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엄마의 남자친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ㅇㅇㅇ2023.10.22
조회13,437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저희 엄마랑 비슷한 나이대분들이 계실것 같아 조언 받고자 여기에 글 올려요 판 글 처음 써보는거라 조금 두서 없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고2인 여학생이고 중학생인 동생 한명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지금은 엄마와 세 가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워낙 어릴 때 (아마 6살정도) 이혼하셨고 원래도 주말부부였어서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 모습은 거의 기억이 안나고 아빠와는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어서 마지막으로 본지 10년이 넘어갑니다. 이러한 사정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저와 제 동생은 거의 평생을 엄마랑만 살아왔고 부모님은 오직 엄마 한 명 뿐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약 1~2년 전부터 엄마는 어떤 애칭?으로 저장된 분과 자주 톡을 나누셨는데 전 그전까지 친한 친구분인줄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부쩍 퇴근하고 밤늦게 약속이 있다고 나가시거나 주말에도 약속없이 집에만 있으신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나가시다 보니 문득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도 저처럼 집순이 성향이시라 30대때도 많이 나가시지 않았는데 요즘엔 체력이 떨어져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나가는 빈도가 훨~씬 늘었어요) 엄마와 사이가 무척 가까운 편이라 장난삼아 엄마 남자친구 생긴거 아니야??이런식으로 물어봐도 늘 웃으면서 장난으로 넘어가시고 애칭으로 저장된 카톡 상대가 누군지 물어도 장난으로 넘어가시더라고요

평소엔 엄마가 폰도 카톡도 다 잠금으로 해두시고 카톡미리보기도 안뜨게 설정해 두시는데 오늘 엄마폰에 있는 카톡에 제가 무언가 해줘야할게 있어서 들어갔다가 어쩌다 그분과의 대화내용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분 프로필에는 엄마보다는 좀더 나이가 많아보이는 중년 남성분이 계셨고 대화내용도 얼핏 보기에 친한 친구와의 대화보단 연인간의 대화같아 보였습니다. (서로 존댓말을 쓰시고 프라이빗한 영화관?이라는 곳을 언급하신걸 보니 데이트장소에 관한 대화를 나누시는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아무튼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은 저희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눈치도 정말 빠르고 촉도 좋기 때문에 제 추측이 정말 웬만하면 맞거든요....
그래서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엄마에게 정말 남자친구가 생긴 것이라면 반대를 하기보다 축하를 해야한다는 것을 머리속으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요. 제 평생 부모님은 두 분이 아닌 한 분뿐이었는데 갑자기...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와닿지 않아요 물론 엄마도 여자고 오래 혼자였으니까 그럴수 있겠지 계속 노력해봐도 그게 생각처럼 쉽게 정리되지 않아요

제 동생에겐 아직 아무 말도 안했고 이 글을 올린 목적은 여러분들이 엄마의 입장에서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으면 해서 입니다.
어떤 조언이든 달게 받아들일테니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

안녕하세요 하루 동안 달린 댓글 모두 읽어봤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신 분들도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 말씀처럼 엄마가 밝히고 싶을때까지 모른척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최대한 잊고 평소처럼 지내보려구요. 댓글을 보고 제가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고 또 엄마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제가 판글을 처음 써보는데 도를 넘는 억측이나 과한 해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ㅠㅠ 지금 있는 댓글도 있고 삭제된 댓글들도 있는데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어 작성합니다..
우선 저는 남자친구를 만든적도 없고 엄마가 외출하시거나 술자리에 가시거나 할때도 수시로 연락하거나 집착한적 전혀 없습니다. 엄마의 사생활에 관심을 두지 않아 친구를 만나시는지 남친을 만나시는지도 아예 몰랐습니다. 또한 저는 엄마가 남친을 만드신 것을 반대하는게 아닌 "혼란스럽다"는 감정이 고민이었던 것이었는데 제가 엄마가 평생 혼자여야한다고 한것으로 오해하시는것 같아요. 더 드리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날카로운 말들도 다 저희 엄마를 걱정하시는 말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하겠습니다. 엄마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