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데 저보고 억척스럽대요

ㅇㅇ2023.10.13
조회30,556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해요 진짜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도저히 털어놓지 않고서는 오늘을 못 넘길거 같아서 여기다라도 말합니다

저는 버려진 아이에요 천애고아라고 하는 게 맞는거 같아요 겨울에 엄청 추운 날 보육원 앞에 보자기 같은 걸로 둘러싸여서 있었다고 들었는데 태어날때부터 엄마 아빠가 없었던 거죠… 솔직히 어렸을 때 사춘기시절엔 그 말 듣고 나서 많이 슬퍼서 새벽마다 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오히려 부모님이 있다가 없는것보단 나은 것 같아요 가져본 적이 없어서 뺏긴 거 같지는 않은 느낌…

어쨌든 저는 혼자 자랐어요 원장선생님이나 센터어른들이 많이 돌봐주시고 했는데도 아무래도 남이잖아요 진짜 가족이란 것과 다르잖아요 원장선생님도 다른 어른들도 각자 가족이 있으시니까요 그래서 솔직히 다른 애들이랑 비교했을때 저는 고등학생다운 느낌도 없고 천진난만하지도 않고 만사가 피곤해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열다섯살때부터 아는언니 식당에서 주방일 도와서 돈 벌었고 지금도 알바는 두개정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피곤해보이나? 남들 학원가고 공부할때 전 학교에서 좀 졸고 저녁에 일하러가야해서 서러울때 많았는데 그래도 대학 갈 생각이 있어서 열심히 돈 모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누구한테 얘기한 적은 없는데요 늦게까지 안자고 논척 공부한척하면서 가정사 안들키고 싶어서 숨겼는데 다 티가 나나봐요

아 두서없이 횡설수설해서 죄송한데 혹시 주변에 이런 애가 있으면 티가 나나요?

저는 진짜 미디어에 비춰지는 어른 돌봄 없이 큰 애들 있잖아요 그 막 안 씻고 씻는 법 모르고 교복에서 냄새나고 싸가지없다 이런 편견일지 통계적인 사실일지 하여간 그런 생각들 안 들게 하고 싶어서 맨날 교복 빨고 잘못 말라서 냄새날까봐 자다 깨서 냄새맡고 엄청 신경쓰는데 단지 이런것만 신경써서는 안되나봐요

제가 뭘 해야해요? 친구랑 싸웠는데 저한테 억척스럽대요 제가 어떻게 해야 안 억척스러울 수 있을까요? 아니 고등학생이 억척스럽다는게 뭐지?

학교에선 이런 거 안 알려주잖아요 문학 푸는 법 미분하는법 5형식 해석하는법만 알려주고 이런 건 어디서 배워야하는 거예요? 아 진짜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부끄러워서 물어볼 곳이 아무곳도 없어요

옛날에 중딩때 애들한테 저 불쌍하니까 괴롭히지 말고 잘해줘라 하는 걸 엿들은 이후로 선생님들한테 폐끼치기 싫어서 잘 못물어보겠어요 저는 뭘 배워야됐어요? 엄마랑 아빠는 자식한테 뭐 알려줘요? 아 너무 광범위한가

책에서 읽었는데 걔도 엄마 아빠 잃어버린 앤데 세상사람들이 식구라는 이름으로 자길 따돌리는 기분이래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이해가 가요 왜 저는 혼자일까요? 기댈 곳이 없어서 뭘 버팀목 삼아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집에만 오면 눈물이나요

학교 애들이 네이트판 보던데 그래 나 고아야 그래서 억척스럽게자랐어 도저히 못숨기겠다 근데 그럼 좀 알려주지 그랬냐? 나한테 억척스럽다고 하지말고 이건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지 난 내몫 안뺏기고 사는법밖에 못배웠는데 하…. 너무 속상해요

댓글 61

ㅇㅇ오래 전

Best괜찮아 아가 억척스러운거 아니고 씩씩한거야 기특하네 잘커줘서 아줌마가 다 고맙다..많이 힘들지? 노력해도 저런말 들으니 속상하지? 그래도 이것만 기억해주길 바래 너의 인생에서 슬픔과 고통이 먼저 왔듯이 기쁨과 행복도 그 아이 보다 먼저 올거야..그 앤 아직 사회의 쓴맛을 못봤으니..^^ 그래도 너무 본인을 힘들게는 하지말자~~

ㅇㅇ오래 전

Best친구랑 싸웠는데 그 소리를 들었다면, 그거밖에 쓰니 흠잡을 게 없단 소리잖아요. 뭐든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겠죠. 인성더럽다,쪼잔하다, 비겁하다보다 억척스럽다란 거 좀 괜찮은 흠 같은데요. 그나이때 조금 어리숙해도 학생이라 봐주고 가족들이 챙겨주지만 쓰니는 스스로 챙겨야하니 손해보는 것에 민감하고 다른 애들처럼 내것 나누며 편하게 지낼 순 없지요. 어른들은 그걸 철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해요. 어린나이에 안쓰럽지만 그냥 일찍 철든거에요. 그렇게 내 것 쌓고 나 자신을 이뤄가면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주위를 둘러보고 챙길 여유를 갖게 될 거에요. 다른 사람의 약점을 찌르는 못된 친구보다 내가 못 가진 것을 채워나가려는 학생 마음이 더 귀하니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요.

