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째 임신과 드림카. 아내와 나.

그저웃는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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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그녀가셋 째를 임신했습니다.그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그녀가 애들 재우고 맥주 한 잔 하러 가자고 해서기분 좋은 마음으로 샤워하고아내가 좋아하는 맥주집으로 운전을 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이러쿵 저러쿵 우리만의 이야기와잠시 잠에서 깬 딸과의 통화 이후장모님께서 걱정 말고 놀고 오라고 하더라구요.(장모님이 아프셔서 최근에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병원을 다녀야 해서요.)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셋 째 ..원하지 않는 임신.원하던 인생과 바라던 커리어.이제는 놓아야 하는 자기 자신이속상하면서도어떤 행복을 줄 지 모르는 배안에 있는소중한 선물이 나에게 실컷 속상하게도 못하게 한다구요.
그 말뒤로 아내는 급하게 업무 전화를 했죠.끊었던 담배를 사러 나갔습니다.피지 않고 냄새 열심히 맡았습니다 ㅎㅎ
저는 제 나름대로 육아휴직 내고아이 육아 나눠서 하고, 집안일도 아내 없으면 최대한 했었죠.
근데 그건 당연히 같이 해야 할 일이였네요.저는 제 커리어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아내는 점차 더 달라지겠죠.(현실이겠죠..)
먼저 어른이 된 아내에게제가 드림카를 위해 모았던 돈 전부 줄테니, 일 쉬고어머님 몸도 안좋으신데 실컷 여행 다니라고 했습니다.
휴식이 없었을 거 같더라구요.결혼하고 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며칠 조리원 못 있고다시 일하고 젊은 시절 결혼해서 9년동안
어느새 30대 중반 저의 커리어는 날이 갈수록 인정 받는데아내는 인정을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지 미안 하더라구요.
멍하니 생각하다가 통화가 끝나고 들어가는 아내의 모습은저를 울컥하게 했습니다.
안 주머니에 있는 수첩에 통화 내용을 적는건지 열심히 적고, 저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주머니에 넣고옷 매무새를 고치고 들어오는 모습.
그렇게 살았을 그녀에게저도 정말 중요한 걸 주고 싶었어요.
오늘 아침 출근 전 15년동안 매달 50만원씩 5년만 더 넣었다면 살 수 있는 제 드림카는제 아내의 손에 갔습니다 ㅎㅎ
그러고 아내에게 받은 통화 중한 마디가 저에게는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 당신의 드림카가 나인 거 같아서 행복하다,이 돈은 너가 말한 드림카 사러 갈 거니까 너도 나의 드림카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끊어 "
실컷 울고 글 씁니다.행복해서요 ㅎㅎ
아내가 위로 받아야 했는데,제가 위로 받았네요 ㅎㅎ
기분 좋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면서조언을 받고도 싶었습니다.
이제 저는 아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정말 일을 쉬고 여행을 다니고 휴식을 가졌으면 좋겠는데,아내의 커리어와 인생을 방해하는 걸까요 ?
주저리주저리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feat. 댓글을 읽다보니 제가 글을 참 못 써서 감정적으로만 이야기 한거 같습니다.맥주는 저만 마셨고 그집 안주를 와이프가 정말 좋아합니다.그래서 함께 먹으러 간거구요.운전은 갈 때 제가 올 때 와이프가 했습니다.
담배는 저만의 루틴이고, 이해 안되실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죄송합니다.다른 부분은 댓글들 이해 되었지만,싸지르지 않았습니다.결혼 해보셨다면 그런 말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특히 자식을 키우고 계신다면요.
그 말이 곧 당신에게 돌아갈겁니다.
여튼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