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겁지 않은 주말 출근길에 잠시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네요.많은 분들 격한 걱정과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천하의 __이 되있길래 밑에 본문보다 긴 추가글을 좀 썼습니다 ㅎㅎ;; ---------------------------------------------------------------------------------------------
30중후반 사귄지 2년, 남자친구가 두살 위임. 몇 달 전에 남자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남자친구가 엄청 힘들어 했어그때 판에 썼던 글이 오늘의 판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 많이 해줬어서이번에도 글 쓰기로 함 남자친구 집은 부모님 두분 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고 남동생은 결혼해서 애기 둘못해도 한달에 한번은 동생이 부모님댁에 가는데 그때마다 오빠도 조카 보고싶다고 참석함.나는 기억도 안나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17살에 아빠도 사고로 돌아가셔서20살 될 때까지 2년 조금 넘게 시설에서 살았고 세상에 핏줄은 하나도 없음.그래서 이런 이야기, 내가 잘 하고 있다 아니다 확신을 줄만한, 상의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거의 없어 사귄지 해수로 3년째에 접어들고 둘다 나이도 있으니 결혼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어서 슬쩍슬쩍 오빠한테 결혼 이야기를 꺼냈었음작지만 아빠가 주고간 집이랑 유산이 조금 있어서 경제적으로 힘들게 지내지 않았고 모아둔 돈, 내 집도 있다는게 결혼여건에 대해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인데.집 사정이 둘이 너무 다르니까 솔직히 어쩔수없이 걱정도 됐음. 처음에는 시큰둥 하길래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짜증나서 더 말 안꺼내려고 했는데얼마전에 진지하게 분위기 잡더니 이야기를 함 자기는 여자가 일을 하고싶어하든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고 싶어하든 상관없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있을 때 결혼을 하고싶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아직 결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너랑 하고 싶다. 그런데 자기의 가치관과 그리는 미래가 내 상황하고는 많이 달라서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더라구 그래서 아 내가 부모님이 안계신게 결국 너도 그걸 흠으로 느껴지고 있구나 싶은거야.부끄러운 말일 수 있지만 나는 부모님이 안계시다는게 심한 컴플렉스로 남아있었음.그래서 조금 관계가 깊어진다 싶으면 친구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내가 먼저 부모가 없어서 그래요. 그런 말을 농담처럼 하면서 먼저 나는 부모님이 안계시다. 하지만 그건 나한테 어떤 데미지도 되지 않는다 어필했었음. 내 나름대로의 방어기재였던거지오빠랑 만날 때도 한동안 그걸 드립이랍시고 했었음.그런데 오빠가 나는 처음 니가 그 말을 할 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라 좋았다. 그런데 듣기 좋은 노래도 한번이라고 매번 나오는 그 말이 이제는 너의 핑계로 들린다. 내가 너한테 부모없는 년이라고 하면 그때 넌 어떻게 할꺼냐, 자기는 그런거 전혀 상관하지 않고 누구 딸이 아닌 너만 보면서 너를 판단하는데 니가 스스로 부모 없는걸 니 흠의 근거로 삼으면서 방패로 쓸꺼라면, 너 스스로 그걸 너의 흠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이상 너를 존중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엄청 화를 내더라고 그 뒤로 저런 말 한번도 해본적 없고 존중받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배신감이 엄청 컸음.그냥 뺨때리고 돌아오고 싶었는데 그래 말이라도 들어보자 싶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음. 추석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차례를 지내는데 그 전까지는 할아버지 한분만 모시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두분을 모시게 됐다. 할아버지는 오빠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차례나 제사 지낼 때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할머니랑 같이 차례를 지내니까 할머니 생각도 많이나고 왜 아버지가 그렇게 제사를 열심히 지냈는지 이해가 갔다. 제사 지내도 그만 안지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부터 아버지 어머니까지 제사 꼭 지내고 싶어졌다. 하지만 니 상황에 이해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니 앞에서 슬픈 모습 보이는게 민망하기도 했다. 너는 더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보냈는데 부모님 두분 다 계신 내가 니 앞에서 그랬다는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더라, 그래서 이런 이야기 하기가 더 망설여졌었다. 