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맞는데 아니라는 학생..

ㅇㅇ2023.10.17
조회11,292
안녕하세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고민끝에 글 올려보네요
제가 담임인 반에 학생 한 명이 있는데누가봐도 왕따당하는 것 같은데학생에게 돌려서 간접적으로 물어봐도본인은 절대 왕따당하는게 아니라고 말합니다.왕따라고 인정해야 도와줄 수 있는데본인이 그냥 아이들과 노는게 싫고, 아이들과 놀고싶어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못 노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들이 쓰레기를 그 아이 책상위에 버립니다.(반 쓰레기통이 있긴하지만, 아무도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등교하면 가방속에 있던 쓰레기들을 아이 책상위에 올려놓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착석. 이런게 패턴인듯하네요)
- 이에대해 제가 취한 조치는 어찌 되었든 제가 젤 먼저 출근하니, 아이들이 전원 다 오기전에 교실에 들러 올려놓은 쓰레기들을 제가 교실 청소한답시고 같이 쓸어서 버리고 정리하는 식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올때쯤에는 쓰레기가 책상위에 남아있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애들아 쌤이 여기 청소 다 했으니까 이제 여기에 쓰레기 있으면 안되겠지?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쓰레기를 더 이상 안 올려놓더라구요. 이 1번 사례는 그래서 지금은 해결된 상황입니다. 
2. 다른 친구들이 질문에 틀린 답으로 잘못 대답하거나 그 외에 수업시간에 작은 실수를 하면, 반 아이들 반응이 없거나, 크지않지만, 그 친구의 실수에는 모두 예민해져서 한 마디씩 하려고 합니다. 사방에서 앞다퉈 말이 쏟아진다고 해야하나요 
물론 이때도 제가 강하게 그만하라고 친구에게 충고하거나 권유하는건 좋지만 똑같은 말을 여러명이 동시에 하는 것도 학폭의 한 종류라며 제지시킵니다. 물론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서 정리가 됩니다. 이 경우 일단 제 앞에선 더이상 이렇게 안 하니까..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해야할지.. 

3. 학교에서 춤도 잘 추고 이쁘장한 여학생이 있고, 이 여학생을 많은 남학생들이 좋아합니다.이 여학생을 떠받들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여자아이들도 많죠 이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한  여학생 무리들과 또 소위말하는 인싸라고 불리는 남학생 무리들이 같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너도 갈래? 너도 ? 이러면서 거의 반 전체가 함께 놀기로 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 학생에겐 권유를 안 해서 이 학생만 빠지는 모양새가.. 
반 친구들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단체모임 안된다! 하고 정리했습니다만.뒤에서 자기들끼리만 만나서 노는 것까진 사실 제 컨트롤 밖이긴합니다..그 뒤로 아이들 몇 명 불러서 정말 만나서 놀았니? 하고 물어보니, 실제로 서로 학원 다니기 바빠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4. 프린트물이나 제가 반장에게 정리한 지시사항을 이 학생 한 명만 모르는 경우가 잦습니다.프린트물을 주고 다음 시간에 자 받았죠? 부모님께 확인 받아왔어요? 이런식으로 하면 그 학생이 어? 아뇨? 뭐 주셨어요? 이럽니다. 왜 못받았니? 하면 전 못받았는데요? 그러면 전달 사항 지시받은 학생이 너 책상위에 올려놨잖아 몰라? 이렇게 반박하고. 저는 아.. 그래 못 받았구나 쌤이 다시 줄게 다음시간까지 받아와! 하고 주는 식..
또 지시사항이라고함은, 00 안 된 아이들은 귀가하지말고 교실에 남으세요 라고 하면 못 듣고 가버리거나 뭐..그렇습니다. 그런데 해당되는 다른 아이들은 다 남아있구요.. 다음 날 물어보면 역시 본인은 못 들었다 하고 지시사항 전달 받은 아이는 전했다고 하구요. 
이 일은 제가 일부러 쉬는 시간에 이 아이를 자주 불러 대화하면서 동시에 같이 전달사항 확인하고 전달하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러 쉬는 시간에 자주 부르는 이유가, 놀 친구가 없기때문에 혼자 엎드려있거나 노는 애들 쪽 바라보고 있는 걸 자주봐서 그렇게하느니 차라리 교무실에서 제 옆에 앉아 이런저런 굳이 안 해도 되고 틀려도 되는 일같은걸 만들어서 하게 하다가, 종치면 아 끝났다 이제 가봐! 하고 해결하는데.. 교무실에 쉬는 시간마다 불러서 다른 쌤들 눈치도 보여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외에도 소소한 일들은 많지만, 일단 대략적인 큰 줄기는 이러하고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확신이들어 질문했어요 
힘든 일 있니? 쌤이 해줘야 할 일 있을까? - 없어요 . 친구들과 사이는 어때? - 제가 바빠서요 애들하고 못 놀아요 뭐 워낙 바쁘니까요.친구들에게 서운한 점 있는데 쌤이 도와줘야 한다면 말해줘 - 네. 근데 저는 애들한테 별 관심이 없어서요.혹시.. 왕따 당하는건 아니지? - 네? 진짜 아니에요 
하고 대화를 끊더라구요그래서 아.. 알았다 쌤이 잘못 알았나봐 낼 보고 잘 가! 하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는데그 날 이후엔 또 단톡방에 그 아이만 뺀 톡방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아.. 그렇다고 제가 억지로 왜 00이만 톡방에 안 껴주니? 빨리 00이도 초대해! 할 순 없잖아요

이런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들이 이젠 제가 보는 앞에선 그 아이를 공격하거나, 따돌리는 행동은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먼저 말을 걸진 않아요 때리거나, 욕을 한다는 그런 괴롭힘은 없지만철저히 유령취급 하네요아이가 말을 해도 대답을 안 해주고 무응답으로만..
하지만 또 아이들이 못되서 그러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밖에 없네요학기초에 이 친구가 본인 과시하는걸 좋아해서갑자기 칠판앞으로 나와서 내가 반장보다 더 성적도 높고 똑똑하니까 반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얘가 반장이지만 내 말 믿고 따라! 한 경우가 있었고외동아들이라 본인이 왕이라는 마인드가 강해서 자기보다 무언가를 잘 한 친구들을 보면, 쟤는 그래도 00는 나보다 못해요 라고 말한다거나 이런 일이 많았어서, 그게 쌓이다보니 반 전체가 이런 반응 보이는 것 같단 생각을..
지금은 기가 죽어서 그런 워딩이나 행동은 안 하는데,참 어떻게 해줘야할지 하루하루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