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녀분들 저 조언 좀 해주세요. 어떤 남자랑 결혼을 해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까요?

매운새우깡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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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마흔인 여자예요. 결혼이 너무 고민입니다. 꾸준글이라 지겨우시겠지만 여동생 혹은 언니라 생각하고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

남자친구랑 5년 사귀는 동안 불같이 사랑하다가도 불같이 싸우고 둘이 죽고 못살다가도 바닥까지 할퀴고 그렇게 다이나믹한 연애를 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한없이 좋고 모든게 잘 맞는것 같은데 둘 다 양보 안하는 성격이라 싸우면 또 죽일듯이 싸워요 ㅠ
심지어 청첩장 찍고 웨딩촬영 전날에 대판 싸우고 결혼 미룬적 있고 그 후로 2년 동안 서로 맞춰가며 만나보자 해서 다시 만나는 동안 또 2-3개월에 한번씩 크게 싸우고 몇주, 길게는 몇 달씩 안 보기도 하면서 힘든 연애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 너무 좋아해요. 이게 사랑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재밌는건 꼭 이 사람이랑 하고싶고 별거 안하고 둘이 같이만 있어도 그냥 웃겨요. 떨어지기 싫고 안 보면 궁금하고 보고싶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어도, 이에 김이 껴도 너무 귀엽고 웃겨요. 행동하는거 하나하나가 재밌고 좀 모자라도 내가 다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들어요. 귀여워보이면 끝이라는데 제 눈엔 제일 귀여워보여요.

근데 그 사람이랑 또 대판 싸우고 지난 5월에 헤어진 후에 저는 9월에 새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이 사람은 전남친과 정반대 성향이예요.
아빠같이 모든걸 다 받아주고 저랑 있으면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내가 편할 수 있게 거의 수발(?)들다시피 하는 다정한 남자예요.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정말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줄 것 같아요. 말도 조곤조곤 예쁘게하고 애정표현도 과하게 잘하고 그냥 딱 아내바보 팔불출 남편 스타일.
근데 이렇게 제가 일방적으로 사랑과 배려를 받다보니 전남친처럼 귀엽게 보이는건 없고 그냥 좋은 사람이다, 편안하다, 듬직하다 그런 느낌만 들어요. 사랑스럽다 보고싶고 궁금하다, 떨어지기싫다 이런 애틋한 느낌은 사실 없어요 ㅠ 그럴 틈을 안 주고 끊임없이 잘해주니까요; 배부른 소리겠지만요 ㅠ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있을 때 딱히 재미가 없고 가끔은 좀 지루해요. 데이트하다가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들어요. 전남친은 그냥 뭔 말을 해도 너무 재밌고 웃겼거든요. 대화는 지금 남친하고 훨씬 더 많이 하는데도요.
근데 또 결혼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지금 남친은 시댁일로 혹시 트러블이 생긴대도 무조건 내편일거고 싸울일 자체가 없을 것 같은 안정감이 있고, 전남친은 결혼하면 시댁부터 시작해서 싸울일 투성일 것 같아서 걱정부터 되긴해요.

지금 남친과 만난지 2달 되가고 사이 너무 좋은데 전남친이 다시 만나자고 연락해서 심란합니다. 이제 무조건 자기가 져주고 제 말을 다 들어주겠다고 다시 만나서 결혼하자고 하는데 마음이 약해져요 ㅠ
이제 누구든 만나면 빠른 시일내에 결혼을 해야할 것 같은데 누구를 만나야 결혼생활이 그나마 더 행복할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