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 부진’ 만은 숨기고 싶었던 이승기의 굴욕 [이슈&톡]

쓰니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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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두루뭉술’하게 숨기고 싶었던, 미국 공연 티켓 판매 부진이 기정사실화되며 이미지 타격과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이승기는 지난 5월 서울 링크아트센터에서 ‘소년 길을 걷다-챕터2’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아시아 투어와 미국 투어의 시작이 되는 공연으로 지난 2013년 열었던 ‘이승기 희망 콘서트’ 이후 10년여 만에 단독 콘서트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가수로서 그가 보여줄 티켓파워에 관심이 모였다. 마지막 공연을 1만5000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현 케이스포돔)에서 열었던 그는 당시 이 공연장을 홀로 가득 채우며, 최정상급 가수로서의 ‘위세’를 보여줬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와 ‘공연계 블루칩’이라는 수식어가 모두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이 공연 이후에는 군 복무와 연기 활동 등을 이유로 음악 활동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낸 정규 7집이 마지막 작업물이었던 바, 가수로서의 입지가 약해졌단 지적이 많았다.

이번 공연 역시 근 시일 내 낸 신곡 없이 여는 공연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매하거나 신곡을 낸 후 이를 팬들에게 라이브로 들려주고자하는 마음에 공연을 여는 것과는 다른 행보였지만, 워낙 오랜만에 콘서트를 열고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됐다.

가수로서의 파급력뿐 아니라 이승기는 공연을 앞두고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과 소송전,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 등 다양한 이슈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팬덤 이탈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던 이슈이니만큼, 이승기가 이 공연을 통해 ‘왕년’의 인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론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수치였다. 일단은 공연 규모 자체가 줄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일 477석 규모로 4일 동안 진행됐다. 총 1908석 규모로 10년 전의 12%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타켓 판매 속도가 예상치를 밑돌며 우려가 나왔다. 공연 2주 가량을 앞두고 소속사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홍보성 자료를 배포하며 체면치레를 하기는 했다.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 터졌다. 이 공연 이후 일본,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했고, 미국으로 넘어가 로스엔젤레스와 애틀랜타, 뉴욕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애틀랜타 공연부터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고, 티켓 판매 이슈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애틀랜타에서 연 공연 자체는 사고 없이 끝났지만, 팬서비스와 현지 스폰서 논란 등이 터지며 공연 진행 사정이 세세히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티켓 판매율이 구체적 수치로 드러났다. 현지 공연 기획사 휴엔터 측은 “티켓 판매가 매우 저조했다”라는 폭로와 함께 “총 2800석 규모인데 관객은 949명이 들었고, 그 중 40% 이상이 초대권이었다. 정상 판매는 500장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며 지난 2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뉴욕 공연 취소에도 시선이 모였다. 일부에서 취소 이유로 저조한 티켓 판매를 거론했던 것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승기 측은 이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23일(현지시각) 애틀랜타K는 추가 보도를 통해 뉴욕-뉴저지 공연장으로 계약을 맺었던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NJPAC)의 반박을 전했다.

해당 공연장 담당자는 이메일을 통해 “(이승기 측이) 공연 취소가 마치 공연장 문제인 것처럼 발표한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공연장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엔터와 이승기의 소속사 휴먼메이드 대표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보도를 통해 드러났는데, 소속사 대표는 휴엔터에 “(뉴저지 공연) 취소 사유에서 티켓 얘기를 빼자”라며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내용이 드러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휴엔터는 “뉴욕-뉴저지 공연의 티켓 판매라 250장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인 1704장에 크게 못미쳤다”라고 밝히며 “결국 티켓판매가 너무 저조해 공연을 취소하면서 취소 이유가 ‘공연장 사정’이라고 핑계를 댔기 때문에 NJPAC측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라고 봤다.

이로써 이승기는 미국 공연들의 티켓 판매 부진이 기정사실화돼감과 동시에 소속사에서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가수로서의 파급력이 크게 줄었단 지적과 함께, 쌓아온 바른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 공연과 관련한 앞선 논란들에 즉각 ‘반박’ 입장을 냈던 휴먼메이드 측은 거짓 논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와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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