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릴수 있는데 못가리는 경우

속상맘2023.10.20
조회29,775
안녕하세요? 53개월 만 4세 늦둥이 키우고 있는 40대후반입니다.

첫애는 딱히 가르치지 않아도 돌 지나자마자 밤기저귀까지 떼길래,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가리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7년만에 동생(딸)이 태어났고, 오빠를 찜쪄먹는 총명함에 딱히 배변교육을 강요하지 않고 칭찬으로 키웠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계속 실수를 한다는 건데요.
착하디착한 애아빠가 아침저녁 괴성을 지르고(재택근무로 저보다 애들이랑 있는 시간이 더 깁니다)
유치원에서는 정신과 상담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ㅠㅠ

이유는
애가 발달이 늦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또래보다 더 빠르고, 예쁜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기 때문에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는것 같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몰래 싸고 더러운걸 걸리기 싫어서 숨기다가
더 큰 문제(응가딱지가 안떨어지는 위생 문제 등)를 일으키고 있고, 냄새난다고 얘기하는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기고 있거든요.

좀 좋아지는듯 하더니
최근 다시 팬티에 응가를 하기 시작했는데
변기에 앉아서 볼일 보는게 어색한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교육 타이밍을 놓친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구석진데가서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서서 볼일을 보려고만 하는데요.
애아빠가 오늘도 제발 노력이라도 해달라고 화를 내다 달래다 울부짖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궁금증은

1.진짜 심리 상담이 필요할까요?
아까 아빠한테 혼나고 와서 저한태 설명하기를
평상시엔 안마려운데, 신호가 오고나면 변기까지 가는동안 응가가 그냥 나온답니다.
엄마도 급할때 가면 싼다!! 미리 가야된다 늘 말하는데, 평상시엔 전혀 안마렵대요. 노력해도 안나온대요.

유치원에서는 정신적인 문제이니 상담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상담이 의미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제가 몇년전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무의미한 시간이었고, 아이한테는 더 의미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유아정신과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불편함이 좀 있습니다)

2. 이대로 기다리는게 맞을까?
첫애 생각하고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당연히 해결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아이나 빠른게 있고 늦는게 있다 생각했어요.
특히나 나이답지 않은 소통능력과 표현력에 자기 감정을 숨길 스타일은 아니기때문에, 그냥 좀 늦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말씀대로
예쁜거를 너무 따지는 아이라서, 배변 관련 대화를 자꾸 숨기거나 피하는 걸수 있다 동의했거든요.
근데 진짜 더이상 방치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애도 매번 혼나거나 교육받으면서도 고쳐야된다는걸 모르는 것 같고(자꾸 배변관련 대화를 회피합니다. 혼나고도 엄빠 기분 풀린다 싶으면 다른 대화를 애써서 시도해요.) 그냥 이순간만 넘기려는게 보여요 ㅠㅠ

애아빠도 저도 유치원 선생님도
다큰 아이 똥팬티 치우는데 계속 멘탈이 나갑니다.
차라리 어눌한 아이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우리 애는 너무 과할 정도로 성장이 빠른 편입니다.
선생님께서 계속 상담을 권유하고
아이 응가팬티 갈아입히는데 피로감을 보이고 계십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이 빠른 아이가
가릴줄 알면서도 계속 팬티에 실수하고 있는 문제를
계속 기다려주는 게 맞는지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만 하는 문제인지
육아 고수님들과 심리상담 고수님들의 자문을 받고자 글 남깁니다.

단순한 육아 고민이 아니라
심각하게 정신과 상담여부를 고민중입니다.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정신과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고수님들의 찐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