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겨울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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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글을 쓰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너와의 이별이 실감이 나질 않아
인연을 먼저 끊어낸 사람이 나였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하루를 보내
후회하지 말라는 너의 차가운 답장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인연은 끝이 났지
변해가는 네 모습을 보며 나는 혼자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넌 모를 거야
시간이 지나면 다 무뎌질 거라 생각했던 내가 잘못된 걸까
날이 갈수록 점점 네 생각만 나고 내 하루는 망가져 가
오늘 너의 인스타 스토리를 봤어
좋은 여자와 잘 만나고 있는 거 같더라
수많은 감정들이 밀려오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됐는데 왜 아직까지 넌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는 걸까
한 계절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 너와 이별한 내가 너 하나 때문에 울어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나지만 널 미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네가 알아줬으면 해
넌 그 사람과 연애하느라 내 생각조차 나지 않겠지
술에 취해 무심코 너에게 전화를 걸었던 날이 기억나네
우느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넌 울지 말고 잘 지내라더라
어쩜 끝까지 그리 다정할 수 있을까
울면서 너에게 전화했던 그 날, 내가 들었던 목소리는 그게 마지막이였다
아직까지도 너의 목소리와 얼굴은 잊혀지지 않고 선명해져만 가
나와 첫 데이트 때 입었던 너의 니트에 나던 그 향이 다른 사람에게서 날 때면 혹시나 너일까 싶어서 뒤를 몇 번이고 돌아보는 나야
이렇게 간절한 내 마음을 넌 알까
인연이면 꼭 다시 만난다던데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을 마음 속에 품으며 살아
너도 내 생각에 힘든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
나 혼자만 간절한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다
꼭 다시 돌아와 줘

안녕이라는 말은 못 하겠다
우리 다시 만나자 꼭
가진 것도 없고 초라했던 내가 짧게나마 너를 만나 많은 행복과 사랑을 받았어
너에게 보내지도 못할 글을 이렇게 주절주절 적고 있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다
내 첫사랑이 되어줘서 고맙고 미안해
죽을 때까지 아니 어쩌면 죽고 나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사라지지 않고 희미하게나마 그리워 하는 사람이 첫사랑이라 생각해
내겐 그 첫사랑이 너야
실수인 척 전화라도 한 번 걸어줬으면 좋겠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