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려고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 왔는데 고민

ㅇㅇ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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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중후반 사귄지 2년, 남자친구가 두살 위고 얼마전에 글썼었는데 이걸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또 여기뿐이네요;;.
저는 부모님이 두분 다 안계시고 친척한명도 연락하는 사람이 없어요원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정도입니다.남자친구 부모님은 두분 다 교장 선생님이시구요.
어제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저녁먹고 왔네요.불편할 것 같다고 오빠 동생네 식구는 오빠가 오지 말라고 했데요;; 동생 결혼 할 때 오빠도 상견례 안나갔다고 ㅋ오빠가 먼저 대략적인 제 상황은 부모님께 이야기 했었고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였습니다.처음에는 제가 부모님이 안계시다는걸 의식하셔서 그런지 집안에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하지 않으시고 사귄지 얼마나 됐니, 우리 아들이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그런 아들 좋아하고 큰 결심해줘서 고맙다 뭐 그런 말씀해주시다가 어머님이 힘들게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부모님 사정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어차피 이야기해야 하는거고 우리가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 같은 이 상황이 더 너를 배려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인 것 같으니 그냥 까놓고 이야기 하겠다 하시면서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는지 그 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물어보셨습니다.이야기 다 듣고나서 말없이 아버님이 술한잔 주시고 본인 잔 탁 털어 넣으시더니빨간 눈동자로(감정 때문인지 술을 드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얼굴까지 빨개지셔서 아마 술때문인 것 같네요)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혼자서 자란게 너무 대견하다, 그런 사람이 내 아들을 좋아해주니까 저런거 지금까지 키워온 보람이 있다 싶다. 해주셔서 저도 좀 울컥했어요
한참 술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어머님께서 우리는 둘째가 먼저 어릴 때 결혼을 하는 바람에 거기에 지원해주다 보니 사실 큰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다. 두분 퇴직 얼마 안남았으니 퇴직금이라도 땡겨서 너희들 살 집 정도는 어떻게든 해주겠다.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그러니까 오빠가 군대 다녀오고 나서부터 모은돈이라고 통장 3개 툭 놓더니 우리 둘 다 엄마아빠 만큼 벌어, 이걸로 집이든 결혼식이든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길래 저도 처음으로 봤네요. 많이 모았더라구요. 저희 사는 지역에 아파트는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정도라 일단은 걱정안해도 되겠다 싶었어요.그리고 우리가 알아서 결혼식이든 집이든 할테니 대신 결혼식장이든 뭐든 우리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고 하네요. 저는 두분이 정년퇴직도 얼마 안남았고 교장선생님들이라 당연히 오빠 고향에서 결혼식 할 생각이었는데. 오빠 생각은 달랐나봐요.오빠집은 주변에 가족이 많으니 부모님 손님, 오빠 손님 등등 많을텐데 제 손님은 사실상 친구들하고 직장 동료들 뿐이라 멀리서 하려면 더 오기 힘들어질 것 같다구요.부모님은 어디서든 상관없고 다 불러도 좋고 식구끼리 밥만 먹자고해도 상관없다 하셨구요.날짜도 내년 여름 전에만 하면 좋겠다 날짜도 너희들 편한 날짜로 잡아서 알려달라고 하세요.일단 큰 이야기들이 대충 맥락이 잡혀서 홀가분하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길에 오빠가 근데 식순은 어떻게 해야되냐? 하더라구요생각해보니까 양가 부모님이 꼭 있어야 하는 식순이 몇 가지 있잖아요.가장 문제는 일단 양가 어머님이 하시는 화촉점화랑, 부모님께 인사인데요.보통은 다른 가족분들이 어머님 아버님 역할을 대신해주시는데 저는 그것조차도 없거든요.그런 식순 다 없애고 건너뛰자니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괜히 알려지는 것 같기도하고그렇다고 부모님을 생판 모르는 대역 쓸 수도 없고.. 오빠 부모님께 전화해보니 부모님은 외국에서 피로연 하듯이 식순없이 파티같이 하는건 어떠냐고 하시는데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나요?
또 오빠는 부모님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지금 생활하는 지역에서 결혼식 잡자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어차피 제 손님은 여기서 하나 거기서 하나 적어서 차라리 오빠 쪽 하객이라도 더 많이 오고 편하게 올 수 있게 친한 친구들은 숙소 잡아주고 오빠 고향에서 하는게 나을 것 같거든요... 근데 오빠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도 멀면 힘들다고 고향에서 오는 사람들 관광버스나 대절해주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번째는 결혼비용과 결혼 후 생활비인데요.오빠는 모아둔 돈 모두 넘겨줄테니까 그 돈으로 거기 맞춰서 집, 가전, 가구, 결혼식 니가 하고 싶은데로 결정하라고 하는데요.그리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빼면 그 돈부터 저금 시작해서 다시 처음부터 모으기 시작하자고 합니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은 합치지 말고 월급에서 몇%씩 떼서 예금관리 하자구요.
오빠가 모르고 있는게 지금 사는집은 엄마아빠랑 같이 살던 집 물려받아서 지금 제 명의 자가구요.. 아빠 보험금하고 조금 남겨주신 돈, 해서 오빠가 모아놓은 돈 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돈에 여유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빠돈+제돈+오빠 집 보증금+제 집 판돈 해서 처음부터 좋은 집에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시작은 그렇게 한다고 치는데그래도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어느정도 여유돈은 남겨둬야 될까요?
결혼 후에 돈 합치지 않고 저렇게 따로 돈 관리 하시나요? 식비 공과금 그런거 그냥 1/2로 나누어서 내고 하는건 좀 정이 없어보여서;;;;;지금 데이트 할 때 니가 밥사면 내가 영화보여주는거 처럼 생각하면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