 있으면 서로 조언 해주기도 하고
같이 놀러다니기도 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네 가족끼리 친한 거는 정말 정말 좋습니다.
거기까진 좋아요,,,

어느 날 남친과 얘기하다 알게 됐는데
남친과 제가 트러블이 있을 때면 꼭 본인 여동생에게 말해서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본인이 어떤 잘못을 한 건지 등등
여동생에게 모두 말해서 조언?을 구한다고 하더라구요.

이 얘기를 듣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여동생한테 뭘 어떻게 말하는데...???”라고 물으니
저와 다툼이 있었던 일화를 얘기한다고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가족이고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조언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게 참,, 저에게 점점 스트레스더라구요

그동안 트러블이 있던 모둔 순간을
저, 남친, 그의 여동생이 함께 했었다니..

남녀가 싸울 때
서로 평소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저의 모습까지
여동생이 모두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드니까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여동생은 더구나 남자친구 쪽에서만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말이 또 어떻게 전해졌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남친한테 말했습니다.

우리 둘의 문제는 우리끼리만 공유하자고,
우리 둘의 문제인데 왜 여동생까지 모두 알고 있냐고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본인 생각이 짧았다고 하더라구요.

남친은 앞으로 그런 행동 안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로도 몇 번 더 이야기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친이 애도 아니고 알아서 잘 하겠지 생각하고
잊어갈 때쯤 바로 저번 주말,
남친과 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다툼을 잘 하지 않아
위에 안 좋았던 기억은 잠시 잊어갈 무렵,,

다툼을 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 그대로 또
여동생에게 가서 말하겠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 잊고 살다가
다툼이 일어나자마자 저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을 보고
정말 놀라고 제 자신이 별로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쿨하지 못한 사람이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정상적인 마음 상태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과연 결혼 후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게 될 지
벌써부터 고민이 됩니다

그 여동생과 저는 잠깐잠깐씩 몇 차례 보긴 했지만
친하거나 따로 연락을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동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여동생은 저의 민낯까지 낱낱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이 드니 자꾸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번주에 남친과 다툼 일어난 일에 대해서
둘이 쫑알쫑알 이야기 하고 있을 모습 생각하니
화가 나기도 하구요!!

이걸 저 혼자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연예인 코쿤이 어디 유튜브 나와서
여자친구와 다툴 때는 믿을만한 여자 사람에게 말해서 조언 구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걸 봤습니다.

이거 보고
아 보통 남자들은 그런가?
내가 혼자 너무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제 경험상이나 주변 지인들은 연인과 싸울 때마다
여동생이나 누나에게 공유하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실까 하여
주절주절 떠들어 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