오래 전

Best너같이 사는 걸 억척스럽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거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이 다르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니 미숙한 나이에 한마디 들었다고 주눅들지 말렴. 아직 너도 걔도 자라는 중이고, 배울 게 많고 실수도 잦고 하지 않니. 그러니 표현이 적확하지 않을 때도 많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서 에러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억척스럽다”는 말에 대해 너무 꽂혀 있는 것 같은데 그거 별거 아니다. 그게 좋을 때도 있는 거야. 강단이 있고 끈질기고 굳센 것도 억척스럽다고 보일 수 있어. 걍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 거야.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해라는 것은 오해의 총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었지. 인간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은 굉장히 러프하고 원시적이어서, 그것에 의해서 상처받거나 좌지우지될 이유가 전혀 없다.

ㅇㅇㅇ오래 전

Best넌 지금 잘하고 있어….

00오래 전

Best억척스러운 거 나쁜 거 아냐. 부지런하고 검소한 거니까. 물론 친구들 말에는 약간의 비아냥이 섞여 있긴 하지만 쓰니 입장에선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해. 그래서 물질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성공해야 남들이 함부로 하지 못해. 자수성가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 봐. 젊었을 때 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아서 성공했다고 하잖아. 아마 지금 쓰니 친구들도 쓰니가 억척스럽게 살아 자기들보다 빨리 자리를 잡으면 부러워서 미칠 걸. 참고로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엔 건설적인 뜻으로 '억척 여사' '억척 처녀'라는 말이 쓰이기도 했어.

ㅡㅡ오래 전

어이쿠 이런 기특하고 야무진 아이를 봤나.. 얕잡아보이지 않으려고 혼자 얼마나 노력했을까.. 억척이 뭐 어때서? 스스로 씩씩한 게 얼마나 대견한데 왜 뭐. 혼자 일하고 빨래하면서 공부까지 하려니 ㅜ 모르는 것 학교선생님께 물어! 그래도 된다!!

냐무오래 전

너무 멋있는데요. 스스로 할 줄 아는게 벌써 엄청 많네요. 거기다가 짧은 글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를 받잖아요. 그거 굉장한 능력입니다.

오래 전

원래 판에 댓글 안다는데 처음으로 달아봐요 지금 고등학생이면 저보다 7살정도 어릴듯해요 어떤환경에서든 글쓴이만큼 열심히 산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겨우 할 수 있는 욕이 억척스럽다면 정말 대단하게 살고있는거예요. 저도 그런 고등학생 시절을 지자왔고 별같은걸로 트집잡아서 욕도 먹어보고 뒷담화도 들어봐도 결국 다 자기들이 부족하고 못하는 부분을 남이 하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튀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뭐 다른말도 아니고 억척스럽다면 생활력이 강해보이는걸 굳이굳이 비꼬아서 그렇게 말하는거죠 남의 대단한점은 안보고 그걸 굳이굳이 비틀고 꼬집어서 뭐라고 하고싶은거예요 글쓴이에게 그런식으로 말했던 애는 자기는 쓴이처럼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더 튀어나온거 같아요 그렇다고 굳이 이해할 필요 없고 너는 그렇게 살아라 하면서 보내주세요. 이 길지않은 글에서도 쓴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가 보이는데 저는 그냥 멋지다고 해주고 싶어요.

ㅇㅇ오래 전

억척스러운게 절대 나쁜거는 아니에요. 억척이라는 단어가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생활력이 강하다는 것으로 바꾸어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또래의 비해서 의젓하고 씩씩하게 잘 성장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용기 잃지 말고 사세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오래 전

본적없는 학생이지만 넘넘 대견하고 앞으로 더 잘될거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좋은 날 생기고 행복한 가족 생길거라고 생각해요

ㅇㅇ오래 전

씩씩하네 힘내라

햇님떴다오래 전

토닥토닥..너무 잘하고 있어요. 마음이나 행동양식은 인문학이나 마음을 토닥여주는 책이나 방송등을 보며 채우고 노력하면 됩니다. 요즘아이들 대부분 맞벌이거나 부모가 멀쩡하지않으면 이상한(?)애들도 많은데 글쓴이 정도면 너무 착하고 잘 자란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배우려고하고 고치려고 하는 생각은 어른들도 하기 힘들답니다. 충고라면 정확하게 물어보고 받아들이면 되고 아니라면 당당하게 무시하면 됩니다.상처받을 필요없어요. 다만 걱정으로 말하자면 쓴이가 힘들때 어려울때 기댈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봐..사람은 부모가 형제가 있어도 외로울수 있다지만 좋은 멘토같은 사람이 곁에 생기길 바랍니다 아니라면 책에서든 연예인이라도 생각과 말과 행동이 바른사람들을 중심으로 잡고 살아보세요. 부디 님의 앞길이 꽃길이 아니더라도 꽃을 보고 꽃을 심으며 갈수있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쓰니야 친구들 말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길 바랄게! 진심으로 쓰니한테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누군지 모르지만 언니가 항상 응원할게!

ㅇㅇ오래 전

저보다 어린 친구지만 존경스럽습니다. 억척스럽다 끈기 있고 생활력 강하다는 거죠.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쓰니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거에요. 부잣집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의존적으로 자란 성인보다 훨씬 멋져요. 여기 많은 분들의 응원 보이죠? 앞으로 쓰니를 응원해 줄 좋은 인연만 곁에 있길 바래요.

우리콩고오래 전

이 글이 자작이길 바라요.. 자작이 아니라면, 학생 지금 너무 잘살아가고있다고 말해주고싶어요 적어도 학생의 친모는 학생의 목숨을 포기하지 않았네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은 다 뒤로 하고 미래만 보며 나아가세요 지금 너무 잘하고있어요 눈앞의 깜깜함만 보고 뒤돌아서면 보일 빛을 놓치지마세요 인생은 한쪽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려요 힘내세요 세상은 생각보다 살아갈만 하답니다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