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칠순이 다가와서 그냥 써보는 글,,

ㅋㅋ2023.10.19
조회13,744
아빠랑 연락 끊고 지낸지 2년정도 됐음
그동안 명절이며 생신이며 잘 지나갔는데 칠순은 왜이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이상한지 모르겠음
그래서 그냥 넋두리 하듯 써봄,,(긴글)

아빠는 아빠로서는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전형적인 경상도 무뚝뚝 아빠였지만 남편으로서는 아주 최악임.
돈, 여자 문제로 신혼초부터 엄마 속을 많이 썩였고 나이가 들어서도 버릇을 못고쳐서 엄마가 손주보기 부끄럽다며 졸혼을 하셨고 그러면서 나도 연락을 안하게 됐음. 엄마가 이혼을 원하셨지만 아빠가 이혼은 절대 안된다 하셨기에 내린 선택임.

나 어릴때는 서울에서 두분이 장사를 하셔서 꽤 여유롭게 살았는데 아빠가 도박, 주식을 하느라 대출을 무리하게 받은 탓에 서울 단독주택에서 분당 새아파트로 이사해 살다가 다세대주택 반지하+생활보호대상자 가 됨.
분당에 가기 전에도 두번정도 집을 살 기회가 있었는데 두번 다 아빠가 돈을 써버리는 바람에 계약금만 그 당시에 몇천만원을 날림.
그러면서도 늘 엄마에게 돈을 달라 하셨는데 엄마가 돈을 안주는 날에는 늘 만취상태로 퇴근해 가족들을 괴롭혔음. (괜한일에 짜증을 낸다거나 이유없이 화를 냄)
그래서 엄마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걸 알면서도 저 주사부리는 꼴이 보기 싫어서 마지못해 몇번은 돈을 준걸로 알고있음.
암튼 이런일이 반복되면서도 아빠는 늘 우리가족 잘 살자고 하는일 이라고 얘기하는데 한번도 잘 된 적이 없음.

근데 내가 아빠한테 가장 화가 났던건 아빠의 정신상태였음.
다세대 반지하로 이사가면서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었는데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음. 생활보호대상자가 뭔지도 모르고 아무생각 없던 때였는데 병원에 가면 다른사람들보다 내가 병원비를 적게낸다는걸 알면서부터 뭔가 부끄러웠던 것 같음.
보통은 가세가 이정도로 기울면 열심히 살아서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게 정상인데 우리아빠는 달랐음.
내가 내는 세금이 얼만데 나라에서 주는 혜택은 다 받아야지! 하면서 생활보호대상자의 삶에 만족하셨고 내가 취직을 하면서 해제되었음. 거의 10년임,,

아빠는 외도 문제도 있었는데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한번 목격했고 엄마는 뭐 말할것도 없이 이미 많이 겪어서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셨음.
사실 나는 결혼도 안하려고 했음. 그나마 내가 같이 살때는 아빠가 조심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지 내가 결혼해서 나가버리면 방어막 없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는 결혼해서 집을 나왔고 아빠는 대놓고 외도를 하기 시작함.
결국 이 일로 두 분은 따로 사시게 됐고 나도 연락을 끊게 됨.
엄마는 지금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계심.
아빠가 늘 하던 말이 있는데 '너도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아보면 아빠를 다 이해하게 될꺼야'

결혼전에는 그냥 어른들의 일인다 생각하고 무시하고 도리만 하고 살자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아이낳고 살고 있는 지금 해가 갈수록 아빠가 이해되기는 커녕 왜저랬을까 싶음.
특히 내가 결혼을 하고 보니 우리 엄마의 삶이 여자로서 아내로서 너무너무 불쌍해서 용서가 안됨.
남편도 심지어 우리 엄마도 아빠 돌아가시면 후회하니까 연락하라고 하는데 물론 후회하겠지만 쉬이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음.
그런데 캘린더에 아빠칠순이 적혀있는걸 보고있자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음,, 잔치를 할 생각은 없지만 연락을 해야하나 연락하면 밥이라도 먹어야 할텐데 내가 지금 그럴 마음이 있는가,, 언제까지 연락을 안할수 있을까,, 이런 저런 고민이 됨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