그래도 결혼은 같이 사는거니까 그 전에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내가 내 식구들 생각해서 제사 지내는 것처럼 너희 부모님 제사도 꼬박꼬박 제대로 챙기겠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그 고민이라는게 겨우 제사 하나라는게 어이없기도 하고 뭉클하더라사실 나도 나름대로 엄마아빠 제사 지내거든, 내가엄마아빠한테 해줄 수 있는거, 엄마아빠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 그런데 나는 제사지내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아빠가 알려준 엄마 기일하고 아빠 기일에 밥 차려놓고 밥공기에 숟가락 젓가락 술잔만 엄마아빠꺼 더 챙겨놓고 술잔따르고 혼자 밥먹으면서 이게 제사다 생각 하면서 혼자 지냈어 그런데 제대로 우리 엄마 아빠 제사 지내준다고 하니까 너무 고맙드라,한편으로는 왜 나는 무조건 제사를 안지낼꺼라고 생각했을까 그냥 내가 고아여서 당연히 제사같은거 신경 안쓴다고 생각 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그건 내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서 다음주에 오빠 부모님 봽기로 함
--------------------------------------------------------------------------- 나 이런 사람 만나서 결혼 할꺼다?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그런 말씀 이런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잘 필터링해서 듣고 잘 살겠습니다좀 더 객관적으로 저의 일을 마주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제 자격지심이라서, 가스라이팅 당한 여자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1.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10대의 끝자락, 20대와 30대의 초반,그러니까 거의 20년을 의지할 곳 없이 자랐습니다. 본문에도 적었듯이저 하나 불편하게 살지 않을 만큼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과 보험금이 있어서 엄마아빠가 없어졌다는 것만 다를 뿐 제 삶은 똑같았어요. 다른 친구들 한번씩 하는 알바 한번 안하고 대학 4년 다른 친구들처럼놀러다니면서 살았구요. 생각해보세요. 고아인데 돈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은 20살 여자애저는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기도 하고 통수맞아서 울기도하고티비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실제로 저에게 생길뻔 하기도 했구요.하지만 지금까지 그 돈 남한테 한푼도 안뺐기고 오롯이 저에게만 쓰면서 살았어요. 걱정하시는 그런 사람들 거르고 거르면서 살다 만난 사람이 지금 그 사람입니다. 당연히 글에는 다 적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둘 사이에 있구요. 처음 사귀면서부터, 인사드리러 가자 이야기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 경제적인 상황이 어떤지 말해준적 없어요. 그냥 일 열심히 해서 모은돈에 대출 보태서 전세집 사는 줄 알고 있어요.자기랑 연봉 비슷한 정도, 딱 그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이런 방식이 제가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서 저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었습니다.저도 바보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 하는 이야기, 티비나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들 모를리 없잖아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기방어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혹시라도 사기를 당한다던지 제가 안좋은 짓을 해서 고소를 당했다던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저는 의지할 가족이 없거든요. 엄마 나 사고 쳤어 돈 내야한데, 나 사기당했어 말 할 사람이 없잖아요.부모없는 어리숙한 여자가 돈 싸들고 온다는 표현은 지금까지 저 나름대로 영악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제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네요. 2. 부모없는 년이란 말은 제가 간편하게 이야기 하기 위해 쓴 말이고... 평소에 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까 자기도 그게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여겨져서 너랑 싸우다가 부모없이 자라서 그렇다고 해도 되냐? 그 때 넌 뭐라고 할껀데? 뭐 그런 의미로 나왔던 말입니다.댓글중에 화낸거 자체로 뭐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 그건 너무 가신 것 같아요. 화 한번 안내는 사람 없잖아요. 시도때도 없이 화내는 사람이 저런 말 하면서 화냈다면 저한테 와닿지도 않았겠죠. 3. 