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결혼식 올린 신혼 부부입니다. 저와 제 남편은 둘 다 현직 교사예요. 저는 중등 과학, 남편은 중등 체육.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12년 연애를 한 후 결혼을 했어요. 남편이 같은 학급의 소위 말 하는 은따 친구들을 도와주고, 자기도 꿈이 선생님인데 자기 반엔 저런 친구가 나타나지 않게 꼭 만들겠다는 그 포부에 반했죠. 그런데 오늘 남편을 다시 보게 됐어요. 결혼식을 할 때 자신의 제자들을 초대하기로 했고, 그것 때문에 저는 남편에게 실망을 하게 되었죠.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이 왔을 때 교사로서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일진들 같은 아이들이 대거 왔어요. 제가 학폭 전담부 인데 그 곳에 오는 아이들과 똑같은 차림을 한 학생들만 있었죠. 아이들과 인사를 하던 중 남편이 ‘같은 반 친구 한 명은 왜 안 왔어?’ 하고 애들한테 물어보자 아이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죠.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같은 반 학우와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아니고, 뷔페에서 보여줬던 행동들 때문이었어요. 뷔페는 양가 어른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고, 시끌벅적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 몰래 술을 마신 게 들키지 않을 줄 알았나 봐요. 시끄러워 모두 쳐다보고 있는데 모두 보란듯이 맥주를 따라 마시더라고요. 무리의 대장처럼 보이는 아이가요. 그래도 명색이 결혼식인데 내색하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한 번 보더니 호탕하게 웃고 말았고요. 또 그 아이들은 술에 취해 식장 앞 바닷가에 나가 버스킹을 하고 있던 분께 말씀을 드리지도 않고 마이크를 뺏어 노래를 불렀다네요. 교사가 되어서 이런 카더라를 믿는 제가 싫기도 해요. 오늘 밤, 저는 하루 종일 식장에 오지 않았다는 그 아이가 신경 쓰여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그 아이가 조금 겉도는 아이인지,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지 등등을 말이죠. 그런데 남편이 말하는 게 참… 충격적이었어요. 그 아이가 졸업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해 왕따냐며 장난을 쳤는데 아이가 상처를 받은 건지 울면서 나간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요. 그것도 계속 웃으며 말하더라고요. 결국 그 얘기를 하다 남편 반 아이들의 얘기까지 나오고 점차 언성이 높아져 지금 서로 다른 방에 와서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71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안녕하세요. 오늘 결혼식 올린 신혼 부부입니다. 저와 제 남편은 둘 다 현직 교사예요. 저는 중등 과학, 남편은 중등 체육.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12년 연애를 한 후 결혼을 했어요. 남편이 같은 학급의 소위 말 하는 은따 친구들을 도와주고, 자기도 꿈이 선생님인데 자기 반엔 저런 친구가 나타나지 않게 꼭 만들겠다는 그 포부에 반했죠.
그런데 오늘 남편을 다시 보게 됐어요. 결혼식을 할 때 자신의 제자들을 초대하기로 했고, 그것 때문에 저는 남편에게 실망을 하게 되었죠.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이 왔을 때 교사로서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일진들 같은 아이들이 대거 왔어요. 제가 학폭 전담부 인데 그 곳에 오는 아이들과 똑같은 차림을 한 학생들만 있었죠.
아이들과 인사를 하던 중 남편이 ‘같은 반 친구 한 명은 왜 안 왔어?’ 하고 애들한테 물어보자 아이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죠.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같은 반 학우와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아니고, 뷔페에서 보여줬던 행동들 때문이었어요.
뷔페는 양가 어른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고, 시끌벅적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 몰래 술을 마신 게 들키지 않을 줄 알았나 봐요. 시끄러워 모두 쳐다보고 있는데 모두 보란듯이 맥주를 따라 마시더라고요. 무리의 대장처럼 보이는 아이가요.
그래도 명색이 결혼식인데 내색하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한 번 보더니 호탕하게 웃고 말았고요.
또 그 아이들은 술에 취해 식장 앞 바닷가에 나가 버스킹을 하고 있던 분께 말씀을 드리지도 않고 마이크를 뺏어 노래를 불렀다네요. 교사가 되어서 이런 카더라를 믿는 제가 싫기도 해요.
오늘 밤, 저는 하루 종일 식장에 오지 않았다는 그 아이가 신경 쓰여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그 아이가 조금 겉도는 아이인지,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지 등등을 말이죠.
그런데 남편이 말하는 게 참… 충격적이었어요. 그 아이가 졸업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해 왕따냐며 장난을 쳤는데 아이가 상처를 받은 건지 울면서 나간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요. 그것도 계속 웃으며 말하더라고요.
결국 그 얘기를 하다 남편 반 아이들의 얘기까지 나오고 점차 언성이 높아져 지금 서로 다른 방에 와서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