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이 헤어진 그녀에게 부담이 될까요?

나무향기200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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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그냥 푸념섞인 넉두리를 몇번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냥 그녀를 잊는건 무척이나 힘든일이네요.. 암튼 각설하고 뭐 하나 물어보려구요.

몇일전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헤어지고나서 마지막으로 전화통화 했을때 너무 냉정하게 대한것 같아서 미안하다구요. 그리고 만나서 같이 저녘을 먹었는데.. 전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우리 그만 좋은 오빠, 동생으로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녀는 곧 미국으로 떠납니다. 한 1년후쯤 귀국할 것 같은데.. 물론 저 또한 곧 호주로 떠납니다. 한 4년정도 나가 있을 것 같구요. 그녀는 당분간 남자친구를 사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그건 '나'라는 특정 소수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남자'라는 불특적 다수에 대한 반감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나가있는 몇년동안만 한시적으로 그녀의 좋은 오빠가 되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한시적으로... 그렇지만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7월은 그녀의 생일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탄생석이 루비죠. 제가 아는 분이 보석 디자인일을 하고 계셔서 그분께 특별히 질 좋은 루비(흔히 피젼 블러드-비둘기 피색깔이 나는-라고 부르는)를 주문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저 혼자 좋아라 하며 그 반지의 이름을 절대반지라고 부르고 있죠. 그녀의 탄생석 루비 1캐럿과 그녀가 좋아하는 바다빛깔의 아쿠아마린,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으로 신경 많이 써서 세팅하고 디자인 했습니다.(이거 만드는데 한 2달치 용돈 모두 올인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어떤 여자분이 아마 그녀가 이 반지를 받으면 무척 부담스러워 할 꺼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단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하고선 이런 호사스러운 반지를 받으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구요. 그리고 말은 안해도 아마 그녀도 제가 그녀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꺼라고 하더군요.

여성 여러분... 헤어진 남자친구와 오빠동생으로 지내기로 했을 경우, 이런 반지 받으면 부담되나요? 그리고 왜 여자들은 헤어진 남자친구랑 다시 사귀는걸 그렇게 꺼려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암튼 그냥 버리기는 너무 아까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