제사에 관해서는 이 글에 제가 쓴 내용보다 더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제사 하나에 넘이갔다가 아니라, 그 많은 고민들 중 가장 말하기 어려웠다는게 고작 제사라니가 맞는 말일 것 같네요. 결혼하고 한참 있다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일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는게 어이없잖아요? 다르게 보면 적어도 10년 까지는 내다보고 있다고 생각도 들구요.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똑같이 말씀하셨데요. 할머니가 자기 돌아가시고 나면 제사 그만 지내라고 하셨는데 아버님은 그럴수가 없다구요. 평생 할아버지 제사 지냈는데 미안하지만 할머니 제사도 나는 지내야겠다 하는데 어머님이 니 엄마아빠기도 하지만 나 이뻐해주던 시아버지고 내가 40년 모시고 산 우리 시엄마기도 한데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 아들이라고 유세떠냐면서 할머니 제사도 어머니가 지낸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사실 이 이야기에 저런 부모님이라면 티비에서 나오는 것처럼 부모없다고 무시하는 시어머니가 될 인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티비나 미디어에서는 고부갈등만 이야기 하는데 정말 가족이란게 그런거구나 나도 그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어머니가 그 이야기 해주시면서 우리 죽고나면 지내지 마라 우린 우리가 지내고 싶어서 지내는거다. 라고 하셨는데 오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낼꺼야 라고 저한테 이야기한 상황입니다. 오빠가 가스라이팅 하느라 지어낸건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제사지내기 어렵겠죠.. 음식부터 뒷정리까지.. 생각해보지 않은 것 아닙니다.저는 저희 부모님 보고싶어서 나름대로 제사를 지내요. 서로 그리운 사람을 추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게 더 크다고 생각하고 저 이야기와 그동안의 이야기, 오빠가 한번씩 보여준 시트콤 같은 가족카톡.. (오빠동생의 와이프 되시는분이 부모님과 격없이 장난치고 오빠 놀리고 하는 내용이 신선했거든요) 그런 것들 보면서 부럽기도했고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오빠 부모님은 당연히 좋은 분들일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분들이라면 돌아가시고 나서 저도 슬프고 보고싶을 꺼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의 제사는 오빠 어머님 말씀처럼 오빠 부모님 제사이기도 하지만 제가 사랑하던 사람들의 제사가 되겠죠. 그럼 일년에 6번 지내는 제사가 오빠네 제사 4번, 저의 부모님 제사 2번이 아니라, 오빠 제사 2번, 제 제사 2번, 우리 제사 2번이 되겠네요.저희 엄마아빠가 결혼 후에 돌아가셨으면 오빠 제사 2번 우리 제가 4번이 됐겠지만요..뭐 살다가 안좋은 관계가 되서 안지내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할 땐 아닌 것같아요 ㅎㅎ현실의 벽은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 합니다. 단편적인 이 이야기만 보시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도 백분 이해합니다.그래도 제가 부모가 없지 생각이 없는건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제사 꼬박꼬박 챙기겠다는 남자친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천하의 __이 되있길래 밑에 본문보다 긴 추가글을 좀 썼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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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중후반 사귄지 2년, 남자친구가 두살 위임.
몇 달 전에 남자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남자친구가 엄청 힘들어 했어그때 판에 썼던 글이 오늘의 판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 많이 해줬어서이번에도 글 쓰기로 함
남자친구 집은 부모님 두분 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고 남동생은 결혼해서 애기 둘못해도 한달에 한번은 동생이 부모님댁에 가는데 그때마다 오빠도 조카 보고싶다고 참석함.나는 기억도 안나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17살에 아빠도 사고로 돌아가셔서20살 될 때까지 2년 조금 넘게 시설에서 살았고 세상에 핏줄은 하나도 없음.그래서 이런 이야기, 내가 잘 하고 있다 아니다 확신을 줄만한, 상의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거의 없어
사귄지 해수로 3년째에 접어들고 둘다 나이도 있으니 결혼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어서 슬쩍슬쩍 오빠한테 결혼 이야기를 꺼냈었음작지만 아빠가 주고간 집이랑 유산이 조금 있어서 경제적으로 힘들게 지내지 않았고 모아둔 돈, 내 집도 있다는게 결혼여건에 대해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인데.집 사정이 둘이 너무 다르니까 솔직히 어쩔수없이 걱정도 됐음.
