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면서 책임감도 없고 능력도 없는 남편의 알콜 의존증으로 독박육아와 독박가사..

ㅇㅇ2023.10.08
조회4,819
항상 눈팅만 하고 댓글만 달다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라 뭐라고 시작을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한때 꿈도 많았고 인기도 많았던 하지만 이젠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을 가진 30대 중반의 엄마입니다
마음만은 아직 풋풋한데 어느새 제 이름도 아닌 누구의 엄마로 불려져야만 하는 그런 쓸쓸한 위치가 된건지..
결혼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방면으로 인정받고 살았었는데 절 따르던 사람들과도 단절, 경력도 단절하며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러고 있네요..
이 모든게 지금 같이 사는 남편을 믿은 탓이겠죠ㅜㅜ

자세히 쓸 순 없지만 남편은 사람 구하는 그런 일을 합니다 항상 그렇진 않지만 때론 위험한 일이죠
처음엔 일을 하고 와서도 제가 임신해 있을 때는 발마사지도 매일 해주고 먹고 싶다는건 어디서든 사오고 그 뒤에도 일 끝나고 와서 밤새 육아도 맡아서 돕고 하긴 했었어요 지 딸은 또 끔찍하게 이뻐하거든요
근데 남자들이 다 그렇듯 일 핑계로 모든 것을 등한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가 일하다가 너무 끔찍하고 불쌍하고 충격적인 상황을 처리하고 겪었답디다
글로 쓰긴 좀 그런데 암튼 그리곤 그 이후로 사람이 이상해져서 패쇄적이 되더니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판정을 받았어요
방에 틀어박혀 있고 혼자 울고 밤새 나가서 다섯 시간을 멍청히 집 앞 벤치에 앉아 있고 술 마시고 또 술 마시고.. 화를 내거나 그런건 없더라도 가만히 밥먹다 울고 벽보다 울고 진짜 나까지 미치게 만드는 정신병자와 살고있는 제가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자기가 자신있고 평생 가족 먹여살리기 위해 그 누구도 떠밀지 않았고 지가 좋아서 택한 직업인데 그 일을 하면서 안 좋은 일을 겪었단 이유만으로 가정에 소홀하고 육아니 가사니 아무것도 돕지 않고 손을 놓아버린거죠

그럼 혼자 독박육아에 독박가사란 덫에 걸린 저는요? 외상 후 스트레스인지 뭔지 한낱 핑계로만 들리는 그 병명보다 더 힘든 상황인 저는 대체 누구한테 위로받고 누구에게 진단 받아야 하는건지..
너무 어이가 없고 더 이상 같이 살아줄 이유도 의미도 여력도 없는 상태라 친정에 따로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혼전임신이었고 3년도 안 살았어요 지금은 아무 정도 없구요
면접교섭권 거리는데 그게 빨리 되는것도 아니고 정신이 이상한 인간에게 제 딸을 보여주기도 싫고요 현재 이혼 소장은 보낸 상태고 딸을 안 보여준지는 9개월 정도인 상태구요 만약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서 접근금지 신청할 예정이구요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어요 전세 살다 집 사서 이사 계획하면서 그 집도 지 부모가 90프로 지원해줬고 지 돈은 10프로밖에 안 들어간 집을 굳이 지 이름으로 지 명의로 했고 지 부모가 사 준 지 명의 지 집이면서 입으론 이제 우리집 생겼다 우리집 생겼다 새집 이사가면 옷은 좀 줄여서 안방으로 다 넣어 옷 방 없애고 우리 딸 방은 꼭 만들어주자 이러면서 지가 늦게 들어와 따로 자고 운동하는 방은 꼬오옥 필요했던 인간이었어요
직업 특성상 늦게 들어오거나 운동이 중요하다 해도 직장에도 운동할 곳이 있는데 굳이?? 거실도 있는데 굳이?? 네.. 방 3개 뿐인 집에 그저 제 옷방 없애고 싶어서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방 만들어주자는 핑계 대는 그런..

그러면서 지금 제 변호사께서 가압류 신청한 그 아파트가 입주 시작하니 공탁금 내고 들어가 혼자 차지하고 앉아서 지인들이 가보니 일도 관두고 딸아이 보고싶다고 매일 울면서 그 집만 지키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저희는요? 그렇게 딸을 사랑한다면 적어도 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공간은 양보하는게 이치에 맞는게 아닐까요?
끝까지 재산분할 싸움까지 하려는게 남자이고 남편이고 딸바보 아빤가요?

너무도 이기적인 인간.. 자기 힘들다고 옆에 있는 사람 짜증나고 미치게 만들고, 지 돈도 아니고 지 부모가 지원해줬으면서 지 명의로 해야 하고, 제 조건에 합의도 안해주면서 지가 보고싶다고 맘대로 저랑 있는 딸 보려고 하고...

저도 얼마 전 병원에서 드디어 우울증 판단을 받았답니다 물론 항상 밝게만 살았던 저였는데 한 이기적인 인간 덕분에 저 또한 큰 병을 얻게 된거죠
시간은 빠르게 흐를거고 그럼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게 될텐데 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서울에서 한시간 가까이 벗어나 변두리에 딸과 함께 갇혀 있게 된거죠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제 삶이 송두리째 뜯겨나간 느낌이에요

다시 일어서야죠..
아마 시간은 걸릴거에요 그렇지만 다시 꼭 일어서서 제 삶을 되찾을겁니다
그 누구보다 행복한 여자 사랑받는 여자로 살며 제 딸에겐 자랑스럽고 우러러 볼 수 있는 그런 엄마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