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다고 폭행당한 女알바생…SNS ‘숏컷 챌린지’ 확산

ㅇㅇ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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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사건이 벌어지자 공분한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숏컷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4일 0시 10분경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을 “남성연대 소속”이라고 밝힌 20대 남성 A 씨가 만취 상태에서 또래인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 B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편의점 의자까지 동원해 폭행을 이어갔는데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이 폭행으로 B 씨는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고 귀 부위를 다쳤다. 말리던 50대 남성도 어깨와 얼굴에 골절상을 입었다. A 씨는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단순히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분노한 여성들은 ‘머리가 짧다고 맞아야 하나’ 등의 문구와 함께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는 ‘숏컷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숏컷 챌린지는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를 놓고 일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편의점 폭행 사건 이후 재확산하면서 12일 기준으로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를 단 약 1만 건의 동참 게시물이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왔다.

챌린지에 동참한 직장인 김아연 씨(28)는 12일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여자답지 못하다’ ‘남자 같다’는 말을 3년째 수시로 듣고 있다”며 “남의 일 같지 않아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한 직장인(34)도 “숏컷 스타일인데 지난해 4월 기업 면접에서 ‘페미니스트상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내려보라는 지시를 받아 불쾌했던 기억이 편의점 폭행 사건을 보며 되살아나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8일 가해자 A 씨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5일 동안 약 1만 명이 동의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한 무차별 폭행 사건을 계기로 그 동안 억눌려있던 (여성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