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존감 낮은 엄마입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

ㅇㅇ2023.11.07
조회1,661

저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이런 저 스스로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끼는 것 같기도 하고...
일하면서 느낀건데 모든게 저 때문인 것 같고
남들한테 피해주는 것 같고 그래요.
그렇지만 저랑 가장 친한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님/시부모님/남편은 또 그렇게 생각 안해요.
나는 멋진 사람이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생각해요.
이 정도면 괜찮은 딸 아닌가, 이 정도면 괜찮은 며느리 아닌가, 이 정도면 괜찮은 아내 아닌가... 이렇게요.
가족을 제외하고서는 모두한테 제가 피해주는 것 같아요.
친구는.... 늘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는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일하는 직장 사람들이 전부예요.
매일 연락하고 만나는건 직장 사람들이니까..
10년차라 어느정도 자리 잡았고 일하는 법도 알고 제법 직급도 높아요. 그렇지만 잘 안되면 제 탓 같아요. 주변에서는 괜찮다, 잘한다 인정받기도 하지만 모든게 다 제 탓 같아요.
일이 잘 안되면 모든게 무너져버려요...

이게 아기한테까지 적용될까봐 조금 무서워요.....
아기는 돌이고 어린이집 못 구해서 시부모님께 맡겨놓은 상황이예요.
맞벌이이고 직장이 멀어서 평일엔 시부모님께 맡기고 주말만 만나고 있어요.

저희 남편, 저를 힘들게 해서 제 맘에는 안 들지만
자존감 높고 사람들 잘 챙기거든요.
저를 제외한... 어느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을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면 그렇더라구요.
저는 제 주변에 일어난 일, 하나가 잘못되면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모든게 제 탓 같은데.. 또 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행복과 주변에 일어난 일은 별개,
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현재가 만족스러울때,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힘들지만 나는 행복하다.
이런 느낌이요..?
저는 지금 당장 일어난 일에 모든게 무너져버리거든요...
주변에선 이런 저를 알고 꾸준히 이야기해줘요 ㅠㅠ
신랑+직장동료들이요 ㅠㅠ
괜찮다, 잘했다, 등등 얘기해주지만
고맙다가도 이런 내가 짐이 된 것 같아 사람들한테 미안합니다.
근데 남편은 제외예요.
돈 많고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면 다른 생각이겠지만 이제껏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가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솔직히 차라리 속 편하게 원망의 소리를 듣고 싶은데.......
차라리 절 원망했으면 좋겠고, 마음에 안 드는거 앞에서 욕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제 감정 공감 안해주면 그건 무척이나 속상합니다.....

남편을 이렇게 (집안일 못하고 본인 하고싶은 일 위주로 하는) 키운 시부모님이 원망스럽다가도
또 한켠으로는 제가 직접 키우는 것보다 시부모님한테 그런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자존감 높은 사람되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저한테 교육받고 키워지는 것 보다 시부모님께 키워진게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주말에 저희 집에 데려와서 최선을 다 하는데..
주말마다 평일 주양육자인 시부모님과는 떨어져서 지내는 오히려 이게 아기한테 안 좋을까요?
이제 막 돌인 아기인데 주말/평일마다 주양육자가 바뀌는게 아기한테 혼란스럽진 않을까요..
(어디서 이런 글을 봤어요 ㅠㅠㅠ 오히려 아기한테 애착형성 등 살아가는데 지장을 줄까요...???)
저는 우리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우리딸이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키우면서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시킬 것입니다...!
또 용기있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시킬거예요..
저 엄마로써 자격 있나요....????
우리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이런 엄마라면 그럼에도 괜찮을까요..??
시부모님이 건강하시다면 저 대신 시부모님이 키워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기때문인데
지금은 솔직히 평일에 아기도 못 보고 주 양육자가 시부모님이 된 마당에 제가 굳이 필요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아빠 없는 아기는 만들고 싶지 않고...
판에는 익명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런 제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