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책꽂이bb2023.10.26
조회27,379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고민입니다
설명상 A와 B로 칭하겠습니다
A와는 대학생 때부터 연애를 하고 6년이 지났습니다이 친구와 저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성격도 많이 다르고 취미도 겹치는 것이 없어 접점이 없었지만밝은 모습과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에 반해 다가갔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서로 연애가 처음이라 맞춰가는 것도 서툴렀고 다투기도 많이 다퉜습니다그래도 처음이라는 생각에 삐걱이기는 해도 한쪽이 포기하거나 양보하거나(주로 제가)다툼의 끝에 어떻게든 화해하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비슷한 싸움이 반복되며 정신적으로 지쳐갔고 불만이 쌓였습니다
관계를 포기하고 잘 맞는 다른 사람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도처음이라는 사실에 집착해 그냥 이 사람과 만나야지, 처음이 아닌 사람의 전연인을 생각하면질투가 생길텐데 안되겠다 라고 생각하며 참던 것이 어느새 6년이 되었고자연스럽게 양가 부모님과도 가끔 안부 인사를 드리게 되고 당연히 결혼하는 것처럼인식이 잡혀갔었어요
그렇게 제 집에 A의 짐을 하나하나 갔다 놓기 시작했었고 가구 같은 것들도 돈을 모을 때마다점차 같이 쓸만한 사이즈로 바꿔갔었고요
그러다 우연히 회사 지인으로 B를 알게 되었습니다
8개월 정도 알고 지내고 있었고 계기가 생겨 급 친해지게 되었고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와 취미, 식성, 가치관 등이 정말 비슷한 사람이면서대화도 너무 잘 통해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만 생각했었는데어느 순간부터 A와 완전 반대되는 성향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B에게 호감의 감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A와 정리를 하고 만나던가 해야지 헤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호감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일부러 피하고 거리를 두었지만 회사 지인이라 오가며 마주치게 되어 소용 없었습니다
그래서 A와 정리하려고 하니 그동안 쌓은 추억들과 슬퍼할 A의 모습, 그리고 주변 지인들(A의 친구, 부모님 등)과의 관계, 처음이라는 생각이 걸려 멈칫하고 정리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B와 너무 잘 맞는 면이 많고 운명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물론 B가 술을 좋아하고 많이 외향적이고 불안한 면들도 있습니다
현재는 A에게 정과 미안함, 아쉬움, 익숙함에 속지 말자는 생각이 있어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그렇다고 B에게도 호감은 가지만 직장 지인인데혹시나 관계가 틀어졌을 때 껄끄러워지지는 않을까 하여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그리고 찌질하지만 B의 전연인에 대한 질투심?과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관계에 대한 발전도 하지 못하고 있는 답보 상태입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
++추가
많은 분들이 의견 써 주셔서 전부 봤습니다....
일단 바람이라기엔 B와 뭘 한 게 없어요... 데이트도 한 적 없고 직장동료 + B 이렇게 3명에서 밥하고 술 몇번 먹고 사무실에 왔을 때 커피 몇번 먹으며 다같이 대화하고 이게 끝입니다
그냥 저 혼자 호감을 가진 정도고 환승각을 재고 있다기에는B와 잘된다는 보장이 없는게 맞아요그리고 B한테 호감 표현을 할 생각이면 당연히 A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해야죠...
제가 확인받고 싶었던건 그냥 이대로 쭉 지나가고 버티면 다시 호감이 사라질테니A와의 익숙함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던가,A와는 잘 안 맞는 것 같으니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B와 만나는게좋을 것 같다던가 와 같은 것들이었어요...
쭉 읽으면서 생각은 결정했습니다의견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