처음에는 시큰둥 하길래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짜증나서 더 말 안꺼내려고 했는데얼마전에 진지하게 분위기 잡더니 이야기를 함
자기는 여자가 일을 하고싶어하든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고 싶어하든 상관없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있을 때 결혼을 하고싶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아직 결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너랑 하고 싶다. 그런데 자기의 가치관과 그리는 미래가 내 상황하고는 많이 달라서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더라구
그래서 아 내가 부모님이 안계신게 결국 너도 그걸 흠으로 느껴지고 있구나 싶은거야.부끄러운 말일 수 있지만 나는 부모님이 안계시다는게 심한 컴플렉스로 남아있었음.그래서 조금 관계가 깊어진다 싶으면 친구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내가 먼저 부모가 없어서 그래요. 그런 말을 농담처럼 하면서 먼저 나는 부모님이 안계시다. 하지만 그건 나한테 어떤 데미지도 되지 않는다 어필했었음. 내 나름대로의 방어기재였던거지오빠랑 만날 때도 한동안 그걸 드립이랍시고 했었음.그런데 오빠가 나는 처음 니가 그 말을 할 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라 좋았다. 그런데 듣기 좋은 노래도 한번이라고 매번 나오는 그 말이 이제는 너의 핑계로 들린다. 내가 너한테 부모없는 년이라고 하면 그때 넌 어떻게 할꺼냐, 자기는 그런거 전혀 상관하지 않고 누구 딸이 아닌 너만 보면서 너를 판단하는데 니가 스스로 부모 없는걸 니 흠의 근거로 삼으면서 방패로 쓸꺼라면, 너 스스로 그걸 너의 흠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이상 너를 존중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엄청 화를 내더라고 그 뒤로 저런 말 한번도 해본적 없고 존중받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배신감이 엄청 컸음.그냥 뺨때리고 돌아오고 싶었는데 그래 말이라도 들어보자 싶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음.
추석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차례를 지내는데 그 전까지는 할아버지 한분만 모시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두분을 모시게 됐다. 할아버지는 오빠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차례나 제사 지낼 때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할머니랑 같이 차례를 지내니까 할머니 생각도 많이나고 왜 아버지가 그렇게 제사를 열심히 지냈는지 이해가 갔다. 제사 지내도 그만 안지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부터 아버지 어머니까지 제사 꼭 지내고 싶어졌다. 하지만 니 상황에 이해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니 앞에서 슬픈 모습 보이는게 민망하기도 했다. 너는 더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보냈는데 부모님 두분 다 계신 내가 니 앞에서 그랬다는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더라, 그래서 이런 이야기 하기가 더 망설여졌었다. 그래도 결혼은 같이 사는거니까 그 전에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내가 내 식구들 생각해서 제사 지내는 것처럼 너희 부모님 제사도 꼬박꼬박 제대로 챙기겠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그 고민이라는게 겨우 제사 하나라는게 어이없기도 하고 뭉클하더라사실 나도 나름대로 엄마아빠 제사 지내거든, 내가엄마아빠한테 해줄 수 있는거, 엄마아빠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 그런데 나는 제사지내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아빠가 알려준 엄마 기일하고 아빠 기일에 밥 차려놓고 밥공기에 숟가락 젓가락 술잔만 엄마아빠꺼 더 챙겨놓고 술잔따르고 혼자 밥먹으면서 이게 제사다 생각 하면서 혼자 지냈어
그런데 제대로 우리 엄마 아빠 제사 지내준다고 하니까 너무 고맙드라,한편으로는 왜 나는 무조건 제사를 안지낼꺼라고 생각했을까 그냥 내가 고아여서 당연히 제사같은거 신경 안쓴다고 생각 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그건 내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서 다음주에 오빠 부모님 봽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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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사람 만나서 결혼 할꺼다?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그런 말씀 이런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잘 필터링해서 듣고 잘 살겠습니다좀 더 객관적으로 저의 일을 마주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제 자격지심이라서, 가스라이팅 당한 여자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1.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10대의 끝자락, 20대와 30대의 초반,그러니까 거의 20년을 의지할 곳 없이 자랐습니다. 본문에도 적었듯이저 하나 불편하게 살지 않을 만큼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과 보험금이 있어서 엄마아빠가 없어졌다는 것만 다를 뿐 제 삶은 똑같았어요. 다른 친구들 한번씩 하는 알바 한번 안하고 대학 4년 다른 친구들처럼놀러다니면서 살았구요. 생각해보세요. 고아인데 돈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은 20살 여자애저는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기도 하고 통수맞아서 울기도하고티비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실제로 저에게 생길뻔 하기도 했구요.하지만 지금까지 그 돈 남한테 한푼도 안뺐기고 오롯이 저에게만 쓰면서 살았어요. 걱정하시는 그런 사람들 거르고 거르면서 살다 만난 사람이 지금 그 사람입니다. 당연히 글에는 다 적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둘 사이에 있구요. 처음 사귀면서부터, 인사드리러 가자 이야기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 경제적인 상황이 어떤지 말해준적 없어요. 그냥 일 열심히 해서 모은돈에 대출 보태서 전세집 사는 줄 알고 있어요.자기랑 연봉 비슷한 정도, 딱 그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이런 방식이 제가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서 저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었습니다.저도 바보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 하는 이야기, 티비나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들 모를리 없잖아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기방어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혹시라도 사기를 당한다던지 제가 안좋은 짓을 해서 고소를 당했다던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저는 의지할 가족이 없거든요. 엄마 나 사고 쳤어 돈 내야한데, 나 사기당했어 말 할 사람이 없잖아요.부모없는 어리숙한 여자가 돈 싸들고 온다는 표현은 지금까지 저 나름대로 영악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제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네요.
