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먹는 남편 두신 분들 계신가요ㅠ

ㅇㅇ2023.10.07
조회222,755
결혼한지 1년차입니다...

요새 진짜 진지하게 자신이 없어서 생각이 많았는데 식탐부리는 남편 글 보고 저도 한번 써봐요

결혼 전에도 잘 먹는줄은 알았는데 이정도인줄은 몰랐어요ㅠ

연애할 땐 그렇게 안 먹은 것 같은데... 싶더라니 저랑 헤어지고 집에서 라면 멀티팩으로 먹었다하네요ㅠ 외식으로 배부르게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자긴 이게 너무 당연한거였고 가족들이 다들 원체 잘 먹어서 남들도 다 이런 줄 알았대요

지금도 점심식사와 저녁 사이에 5개들이 멀티팩으로 라면 간식삼아 먹습니다. 안먹으면 식사때 너무많이 먹게된다고;; 식사는 한 끼에 보통 3인분정도 먹는 것 같구요. 라면 안 먹으면 식사때 평소보다 두배? 정도? 더 먹어요....

먹방을 해야하는 사람이였는데ㅠ 싶어요... 본인은 한번에 쯔양처럼 못 먹어서 자기는 많이먹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말주변도 좋진 않아서 방송은 힘들겠지만...

전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요리를 줄곧 제가 담당해왔던지라 집에서 항상 만들어먹었어요 외식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고 양도 적고... 회사도 도시락 싸서 다니고 가족들도 다 입이 짧습니다. 결혼 전 혼자 벌어 쓸 땐 한달에 식비 50을 넘겨본 적이 없어요. 그건 지금도 그렇구요.

근데 결혼하고 식비만 200~250씩 나옵니다ㅠ 넷도 아니고 둘인데...

찌개를 3리터 냄비 가득 끓이면 한끼에 다 먹습니다... 배달음식도 많이 먹고 라면도 많이 먹고...

처음엔 맛있게 잘 먹어주는 것 같아 요리해주는게 즐거웠는데 이제는.. 그냥 너무 많이 먹는걸 계속 지켜보다보니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배채우기위해 기계적으로 밀어넣는 느낌? 뭘 해줘도 먹고있는거 보면 제가 질려버려요... 매 끼마다 만들면 그자리에서 다 해치워버리니 현타도 오고... 저는 찌개 하나 끓이면 5일~일주일정도 혼자 조금씩 먹어치우거든요ㅠ

카레도 곰솥으로 해놓으니 하루종일 카레 먹어서 다 해치우고...

월급얘기하면 좀 치사해보일까봐 안하고 싶었는데 300 벌어서 150~200을 혼자 먹는데 쓰는게 맞나요...?ㅠㅠ

제가 요리하는게 감당이 안 돼서 반찬가게에 반찬 사봤는데 하... 한끼에 다 먹어치우더라구요ㅠ 그냥 배달음식 먹는거랑 비슷하게 들구요

과일 좋아해서 10만원씩 사오면 이틀이면 없어요...

이번 추석때도 시댁 가서 저는 5시간동안 전만 구웠는데 한끼 식사로 온 가족이 다 해치웠어요.. 전 제가 구운 전 중에 딱 네점 먹었습니다ㅠ(차례상은 남녀 구분없이 다 같이 으쌰으쌰 준비하는 분위기라 불만은 없어요... 일하는사람이 그 정도가 안 되면 음식이 감당이 안 돼서 그런듯 하지만...)

1년 살아보니 그냥 평생 이 사람 옆에 있으면 밥상 차리다가 세월 다 보낼 것 같고... 주말에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요리해야해요ㅠ 뒤돌아서면 밥먹을 시간 뒤돌아서면 또 밥먹을시간ㅠㅠ

이런 폭식이 가족력 같은데 닮은 아이가 나온다면... 전 진짜 어떡해야하나요?ㅠㅠㅠㅠㅠ

사람은 너무 좋은데 감당안되는 식사량이 너무... 버겁습니다ㅠ 술 여자 담배 도박 빚 이런것도 아닌데 먹는걸로 이혼생각이 드는 제가 너무 못난걸까요...? 남자분들 중에 이렇게 드시는 분들 혹시 흔하실까요? 남편이 자기는 많이먹는것도 아니라고 해서요ㅠㅠㅠ 다른집들은 도대체 어떻게사는건가요..






댓글들이 너무 많이 달려서... 일단 많은 의견들 감사드립니다ㅠ

남편하고 같이 읽으려고 했는데... 댓글들 읽고 제가 상처를 받아서ㅠㅠ 남편은 못 보여줄 것 같아요...

식사량빼곤 좋은사람인건 맞구요 시댁 식구들도 다 저를 너무 예뻐해주세요 먹는것때문에 버거워서 그렇지... 요리 잘한다고 복덩어리가 들어왔다고 좋아해주십니다

남편이 요리를 안하는 건 아니고 하긴 하는데 자꾸 요리하다 중간에 재료 다 집어먹고 몸에 안좋은것들만 해먹으려고 해서 식사는 제가 전담하게 된거고.. 미련한걸까요? 전 사랑하니까 건강하게 먹이고 싶었을 뿐이에요ㅠㅠ

요리 밑재료 준비 같이하고 먹고난 후에 뒷정리는 남편이 다 합니다. 그 외에 집안일도 남편이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저에게 맞춘 식사 양이 적어서 간식으로 라면같이 간단하고 양 많은걸 간식으로 배채우고 있어요... 외식도 이런식이고

속인건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남들도 다 외식은 맛만 보고 집에가서 배를 채우는 줄 알았대요 저도 데이트 끝나면 집에서 밥 더 먹는 줄 알았다고...ㅠㅠ 야식 개념이 잘 없더라구요 그냥 자기전까지 먹는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사실에 남편도 놀랐대요 주변 사람들도 다 잘먹는 편이라 본인이 조금 더 잘먹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

남편 스펙은 자세히는 못 적지만 비만... 이라기보다는... 수치로 따지면 비만은 맞는데 근육맨이에요... 몸이 좋은데 엄청 큽니다ㅠ 키도 몸무게도... 선출이에요 시댁 식구들이 거의 다. 기초대사량이 엄청나다고는 듣긴 했어요 에너지소모가 많은 운동을 해서...

직업이 운동학원 강사여서 튼튼하고 잘 먹을거라고 예상은 하고 결혼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서 고민이였어요

맞벌이구요. 제가 돈 안번다고는 안 적었는데...

건강은 아직 20대 후반이라 그런지 아직까진 드러나는게 없네요 운동하다 부상입어서 약한 무릎 정도...

아직 남편하고는 얘기를 안 해봤는데 솔직히 쉬는날 내내 밥하느라 글을 못봤어서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린줄도 몰랐어요 심각한게 맞긴 하네요ㅠ 제가 쉬는날이 너무 버거워서...

식사량을 줄이는 쪽으로 진지하게 대화 나눠보고... 솔직히 너무 성실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ㅠ 고민이 많았는데 1년 살아보니 앞으로 60년을 이러고 살 자신이 없어서... 댓글들 보니 더 확 와닿네요ㅠㅠ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현명한 결정 내릴 수 있도록 많이 참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