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웠다. 그리고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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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당신을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들떴다. 먼 발치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당신을 보았다. 아주 잠깐, 꽤 먼 거리였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 했다.

그 이후로도 멀리서 당신의 모습이 스치듯 보였다. 당신이 우연히라도 나를 알아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굳이 있지 않아도 될 곳들을 서성거렸다.

멀리서 눈이 마주쳤다. 내가 그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가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히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짧은 몇 마디였다. 마음이 떨려 인사를 건네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보고싶었노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 떠나면서 주위만 멀리서 맴돌다가 인사도 하지 못한 바보같은 나를 원망하며,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아쉬워하며, 그러면서도 그 짧은 순간이라도 주어졌음에 감사해했다.

당신은 여전히 멋진 모습이었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한 사람으로 비추어졌기를 간절히 바랐다.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마음에서 놓지 못하였음을.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임을.

보고싶었고, 여전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