2. 부모없는 년이란 말은 제가 간편하게 이야기 하기 위해 쓴 말이고... 평소에 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까 자기도 그게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여겨져서 너랑 싸우다가 부모없이 자라서 그렇다고 해도 되냐? 그 때 넌 뭐라고 할껀데? 뭐 그런 의미로 나왔던 말입니다.댓글중에 화낸거 자체로 뭐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 그건 너무 가신 것 같아요. 화 한번 안내는 사람 없잖아요. 시도때도 없이 화내는 사람이 저런 말 하면서 화냈다면 저한테 와닿지도 않았겠죠.
3. 제사에 관해서는 이 글에 제가 쓴 내용보다 더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제사 하나에 넘이갔다가 아니라, 그 많은 고민들 중 가장 말하기 어려웠다는게 고작 제사라니가 맞는 말일 것 같네요. 결혼하고 한참 있다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일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는게 어이없잖아요? 다르게 보면 적어도 10년 까지는 내다보고 있다고 생각도 들구요.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똑같이 말씀하셨데요. 할머니가 자기 돌아가시고 나면 제사 그만 지내라고 하셨는데 아버님은 그럴수가 없다구요. 평생 할아버지 제사 지냈는데 미안하지만 할머니 제사도 나는 지내야겠다 하는데 어머님이 니 엄마아빠기도 하지만 나 이뻐해주던 시아버지고 내가 40년 모시고 산 우리 시엄마기도 한데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 아들이라고 유세떠냐면서 할머니 제사도 어머니가 지낸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사실 이 이야기에 저런 부모님이라면 티비에서 나오는 것처럼 부모없다고 무시하는 시어머니가 될 인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티비나 미디어에서는 고부갈등만 이야기 하는데 정말 가족이란게 그런거구나 나도 그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어머니가 그 이야기 해주시면서 우리 죽고나면 지내지 마라 우린 우리가 지내고 싶어서 지내는거다. 라고 하셨는데 오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낼꺼야 라고 저한테 이야기한 상황입니다.
오빠가 가스라이팅 하느라 지어낸건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제사지내기 어렵겠죠.. 음식부터 뒷정리까지.. 생각해보지 않은 것 아닙니다.저는 저희 부모님 보고싶어서 나름대로 제사를 지내요.
서로 그리운 사람을 추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게 더 크다고 생각하고 저 이야기와 그동안의 이야기, 오빠가 한번씩 보여준 시트콤 같은 가족카톡.. (오빠동생의 와이프 되시는분이 부모님과 격없이 장난치고 오빠 놀리고 하는 내용이 신선했거든요) 그런 것들 보면서 부럽기도했고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오빠 부모님은 당연히 좋은 분들일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분들이라면 돌아가시고 나서 저도 슬프고 보고싶을 꺼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의 제사는 오빠 어머님 말씀처럼 오빠 부모님 제사이기도 하지만 제가 사랑하던 사람들의 제사가 되겠죠. 그럼 일년에 6번 지내는 제사가 오빠네 제사 4번, 저의 부모님 제사 2번이 아니라, 오빠 제사 2번, 제 제사 2번, 우리 제사 2번이 되겠네요.저희 엄마아빠가 결혼 후에 돌아가셨으면 오빠 제사 2번 우리 제가 4번이 됐겠지만요..뭐 살다가 안좋은 관계가 되서 안지내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할 땐 아닌 것같아요 ㅎㅎ현실의 벽은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 합니다.
단편적인 이 이야기만 보시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도 백분 이해합니다.그래도 제가 부모가 없지 생각이 없는건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